'참교육'·'김부장'에 왜 열광하나...답답한 현실 속 '사이다 서사' 통했다[초점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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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지호 기자] '참교육'과 '김부장'이 안방과 OTT를 동시에 장악하고 있다. 플랫폼은 다르지만 두 작품을 향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놀라울 정도로 닮아 있다. 학교폭력, 갑질, 무너진 정의, 무력한 현실. 누구나 한 번쯤 답답함을 느꼈던 사회 문제를 전면에 내세운 뒤, 현실에서는 보기 힘든 통쾌한 해결을 보여주며 폭발적인 공감을 얻고 있다.
◆ 학교폭력, 두 작품이 선택한 공통된 소재
두 작품의 시발점은 모두 '학교폭력'이다. '참교육'은 학생과 학부모, 교사의 선을 넘는 행동으로 무너진 교육 현장을 바로 세우기 위해 만들어진 가상의 조직 '교권보호국'의 활약을 그린다. 현실에서는 쉽게 해결되지 않는 교육 문제를 과감한 설정으로 풀어내며 통쾌함을 극대화했다.
'김부장' 역시 첫 회부터 학교폭력을 중심으로 서사를 풀어냈다. 홀로 딸을 키우는 평범한 은행원이 학교폭력 피해자가 된 딸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과거를 다시 꺼내 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두 작품 모두 학교라는 가장 익숙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폭력을 다루지만, 학원물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구조적 문제를 건드린다는 점에서 공감대를 형성했다.
◆ 현실에서는 참기만 하는 사람들, 드라마에서는 직접 움직였다
'참교육'과 '김부장'의 주인공들이 처음부터 영웅은 아니었다. '참교육' 속 나화진은 법과 제도가 해결하지 못하는 현실 앞에서 직접 행동에 나선다. 교권을 무너뜨리는 학생과 학부모, 권력을 이용하는 인물들을 상대로 시원한 응징을 선보이며 권선징악의 재미를 극대화했다.
'김부장' 역시 마찬가지다. 김부장은 직장에서는 평범한 회사원이고, 딸을 위해 모욕도 참고 무릎까지 꿇는다. 하지만 딸이 사라지는 순간 숨겨왔던 특수공작원의 본능이 깨어난다.
참기만 하던 인물이 결국 행동에 나서는 구조는 시청자들에게 강한 카타르시스를 안겨준다.
◆ '사이다'보다 먼저 온 공감
두 작품에 대중이 열광한 이유는 ‘공감’이 갈 수밖에 없는 사연 때문이다. '참교육'은 현실에서 실제 교사들이 겪는 어려움과 교육 현장의 갈등을 녹여냈다. 그래서 복수가 아니라 "이런 사람과 조직이 정말 있었으면 좋겠다"는 반응으로 이어졌다.
'김부장'도 마찬가지다. 첫 회 대부분은 액션보다 아버지의 삶을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 이유 없이 폭행을 당해도 참아야 하고, 딸을 위해 고개를 숙이며, 생일 선물을 고민하는 평범한 가장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를 통해 시청자들은 김부장의 상처에 깊은 공감의 마음을 갖게 됐고, 마지막 각성 장면에서 더 큰 통쾌함을 느꼈다.
◆ 숫자가 증명한 인기
'참교육'은 공개 직후 넷플릭스 비영어권 TV 부문 1위에 오른 뒤 3주 연속 정상을 지켰다. 19개국에서 1위, 85개국 TOP10에 진입하며 글로벌 흥행을 이어갔다. 김무열은 최근 "'글로벌 1위' 소식을 듣고 아내 윤승아와 서로 끌어안고 울었다"고 밝힐 만큼 작품의 성공을 특별하게 받아들였다.
'김부장' 역시 출발부터 강했다. 26일 첫 방송에서 전국 시청률 9.5%, 순간 최고 11.3%를 기록하며 올해 방송된 미니시리즈 가운데 가장 높은 첫 회 시청률을 달성했다. 2049 시청률에서도 금요일 전체 프로그램 1위를 기록하며 흥행 청신호를 켰다.
◆ 지금 시대가 원하는 영웅
최근 콘텐츠 시장에서는 완벽한 초능력자보다 평범한 사람들이 영웅으로 변하는 이야기가 더욱 힘을 얻고 있다. '참교육'은 무너진 교육 현장을 바로잡고 싶은 사회적 욕망을 담았고, '김부장'은 가족을 지키려는 한 아버지의 절박함을 전면에 내세웠다.
현실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만으로는 더 이상 시청자들을 만족시키기 어렵다. 현실의 문제를 직시하면서도 마지막에는 속 시원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작품들이 선택받고 있다. 비록 ‘현실에서는 어렵지만, 드라마에서만큼은 정의가 이기기를 바란다’는 강한 바람이 투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그 간절한 바람이 지금 시청자들을 두 작품 앞으로 불러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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