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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놀란 "韓 최초방문 기뻐…'오디세이'의 여정에 초대하고 싶다"[종합]

작성일: 2026.08.03 11:20 김현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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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를리즈 테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엠마 토마스 프로듀서 맷 데이먼 ⓒ곽혜미 기자
▲ 샤를리즈 테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엠마 토마스 프로듀서 맷 데이먼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한국을 최초로 찾은 '오디세이'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한국의 관객들과 함께하는 경험을 해보고 싶었다며 애정을 표현했다.

3일 오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영화 '오디세이'(The Odyssey) 내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을 비롯해 배우 맷 데이먼, 샤를리즈 테론, 프로듀서 엠마 토마스가 참석했다.

오는 5일 개봉을 앞둔 '오디세이'는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웅 오디세우스(맷 데이먼)가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신들의 분노에 맞서 싸우는 대서사시. 맷 데이먼이 주연 오디세우스 역, 샤를리즈 테론이 칼립소 역을 맡는 등 톰 홀랜드, 앤 해서웨이, 로버트 패틴슨, 젠데이아 등 화려한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놀란 감독은 이번 작품을 세계 최초로 풀 아이맥스로 촬영하며 압도적인 영상미를 자랑하는 볼거리로 풀어내 화제가 됐다.

영화 개봉 직전 한국을 찾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와주셔서 감사하다. 저도 오게 되어 영광이다. 한국에 와서 좋다. 굉장히 오랫동안 오고 싶었는데 처음으로 한국에 오게 됐다. 너무 좋다"고 첫 인사를 건넸다.

이틀 전 한국에 도착해 서울 곳곳에서 포착되기도 했던 크리스토퍼 감독은 "조금 시간이 있어서 서울을 둘러볼 수 있었다. 한강을 따라 걷기도 했다. 아름다웠는데 너무 덥더라"라고 무더위 속 한국을 찾은 솔직한 소감을 털어놓기도. 그는 "시원한 곳에 들어가 맛있는 소금빵을 먹었다. 팬분들과도 이야기를 나눴는데, 저희를 너무 환대해주셔서 좋더라. 대단한 도시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곽혜미 기자
▲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곽혜미 기자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영화 '인셉션', '다크나이트', '인터스텔라', '덩케르크', '오펜하이머', '테넷' 등 다채로운 작품으로 한국 관객에게 큰 사랑을 받은 할리우드 대표 감독이다. '인터스텔라'는 SF 영화로는 드물게 1000만 흥행을 달성하기도 했다. 한국 누적 관객수가 무려 3600만을 능가한다.

이렇게 한국 관객들의 열성적인 지지를 받고 있음에도 그의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오랫동안 한국에 오고 싶었다. 제 영화로 오고 싶었다. '인터스텔라'(2014) 때부터 더욱 그랬다"면서 "다른 세계의 사람들이 제 영화를 좋아한다는 것이 너무나 신기하고 기분 좋은 일이다. 그래서 그 나라에 꼭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고 털어놨다.

놀란 감독은 "영화를 들고 가서 관객들과 이야기도 하고 싶고 관객들의 느낌도 듣고 싶었다. '테넷'(2020) 때도 한국에 오고 싶었는데 코로나19로 오지 못했다. 드디어 '오디세이'로 오게 됐는데 한국 관객들과 처음으로 만나게 돼 너무 기쁘고 궁금하다"고 기대했다.

▲ 엠마 토마스 프로듀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곽혜미 기자
▲ 엠마 토마스 프로듀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곽혜미 기자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아내로, 놀란 감독의 작품 대다수를 함께 한 엠마 토마스 프로듀서는 "한국이 처음이다. 좋은 기회로 한국에 와서 기쁘다"고 인사했다. 한국식 노리개를 착용하고 등장해 눈길을 모은 그는 "유니버설 코리아에서 저에게 선물을 주셨다. 너무 예쁘다. 오디세이 테마와도 잘 맞아떨어지더라. 한국 전통 장신구라고 들어서 착용했다"고 설명했다.

엠마 토마스는 "한강을 따라 걸었는데 자연경관이 아름다웠다"면서 "크리스토퍼 놀란을 끌고 올리브영도 갔다. 좀 힘들어했지만 저는 너무 좋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한국계 미국인 친구가 한국에서 해야 하는 걸 알려줬다. 소금빵 먹는 것도 있었다. 맛있더라"라고 덧붙였다.

▲ 맷 데이먼 ⓒ곽혜미 기자
▲ 맷 데이먼 ⓒ곽혜미 기자

맷 데이먼은 2016년 본 시리즈 복귀작 '제이슨 본' 개봉을 맞아 한국을 찾은 지 10년 만에 다시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다시 한국에 오게 돼서 너무 기쁘다. 10년이 지났다는 걸 믿을 수가 없다"면서 "그 당시 어디에 가고 싶은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한국에 또 오고 싶다든지 하는 이야기를 했는데, 오늘 와서 너무 기쁘다"고 인사했다.

내한을 맞아 지난 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 SSG 랜더스 경기 관람에도 나섰던 맷 데이먼은 "재밌게 관람했다. 아이들도 있고 시차 적응을 해야 해 끝까지 보지는 못했다. 어제는 투어를 하며 서울을 구경하는 시간이 있었다. 하루 종일 서울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귀띔했다.

그는 "친구가 야구 에이전시에서 일하는데, 담당 선수인 맷 데이비슨이 키움에 있다고 했다"면서 "공항에 왔더니 경기를 볼 수 있다더라. 그동안 한국 야구가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꼭 보고 싶었다"고 뒷이야기를 밝히기도. 맷 데이먼은 "응원이 너무 신기하고 에너지가 대단하더라. 같은 야구지만 미국과는 응원이 너무 달라 흥미롭고 재미있었다"고 했다.

맷 데이먼은 '인터스텔라'(2014), '오펜하이머'(2023)에 이어 놀란 감독과 3번째로 함께 한 이번 '오디세이'에서 주인공 오디세우스 역을 맡아 영화 전반을 이끌며 명연기를 펼쳤다. 맷 데이먼은 '오디세이' 합류 당시를 떠올리며 "감독님이 다음 작품을 하고 싶다고 전화하셨을 때부터 최고의 기회이자 최고의 작품이 될 것임을 알았다"면서 "지난 두 편에서는 비중이 적었지만 정말 훌륭한 과정이었다. 당연히 함께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접근법 면에서 조금 힘든 프로젝트일 것이라고 생각은 했다. 제가 희망한 모든 것이었다. 워낙 야심 찬 아이디어이기도 했고, 전체를 아이맥스로 촬영하는 것이 최초이기도 했다"면서 "매일매일 수백 명의 스태프와 함께했다. 이렇게 열정적으로 열심히 작업하는 스태프와 배우는 처음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모든 사람 하나하나가 100% 여기 있고 싶다고 확신한 것도 처음이었다. 이 정도로 열정적인 스태프, 배우와 함께해 영광이었다. 영화를 위해 삶을 헌신하는 사람들과 땀 흘리며 작업한다는 것이 영광이었다. 힘든 만큼 즐거웠다. 제가 바랐던 어떤 경험보다 위대한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찬사를 보냈다.

▲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맷 데이먼 ⓒ곽혜미 기자
▲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맷 데이먼 ⓒ곽혜미 기자

다만 맷 데이먼은 영화를 촬영하는 동안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에게 '퍼펙트'라는 칭찬을 받은 적이 없다고. 해당 질문을 받고 웃음을 터뜨린 맷 데이먼은 "‘퍼펙트’라는 말은 들은 적이 없다. 언젠가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저는 긍정적인 사람이니까"라면서 "젠데이아 씨는 ‘퍼펙트’라는 말을 한 번 들었다. 거기에 톰 홀랜드도 있었는데 우리는 못 들었다고 조크를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오디세이' 작업 과정을 떠올리며 "영화 7편을 찍는 것 같았다. 로케마다 어렵고 힘들더라. 챕터마다 이야기가 있어서 영화 7편을 찍은 것 같다. 습득한 스킬을 다음 로케에서는 못 쓰게 되더라"라면서도 "놀란 감독과 일하면 당연히 차기작도 '예스'가 된다. 놀란 감독과의 협업은 또 다른 이야기다. 다른 모든 배우들이 부러워한다. 12편 더 돼도 된다. 그래도 할 것"이라고 신뢰를 드러냈다.

같은 질문을 받은 샤를리즈 테론은 그러나 "'퍼펙트' 이야기는 맷 데이먼 이야기인 것 같다. 저는 디렉션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퍼펙트’라는 말을 못 들었다는 것도 모를 정도로 좋았다"면서 놀란 감독을 향해 "핸드폰 번호 그대로니까 차기작 있으시면 바로 연락주시면 되겠다"고 웃음 지었다.

마이크를 넘겨받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일단 샤를리즈 님이 완벽한 대답을 해주셨다. 맷은 나쁘진 않았다. 제가 영국인이기 때문에 ‘낫 배드(Not bad)’가 굉장히 큰 칭찬"이라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 샤를리즈 테론 맷 데이먼 ⓒ곽혜미 기자
▲ 샤를리즈 테론 맷 데이먼 ⓒ곽혜미 기자

올해 초 딸과 함께 한 한국 여행기가 팬들에게 포착돼 화제가 됐던 샤를리즈 테론 역시 공식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사실 몇 달 전에 딸과 한국에 놀러 왔다. 한국의 문화를 너무 사랑하고 이곳 친구들과 노는 걸 좋아한다"면서 "다시 오게 돼서 기쁘고 특히 '오디세이'로 오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샤를리즈 테론은 "지난번에 와서 친구들을 사귀었다. 한국 친구와 한국 음식을 먹었다. 스킨케어도 신경을 썼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그래서 빛이 난다"는 MC 박경림의 칭찬에 "한국 기술이 최고"라면서 웃음 짓기도 했다.

샤를리즈 테론은 "10살짜리 딸과 왔을 땐 하루 종일 걸어다녔다. 영화를 들고 공식적으로 오면 그건 좀 힘든 것 같다. 더 많은 사람들이 제가 왔다는 걸 아니까 그렇다"면서도 "한국에 오자마자 에너지가 바뀐다는 이야기를 친구에게 했다. 서울은 아름답고 문화가 풍성한 곳이다. 공항에 내리자마자 느낄 수 있다. 비슷하지만 다르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웃음 지었다.

그는 '오디세이'에서 여신 칼립소 역을 맡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처음 호흡을 맞췄다. 그는 놀란 감독과의 작업에 대해 "일관적인 분이다. 첫 작업이었고 후반부에 합류했는데, 상당히 떨리는 마음이었다. 맷 데이먼에게 많이 질문할 수 있어서 좋았고, 설명도 많이 들어서 어느 정도 숙지하고 촬영장에 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놀랍다기보다 감동받았던 점이 있는데, 촬영장에서 너무나 친밀한 분위기를 만들어주신다는 거다. 마치 독립영화를 찍는 것 같은 친밀한 분위기다. 장대한 규모다 보니 이렇게까지 친근하게 작업할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 샤를리즈 테론 ⓒ곽혜미 기자
▲ 샤를리즈 테론 ⓒ곽혜미 기자

그는 "맷 데이먼과 바다를 걷는 장면이 있었는데, 파도가 밀려오고 해가 지고 있었는데 하늘에서 헬리콥터가 나타나서 저희를 촬영하더라. 그냥 걸으라고 하기에 그냥 걸었다. 모든 것이 체계적으로 정해져 있었다"고 놀란 감독의 작업 방식을 떠올리면서 "이렇게까지 운 좋게 경험하다니 영광이라고 생각했다. 이 정도로 체계적으로 작업하시는구나 감탄했다"고 덧붙였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이번 작품을 전 세계 최초로 풀 아이맥스로 촬영하는 등 극장에서의 경험을 중시하는 감독으로도 이름높다.

그는 '극장'의 특별한 힘을 강조하면서 "관객과 영화를 공유하는 경험. 카메라를 동시에 보고 있음에도 이것을 동시에 경험하는 것. 책으로도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지만 극장에서 다른 관객과 감정적으로 교류한다는 건 개인적이면서도 집단적인 경험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 시각에서 이야기를 들려주는데도 같이 보기 때문에, 다른 어떤 매체도 제공할 수 없이 영화만이 줄 수 있는 경험이 된다"며 "색다르고 유니크한 매체고 거기에 영화의 가치가 있다. 영화를 극장 아닌 다른 여러 채널에서 접하는 것도 좋지만 가장 처음 보실 때, 처음 세상에 나올 때 크리에이티브적으로 정의하는 것은 극장의 경험만 한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 샤를리즈 테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엠마 토마스 프로듀서 맷 데이먼 ⓒ곽혜미 기자
▲ 샤를리즈 테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엠마 토마스 프로듀서 맷 데이먼 ⓒ곽혜미 기자

크리스토퍼 놀란은 "무엇보다 '오디세이' 같은 경우에는 이 관객분들을 오디세우스의 여정에 초대하는 마음으로 만들었다. 마치 배에 타고 산에 같이 오르고 퀴클롭스의 동굴에 있는 것처럼. 극장의 관객들과 함께 그 여정에 함께하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또 "저희가 최대한 영화를 잘 받아들일 수 있도록, 재미있는 모험 이야기로 만들었다. 최대한 재미있게 즐기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맷 데이먼 또한 "저도 감독님 의견에 동의한다. 이 영화를 선보이게 돼 약간 설레고도 떨린다. 여러분이 어떤 생각을 하실지 어떤 마음을 느끼고 싶으실지 궁금하다. 원작처럼,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처럼 자기 인생의 어느 지점에 있느냐에 따라 울림이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지점에서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샤를리즈 테론은 "저 역시 두 분의 말씀에 공감한다. 극장에 가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은 제 개인적 체험을 하고 떠날 때 또 다른 대화가 시작된다는 점이 아름답다고 생각한다"면서 "저는 예고편을 안 보기 시작했다. 아무것도 안 보고 여정을 즐기는 것이 좋다.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고 좋은 경험이 되었으면 좋겠다. 또 좋은 대화를 촉발시키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영화 '오디세이'는 오는 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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