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S] '우사남' 조보아, 갈 곳 잃은 캐릭터의 정체성
작성일: 2016.11.29 14:50
김정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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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보아는 KBS2 월화드라마 '우리 집에 사는 남자'(극본 김은정, 연출 김정민, 이하 '우사남')에서 스튜어디스 도여주 역을 맡았다. 극중 도여주는 자신의 미모와 애교를 무기로, 남자들을 유혹해 인생역전을 노린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선배의 남자친구도 빼앗는 얄미운 인물이다.
초반 도여주는 밉기만 한 캐릭터였다. 지난달 24일 방송된 '우사남' 1회에서는 스튜어디스 선배인 홍나리(수애 분)의 9년 된 애인 조동진(김지훈 분)을 빼앗아 자신의 애인으로 만들었다. 이후 홍나리에게 미안해 하지도 않는 적반하장 태도로 시청자들에게 밉상 소리를 들어왔다.
그런데 지난 21일 방송된 9회에서는 도여주에게 숨겨진 가정사가 있음이 밝혀졌다. 도여주는 아픈 아버지 때문에 빚을 지고 있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능력 좋은 남자들을 만나고 다닌 것이다.
이 사연은 도여주의 얄미운 행동에 대한 이해를 도우며 극중 도여주 캐릭터의 정체성을 흔들어놓고 있다. 애초 도여주는 조동진을 뺏은 이유에 대해 홍나리를 향한 치기 어린 질투에서 비롯됐다고 밝혔고, 홍나리와 고난길(김영광 분)의 사랑을 막기 위해 홍나리를 좋아하는 권덕봉(이수혁 분)을 이용하고 있다. 미운 짓만 골라하는 도여주에게 안타까운 가정사는 갑자기 정당성을 부여하고, 이에 따라 홍나리 vs 도여주 갈등 구도를 약화시키고 있다.
도여주는 권덕봉과 그의 동생 권덕심(신세휘 분)과도 얽히면서 권덕봉의 첫사랑과 닮았음을 듣게 되고, 이후 도여주가 권덕봉에게 설렘을 느끼면서 사각관계가 형성됐다. 지난 28일 방송된 '우사남' 11회에서 권덕봉과 홍나리, 고난길 삼각관계는 더욱 깊어졌다. 여기에 도여주는 권덕봉에게 지속적으로 대시하지만, 번번이 권덕봉의 차가운 태도에 가로막히고 있다.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에서는 남녀 주인공 못지않게 '서브 남주', '서브 여주'의 역할이 중요하다. 넘버2의 캐릭터가 입체감 있게 그려져 공감을 살수록 남녀 주인공의 사랑이 힘을 받는다. 16부작 '우사남'은 종영까지 6회를 남겨뒀다. 아직 고난길과 홍나리의 사랑도 진전되지 못한 가운데, 남은 회차 동안 도여주가 다시 '얄밉지만 미워할 수만은 없는 밉상 캐릭터'로 초반 설정을 회복하고 존재감을 되찾을 수 있을까? 도여주도 살고, '우사남'도 막판 상승세 반전을 꾀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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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연 인턴기자 kj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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