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신원철 기자/영상 배정호 기자] '빅보이' 이대호의 캠프 합류로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 팀 훈련에는 더욱 활기가 느껴진다. 김태균은 캠프 초반부터 감이 가장 좋은 선수로 꼽혔다. 여기에 최형우가 처음으로 태극 마크를 달면서 한국은 지금까지 볼 수 없던 새로운 중심 타순으로 WBC에 나선다.

18일 김인식 감독은 이용규(중견수)-민병헌(우익수)-최형우(좌익수)-김태균(1루수)-손아섭(지명타자)-박석민(3루수)-서건창(2루수)-양의지(포수)-김재호(유격수) 순서로 19일 요미우리전에 나선다고 밝혔다. 그는 "이대호가 선발 라인업에 들어가는 것과 1, 2번 타자 외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중심 타순은 앞으로 최형우-이대호-김태균 순서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몸값부터 한 팀을 이룰 정도로 묵직한 선수들이 뭉쳤다. 이대호가 롯데로 복귀하면서 4년 150억 원, 연봉 25억 원에 계약해 김태균의 16억 원을 뛰어넘었다. 최형우는 역대 FA 최초로 4년 100억 원에 KIA로 이적했고 연봉은 15억 원이다. 합이 56억 원으로 kt(38억 9,400만 원), 넥센(52억 8,700만 원)의 연봉 총액보다 많다.

성적도 묵직하다. 최형우(타율 0.376 144타점 31홈런)와 김태균(0.365 136타점 23홈런)은 지난해 KBO 리그에서 타율과 타점 1, 2위에 올랐다. WBC 4개 대회에 개근하는 김태균의 대회 성적은 타율 0.333와 3홈런 11타점. 이대호는 시애틀에서 플래툰 기용에도 14홈런 49타점으로 성과를 남기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2009년과 2013년 두 차례 WBC에서 타율 0.345, 7타점을 기록했다.

최형우는 "대표 팀에 처음 와서 사실 막내라고 생각하고 있다. 정말 좋은 선수들이 모였다는 느낌이 든다. 아직도 내가 중심 타자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어떤 타순에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은 없다"며 교과서적인 답변을 했다. 김태균은 "최형우가 처음 대표 팀에 뽑혔는데, 워낙 성격이 좋아서 후배들이 잘 따른다. 치는 걸 보면 배울 점이 있는 선수다"고 얘기했다.

뒤늦게 도착한 이대호는 대표 팀에 대한 약체 평가를 뒤집겠다는 각오다. 그는 "항상 약하다는 이야기는 나왔다. 약하다고 경기를 안 하는 건 아니다. 우려가 현실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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