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엽 ⓒ 대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박성윤 기자] '홈런왕'은 작별 선물로 홈런을 선물했다.

삼성 라이온즈가 11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3-8로 졌다. 경기 전까지 한화에 0.5경기 차 앞선 8위였던 삼성은 이 패배로 한화에 8위를 내줬다. 삼성은 0.5경기 차 뒤진 9위다.

이날 경기는 이승엽 은퇴 투어 경기였다. 10일 경기가 비로 취소돼 잔여 일정에 편성될 예정이었지만 은퇴 투어 일정은 변동이 없었다.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비가 쏟아지며 또 경기 취소 이야기가 나왔지만 경기 시작 1시간 전에 해가 떴고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됐다.

36명 어린이 팬들에게 사인을 했고 한화 선수들에게 베이스, 보문산 소나무 분재, 현판 등 다양한 선물을 받으면서 은퇴 투어 행사를 치른 이승엽은 첫 타석 들어설 때 헬멧을 벗어 한화 홈 관중들에게 인사를 건내며 박수를 받았다.

경기는 한화가 일방적인 경기로 끌고갔다. 경기 초반부터 방망이를 터뜨리며 흐름을 가져갔다. 9회초까지 삼성은 2-8로 뒤졌다.

선두 타자 이승엽이 타석에 섰다. 은퇴 투어 경기 마지막 타석이 9회초 선두 타자였다. 이승엽은 홈, 원정팬 가릴 것 없이 팬들의 기립 박수 속에 타석에 들어갔다. 이승엽은 볼카운트 1-3에서 한화 투수 박상원 145km 빠른 볼을 받아쳤다. 공이 가운데 몰려 이승엽 방망이는 본능적으로 돌았다.

타구는 멀리 뻗었고 비거리 130m가 찍혔다. 승패가 갈렸고 순위마저 뒤집히기 직전인 상황. 이승엽은 고개를 숙이고 베이스를 돌았고 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채운 야구팬들은 너나 할 것없이 이승엽 이름 석자를 연호했다.

이승엽은 대전구장에서만 통산 28홈런을 쳤다. 이 홈런은 대전구장 29호 홈런이 됐다. 이날 보문산 소나무 분재 선물은 이승엽이 홈런 비거리로만 야구장에서 보문산 정상까지 2,600m 거리를 날렸다는 상징적인 의미에서 한화가 준비한 선물이다. 보문산을 넘긴 홈런왕은 홈런으로 뜨거운 작별을 알렸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