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1996년생 외국인 선수가 V리그에 와서 성장하고 있다. 우리카드 외국인 크리스티안 파다르 이야기다.
우리카드가 16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도드람 V리그 OK저축은행과 2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1(21-25, 25-19, 28-26, 25-20)로 이겼다. 6위였던 우리카드는 4승 5패 승점 12점을 챙기며 4승 4패 승점 12점인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을 세트 득실률에서 제치고 3위에 올랐다.
우리카드 승리에는 파다르가 있었다. 파다르는 27득점(9후위 3서브 3블로킹) 공격 성공률 50%로 활약하며 팀 승리 중심에 섰다. 1세트에서는 불안했지만 세트를 치를수록 점점 살아나며 OK저축은행을 폭격했다.
1996년생인 파다르는 한국 나이로 22세로 우리카드 막내급이다. 기량은 빼어나지만 '멘탈'이 약하다는 지적을 지난 시즌부터 받았다. 부족한 경험에 다혈질인 성격이 경기력에 영향을 끼쳐 스스로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 시즌을 떠올려보면 1세트에 경기가 풀리지 않았을 때 파다르는 살아나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는 달랐다. 우리카드 김상우 감독은 "작년보다 더 좋아졌다. 심리적인 면에서 작년보다 나아졌다. 본인이 잘 안 됐을 때 흥분을 많이 했는데 지난해보다 좋아졌다"며 파다르가 성장했다고 말했다.
경기 후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한 파다르는 인터뷰에서 "나이를 먹으면서 경험이 쌓이다보니 경기를 어떻게 풀어가야하는지 노하우가 생기고 있는 것 같다. 지난해에는 힘으로 해결하려고 했는데 조절하는 방법도 알았다. 정신적으로 성숙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히며 심리적 성장을 이야기했다.
심리적인 면뿐만 아니라 기술적으로도 성장했다. 지난 시즌 세트당 블로킹 0.406개를 기록했던 파다르는 올 시즌 0.459개를 기록하고 있다. 서브 득점은 지난 시즌 0.503개에서 올 시즌 0.784개다.
"지난해에는 내 동작이 커서 팔을 휘두르다가 공이 맞고 밖으로 나가는 경우가 많았다. 올 시즌 감독님이 팔을 뻗는 자세를 간결하게 바꿔주셨다. 팔을 휘두르지 않고 뻗어서 상대 공격 길목을 막는 연습을 하고 있다. 잘 되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블로킹 수가 모자라 트리플크라운을 못 한 경기가 있었는데 오늘(16일) 같은 경우 서브보다 블로킹으로 먼저 3점을 만들었다."
파다르는 이미 올 시즌 9경기에서 트리플크라운을 다섯 번이나 기록했다. 독보적인 활약이다. 한 경기 더 치르기는 했지만 우리카드는 혼전인 순위 싸움 한 가운데로 뛰어드는 데 성공했다. 이제 버티기를 하며 봄 배구를 노려야 한다. 성장하고 있는 파다르가 우리카드가 내세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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