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항공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박성윤 기자] 분위기는 바꿨다. 응급 처치가 통했다. 성공적인 응급 처치였으나 시즌 후반에 가서 비수가 돼 돌아올 수도 있는 미봉책일 가능성이 크다.

대한항공 점보스가 1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도드람 V리그 2라운드 한국전력 빅스톰과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9, 25-23, 25-10)으로 이겨 4위 도약에 성공했다. 2연패를 끊고 다시 혼전인 순위 싸움에 가세했기 때문에 의미가 컸다.

1라운드 마지막 경기, 2라운드 첫 경기 상대였던 삼성화재와 경기에서 부진했던 가스파리니가 부활 신호탄을 쐈다. 가스파리니는 19득점 공격 성공률 56.66%로 활약했다. 가스파리니가 공격 성공률 50%를 넘긴 올 시즌 세 번째 경기였다.

대한항공은 14일 경기에서 두 가지 변화를 줬다. 한 가지 변화는 가스파리니에게 가는 토스 속도와 높이 조절이다. 또 다른 하나는 김학민 선발 투입이다.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은 "삼성화재와 경기 끝나고 가스파리니에게 가는 토스 높이를 다 바꿨다. 가스파리니가 편하게 공격할 수 있게 만들었다. 한선수는 능력이 된다. 우리 팀만 가능하다고 본다. 우리는 바꾸고 싶으면 하루아침에 바꿀 수 있다. 자꾸 두 선수 엇박자가 나서 삼성화재전 이후 정리를 했다. 기술적인 문제라서 쉽게 해결됐다"며 가스파리니가 활약할 수 있었던 이유를 짚었다.

"가스파리니 쪽으로 가는 토스를 바꾸면서 빠른 공격을 포기했다. 빠른 공격이 되면 분석이 돼도 상대를 뚫을 수 있는데, 이런 방법으로 시즌 마지막에 가면 힘들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시즌 종반에 가서 호흡이 맞으면 상대 분석도 뚫을 수 있을 만큼 준비를 하려했는데…"라며 우려 섞인 목소리를 냈다. 이어 "중반에 우리 나름대로 할 수 있는 배구를 찾겠다"고 덧붙였다. 

가스파리니 문제와 함께 김학민 선발 투입도 계획과 다른 내용이었다. 대한항공은 시즌 초반 정지석-곽승석으로 체재로 레프트 진용을 짰다. 김학민은 시즌 중후반부터 선발로 본격적인 투입을 계획하고 있었다. 봄 배구를 위한 체력 안배로 볼 수 있었다. 그러나 팀이 위기에 빠졌고 김학민 조기 선발 투입 카드를 꺼냈다.

김학민 선발 출전은 앞으로도 유지될 전망이다. 경기 후 박 감독은 "이제 김학민 계속 밀고 간다. 김학민이 들어가면서 가스파리니 정지석이 모두 살았다. 한선수 고민도 덜었다"며 14일 경기를 평가했다. 그러나 김학민 조기 투입은 체력 안배 차원에서 봤을 때는 시즌 막바지에 불안 요소로 남을 가능성이 있다.

시즌 초 세웠던 계획이 틀어졌다. '미봉책' 일지 '전화위복'이 될지는 미지수다. 조금 더 지켜봐야 하지만 초반부터 대한항공이 많은 카드를 꺼낸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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