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현대의 2016년 ACL 우승 세리머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김덕중 기자] 심판 매수 사건으로 2017년 시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이 박탈된 전북 현대가 AFC(아시아축구연맹) 출전 관리 기구(Entry Control Body)로부터 이유부 결정문을 수령했다. 전북은 스포츠중재재판소(CAS) 항소 절차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전북은 지난 22일 오후 ECB로부터 이유부 결정문을 받았다. 이유부 결정문이란 ECB가 전북의 ACL 출전권을 박탈한 근거를 담은 문서를 뜻한다. 전북은 그동안 CAS 항소를 위해 ECB 측에 이유부 결정문을 요청했고 ACL 출전권 제한이 확정된 지난 18일부터 4일 만에 전달 받았다. 규정에 따르면 전북은 ACL 출전권 제한이 확정된 날로부터 10일 이내에 이유부 결정문을 ECB에 요청할 수 있고 근거를 수신한 일자부터 10일 이내에 CAS에 항소할 수 있다.

전북은 ECB로부터 이유부 결정문을 받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법률사무소를 내세워 자체 서류를 준비한 뒤 CAS 항소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유부 결정문을 수령한 만큼 CAS 항소에 힘을 싣고 빠른 판결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시간이다. CAS가 전북의 손을 들어 줘도 ACL 플레이오프가 열리는 다음 달 7일 이전에 판결 결과가 나와야 출전권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전북 관계자는 "CAS 항소를 위한 모든 절차는 법률사무소를 거쳐 진행한다. 다만 CAS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일반적으로 두 달, 길면 6개월까지 걸리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실적으로 전북의 ACL 출전권 회복은 어렵다는 얘기다. AFC는 전북의 대회 출전권을 박탈하면서 제주 유나이티드와 울산 현대의 시드를 조정해 2017년 ACL 플레이오프와 조별 리그 대진을 완료했다. 전북도 이런 분위기를 모르지 않는다. 두바이에서 다음 달 6일 귀국하는 전북 선수단은 애초 9일부터 목포 전지훈련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일정을 미뤘다. ACL 조별 리그 첫 경기가 아니라 K리그 개막일에 맞춰 국내 전지훈련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전북 관계자는 "AFC 출전이 좌절되더라도 끝까지 가겠다"며 "싸워서 반드시 이기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단 할 수 있는 절차를 진행해 다시 한번 묻고 싶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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