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성민과 대니 갈리치(정면)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민경 기자] 현대캐피탈은 2가지 결단을 내리며 역전 드라마를 썼다.

현대캐피탈은 2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챔피언 결정 2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2(17-25, 23-25, 25-22, 25-19, 15-12)로 역전승했다. 귀중한 1승을 챙긴 현대캐피탈은 시리즈 1승 1패 균형을 맞췄다.

챔피언 결정 1차전에서 셧아웃 패한 현대캐피탈은 2차전에도 1, 2세트를 내주며 내리 5세트를 뺏겼다. 과정이 안 좋았다. 현대캐피탈은 리시브가 크게 흔들렸고, 범실까지 쏟아 내면서 스스로 무너지고 있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3세트 박주형을 투입했다. 그리고 2-1에서 외국인 선수 대니 갈리치를 빼고 송준호를 넣었다. 리시브 안정감을 더해 세터 노재욱과 주포 문성민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였다.

최 감독은 "플로터 서브 리시브가 너무 안 됐다. 3명 리시브를 쓰기 위해서 대니를 빼니까 안정감을 찾았다. 3명이 들어가면 공간이 줄어 들면서 자기 앞에 오는 거만 잡으면 되니까 편하다. 그러면서 (문)성민이 공격도 살아났다. 대니가 못한 게 아니라 리시브 안정을 위해서 부득이하게 뺐다"고 설명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리시브가 되면서 노재욱의 토스가 살아났다. 문성민은 3세트 9득점 공격 성공률 88.89%를 기록하며 이번 챔피언 결정전 첫 세트를 챙기는 데 큰 힘을 보탰다. 4세트에는 홀로 14점을 뽑는 와중에 공격 성공률 63.64%를 기록했다.

▲ 최민호(왼쪽에서 두 번째) ⓒ 곽혜미 기자
두 번째 결단은 5세트에 나왔다. 5세트는 15점으로 승패가 갈리는 만큼 확실한 공격 루트만 사용한다. 그래서 양 날개, 특히 외국인 공격수에게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현대캐피탈은 가장 중요한 순간 모험을 했다. 9-11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센터 최민호가 오픈 공격으로 거리를 좁혔다. 대한항공 진상헌의 속공 범실로 11-11 균형을 맞춘 뒤 노재욱은 다시 한번 최민호를 선택했다. 최민호는 오픈과 퀵오픈 공격으로 13-11까지 거리를 벌리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노재욱의 배짱과 최민호의 결정력이 빛났다.

최민호는 "가스파리니를 막으러 갔는데 수비가 되면서 저한테 공이 왔다. 많이 안 해본 자리라 어색하긴 했지만 자신은 있었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저희가 (최)민호를 라이트로 투입하는 건 최악의 경우라 생각하고 준비했다. 민호가 컨디션이 좋은 거 같아서 기용했는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한 거 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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