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인천, 김민경 기자] 현대캐피탈은 2가지 결단을 내리며 역전 드라마를 썼다.
현대캐피탈은 2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챔피언 결정 2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2(17-25, 23-25, 25-22, 25-19, 15-12)로 역전승했다. 귀중한 1승을 챙긴 현대캐피탈은 시리즈 1승 1패 균형을 맞췄다.
챔피언 결정 1차전에서 셧아웃 패한 현대캐피탈은 2차전에도 1, 2세트를 내주며 내리 5세트를 뺏겼다. 과정이 안 좋았다. 현대캐피탈은 리시브가 크게 흔들렸고, 범실까지 쏟아 내면서 스스로 무너지고 있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3세트 박주형을 투입했다. 그리고 2-1에서 외국인 선수 대니 갈리치를 빼고 송준호를 넣었다. 리시브 안정감을 더해 세터 노재욱과 주포 문성민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였다.
최 감독은 "플로터 서브 리시브가 너무 안 됐다. 3명 리시브를 쓰기 위해서 대니를 빼니까 안정감을 찾았다. 3명이 들어가면 공간이 줄어 들면서 자기 앞에 오는 거만 잡으면 되니까 편하다. 그러면서 (문)성민이 공격도 살아났다. 대니가 못한 게 아니라 리시브 안정을 위해서 부득이하게 뺐다"고 설명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리시브가 되면서 노재욱의 토스가 살아났다. 문성민은 3세트 9득점 공격 성공률 88.89%를 기록하며 이번 챔피언 결정전 첫 세트를 챙기는 데 큰 힘을 보탰다. 4세트에는 홀로 14점을 뽑는 와중에 공격 성공률 63.64%를 기록했다.
두 번째 결단은 5세트에 나왔다. 5세트는 15점으로 승패가 갈리는 만큼 확실한 공격 루트만 사용한다. 그래서 양 날개, 특히 외국인 공격수에게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현대캐피탈은 가장 중요한 순간 모험을 했다. 9-11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센터 최민호가 오픈 공격으로 거리를 좁혔다. 대한항공 진상헌의 속공 범실로 11-11 균형을 맞춘 뒤 노재욱은 다시 한번 최민호를 선택했다. 최민호는 오픈과 퀵오픈 공격으로 13-11까지 거리를 벌리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노재욱의 배짱과 최민호의 결정력이 빛났다.
최민호는 "가스파리니를 막으러 갔는데 수비가 되면서 저한테 공이 왔다. 많이 안 해본 자리라 어색하긴 했지만 자신은 있었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저희가 (최)민호를 라이트로 투입하는 건 최악의 경우라 생각하고 준비했다. 민호가 컨디션이 좋은 거 같아서 기용했는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한 거 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관련기사
- [NBA 영상] '리더'의 자존심 대결, 전설 '농구 황제' 조던-'LAL 별' 코비
- [KBL] 오리온 경기 포기 논란 관련, 긴급 재정위 열린다
- [KBL] KGC인삼공사, 창단 첫 정규 시즌 우승
- 최태웅 감독의 눈물 "문성민, 너는 문시호의 아빠다"
- 위기의 현대캐피탈, 결국 해결사는 문성민이었다
- [NBA 영상] '킹' 르브론 울린 SAS의 '미래' 카와이 레너드
- 이정철 기업은행 감독 "김희진 괜찮아, 3차전 올인하겠다"
-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 "한지현-러브, 부담 없이 뛰길"
- '철인' IBK 리쉘, 홀로 지치지 않았다
- '리쉘 42득점' IBK기업은행, 흥국생명 꺾고 '챔피언 -1승'
- 이정철 IBK 감독 "끈질긴 정신력이 승인이다"
- [코트에서] 김사니-남지연, IBK기업은행 '강한 정신력' 이끈 언니들
- 여자 농구 FA 대상자 발표, 김단비·김정은·박하나 등 13명
- LPGA '무관의 여왕' 유소연…상금·평균 타수 1위 질주
- LPGA '무관의 여왕' 유소연…상금·평균 타수 1위 질주
- LPGA '무관의 여왕' 유소연…상금·평균 타수 1위 질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