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리를 축하하고 있는 두산 베어스 세스 후랭코프(왼쪽)와 김태형 감독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부산, 김민경 기자] "오늘(4일) 7이닝 던졌어요."

세스 후랭코프(30, 두산 베어스)가 아이처럼 두 팔을 번쩍 들며 기뻐했다. 후랭코프는 4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13승째를 챙겼다. 올 시즌 17경기에서 6이닝 투구만 11차례 한 후랭코프는 처음 6이닝 벽을 넘었다는 말에 활짝 웃었다. 두산은 후랭코프의 호투에 힘입어 7-4로 이겼다. 

투구 수 관리가 됐다. 후랭코프는 26구를 던진 4회를 빼면 이닝마다 15개 내외로 던지며 긴 이닝을 버텼다. 위기마다 병살타를 유도한 것도 주효했다. 2회와 4회, 5회까지 3차례 병살타를 끌어 내며 롯데 타선의 흐름을 끊었다. 

후랭코프는 "초반 투구 수 조절이 잘됐다. 6회가 끝나고 한 이닝을 더 던질 수 있을 거 같았다. 코칭스태프와 이야기해서 한 이닝 더 던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 수비를 도와준 최주환(왼쪽)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는 세스 후랭코프 ⓒ 한희재 기자
어떤 타구든 빠르게 아웃 카운트로 연결해 준 야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후랭코프는 "오늘(4일) 경기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야수들이 정말 많이 도와준다. 야수들이 나를 더욱 좋은 투수로 돋보이게 해주고 있다"고 진심을 담아 이야기했다. 

선발 13연승 기록에는 덤덤했다. 후랭코프는 1992년 삼성 라이온즈 오봉옥이 세운 KBO 리그 데뷔 후 최다 연승 타이 기록을 세웠다. 1승만 더하면 리그 역사를 쓴다.   

후랭코프는 "좋은 팀에서 뛰고 있기 때문에 좋은 기록이 나온 것뿐이다. 신기록이 눈앞에 있는 건 놀라운 일이지만, 나는 두산의 승리만 신경 쓴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김태형 두산 감독은 최고의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는 후랭코프에게 올스타 출전 티켓을 선물했다. 팬 투표와 선수단 투표로 선정된 '베스트 12'에 이미 두산 선수 9명이 이름을 올렸지만, 다승 선두 후랭코프를 외면할 수 없었다. 김 감독은 "성적이 충분한 거 같아서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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