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UFC 페더급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27, 아일랜드)가 새롭게 디자인 된 포스터를 본다면 회심의 미소를 지을 것 같다. 맥그리거가 챔피언벨트를 어깨에 멘 UFC 196 포스터가 미국 라스베이거스 거리에 걸렸다. '챔피언 대 챔피언(Champion vs Champion)'이라는 문구도 들어갔다.

지난달 21일(이하 한국 시간)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맥그리거는 불편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포스터 속 자신에게 벨트가 없는 것을 보고 화를 냈다.

"코너, 네 벨트는 어디 있나?"라는 한 기자의 질문에 "나도 방금 안 사실이다. 도대체 내 벨트는 어디에 있는 것인가? 지금 저 뒤 포스터 속 나를 보고 있다. 도스 안요스는 TV에서 무료로 방송되는 대회에서 싸워 왔다. 회사(UFC)에 돈을 벌어 준 적이 없다. 돈을 벌 능력이 없다. 그런데 그는 지금 내 포스터 앞에 앉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포스터 디자인팀을 나무랐다. "포스터를 디자인한 누군가가 졸았던 것 같다. 조사해서 누가 만들었는지 알아내고 저것들을 버려야겠다. 이번 경기는 슈퍼 파이트다. 역사에 남을 이미지들은 어디에 있는가? 먼 훗날에도 회자될 포스터인데, 그때 여러분들은 저 쓰레기를 떠올려야 할 것이다. 포스터 디자인팀을 찾아가 봐야겠다. 사무실에 편하게 앉아 있을 게 뻔하다. 정신 차려라. 이제부터 제대로 일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소리쳤다.

맥그리거는 오는 3월 6일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에서 라이트급 챔피언 하파엘 도스 안요스에게 도전한다. UFC 역사상 최초로 두 체급 동시 챔피언에 오를 기회다.

맥그리거가 출전하는 이 대회의 이름은 원래 UFC 197이었다. 그런데 UFC 196(2월 7일)에서 맞붙을 예정이던 파브리시우 베우둠과 케인 벨라스케즈가 부상 때문에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헤비급 타이틀전이 빠진 UFC 196은 UFC 파이트 나이트 82가 됐고, UFC 197이 UFC 196으로 바뀌었다.

대회 이름이 변경돼 새 포스터를 제작해야 하는 상황. 디자인팀은 벨트를 멘 맥그리거를 포스터에 넣었다. 그의 불만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2009년 1월 UFC 94의 포스터와 비슷한 디자인이다. 이 대회에서 라이트급 챔피언 BJ 펜이 웰터급 챔피언 조르주 생피에르에게 도전했는데, 포스터 속 두 선수는 나란히 벨트를 갖고 있었다. 광고 카피는 '챔피언들의 엄청난 대결(an epic battle of champions)'이었다.

UFC 196은 맥그리거의 출전으로 주목받고 있다. 코메인이벤트에서 챔피언 홀리 홈과 도전자 미샤 테이트가 여성 밴텀급 타이틀전을 펼친다. 이 대회는 SPOTV2가 위성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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