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마이애미 말린스 마르셀 오즈나(왼쪽)와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배리 본즈 타격 코치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5월 들어 타율 0.417 OPS 1.119를 거두고 있다. 16경기 연속 안타를 때리는 등 쾌조의 타격감을 보이며 팀의 순항을 이끌고 있다. 마르셀 오즈나(25, 마이애미 말린스)가 뜨거운 불방망이를 뽐내고 있다. 오즈나의 가파른 상승세에 '본즈 효과'가 크게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오즈나는 18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원정 경기서 6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팀의 1-3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오즈나는 16경기 연속 안타를 때렸다. 이 기간 타율 0.415(65타수 27안타) OPS 1.149를 챙기며 팀이 승률 62.5%(10승 6패)를 거두는 데 이바지했다.

미국 지역 매체 '마이애미헤럴드'는 오즈나의 빼어난 타격감에는 의외의 아이템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 매체가 지목한 물건은 바로 방망이였다. 마이애미헤럴드는 '연속 경기 안타가 시작됐던 지난 1일 밀워키전에서 오즈나는 급하게 방망이 하나를 빌렸다. 그가 빌린 방망이의 주인은 타격 코치를 맡고 있는 배리 본즈였다'고 밝혔다.

본즈는 현역 시절 메이저리그 사상 최다인 762홈런을 날린 레전드다. 올 시즌 마이애미 타격 코치로 야구 인생 2막을 열었지만 선수 시절 사용했던 방망이를 여전히 갖고 다닌다. 오즈나는 "본즈의 방망이는 공을 때릴 때 매우 좋은 느낌으로 진동한다"며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한 가지 문제가 생겼다. 오즈나는 주로 중심 타선에 서는 선수다. 그만큼 방망이를 쥐고 타석에 서는 횟수가 많다. 때문에 본즈 코치는 선수도 아닌데 방망이를 추가 주문해야 했다. 더욱이 지난주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 주말 3연전에서 본즈의 방망이 2개가 부러졌다. 오즈나가 '본즈 효과'를 누리기 위해 겪어야 할 통과의례가 경기를 치를수록 하나둘 드러났다.  

돈 매팅리 마이애미 감독도 본즈 효과에 대해 흥미를 보였다. 매팅리 감독은 "나도 동의하는 부문이 있다. 오즈나의 뜨거운 페이스는 방망이에 본즈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만약 방망이에 본즈가 아닌 오즈나라는 글자가 쓰여 있었다면 오즈나는 연속 안타를 칠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과학적으론 설명할 수 없지만 잘 치는 선수의 방망이를 쥐었을 때 좋은 '감(感)'이 전달되는 게 타자들에겐 있다"고 말했다.  

스프링 트레이닝 동안 본즈는 연습 타격에서 팀 내 최고 거포인 지안카를로 스탠튼이나 크리스티안 예리치보다 더 빼어난 배팅 파워를 보였다고 한다. 생생한 타격 조언은 물론 자신의 이름이 적힌 방망이를 제공하는 등 여러 방법으로 팀 승리에 이바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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