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원 작가, 하영 '증조부 친일' 논란에 일침 "친일이 자랑거리? 씁쓸"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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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배선영 기자] 영화 '비스티보이즈'의 원작자로 유명한 작가 소재원이 배우 하영의 친일 후손 논란과 관련 입을 열었다.
소재원 작가는 10일 자신의 SNS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글과 함께 배우 하영과 관련된 기사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해당 글에서 소 작가는 "광복절을 앞두고 씁쓸한 기사를 보았다"라며 "이제 친일 행적을 가진 조상조차 자랑거리인 세상이 되었네요. 살다살다 친일파 조상 자랑질까지 보게 되다니... 우리 역사가 친일파를 처단하지 못한 탓이겠지요? 만약 역사가 친일을 처단했다면 후손이 저런 이야기를 당당하게 할 수 있었을까요?"라고 적었다.
앞서 하영은 출연작 홍보를 위해 출연한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4대째 의사 가문 집안이라며 증조부를 언급했다가 친일파 의혹에 휩싸였다.
방송에서 하영은 "제 기억으로는 증조할아버지가 당시 한양에서 서양 의학 전문 의원을 가장 먼저 여신 분 중 한 분이라고 들었다"며 "증조부께서 일본에서 의학을 공부하신 후 한양에서 최초로 양의원을 개원하셨고, 고종 황제를 진료하셨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하영이 언급한 증조부가 안상호가 아니냐는 추측이 이어졌고, 그를 둘러싼 친일 행적 의혹이 제기됐다. 1918년 조선총독부 기관지인 매일신보에 실린 기사에는 일본인 아내와 결혼한 안상호가 일본식 생활 방식을 따르고 있다며 "나는 일본 사람과 똑같다"라고 말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해 안상호가 1916년 대정친목회의 평의원 명단에 이름이 올라있다는 것이 알려졌다. 대정친목회는 1916년 서울에서 조직된 단체로,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친일단체로 규정되어 있다.
논란이 불거지자 하영 측은 입장을 내고 "사실무근"이라며 친일 의혹을 부인했으나, 다음날인 11일 "기록이 실제로 존재함을 확인했다. 충분한 검증 없이 '사실무근'이라 성급히 답변하여 혼란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이를 인정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에 당초 정해인과 하영은 오는 14일 서울 모처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런 엿같은 사랑'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었지만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
다음은 소재원 작가 글 전문
광복절을 앞두고 씁쓸한 기사를 보았습니다.
이제 친일 행적을 가진 조상조차 자랑거리인 세상이 되었네요. 살다살다 친일파 조상 자랑질까지 보게 되다니... 우리 역사가 친일파를 처단하지 못한 탓이겠지요? 만약 역사가 친일을 처단했다면 후손이 저런 이야기를 당당하게 할 수 있었을까요?
우리는 앞으로 아이들에게 성공과 영광의 법칙으로 더러운 매국을 가르쳐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래 글로 제 심정을 대신해 봅니다.
아들아! 만약 우리가 나라를 빼앗기게 된다면 넌 반드시 매국노가 되어라! 그래서 나라를 되찾으려는 이들에게 총칼을 들이밀고 핍박하여 부를 쌓도록 하여라!
그러다 우리가 다시 나라를 되찾으면 어쩌냐고? 걱정 말거라. 역사는 되풀이된다는 교훈을 우린 일제강점기 때 배웠잖니? 그땐 빼앗은 재산으로 권력을 향해 베풀면 된다. 권력은 너희를 보호할 것이고 너희와의 공생을 위해 먼저 손을 내밀 것이다.
반드시 명심하거라! 서민들이 절대 넘볼 수 없는 견고한 성을 너와 같은 이들과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넌 매국노로 처벌받지 않고, 자손들은 노력하지 않아도 대한민국 안에서 모든 걸 누리며, 너를 존경하고 자랑하며 살아갈 수 있단다.
아들아! 독립운동 하지 마라! 무슨 일이 있어도 나라를 위해 싸우지 마라!
그런 자들은 침략자에 의해 시신조차 찾지 못하는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거나, 매국노와 결탁한 권력자의 음모 속에 암살이나 사형을 당했단다. 독립운동가의 후손들 역시 매국노의 발아래 지배당하며 살아갔단 말이다! 거짓말이 아니다. 지금 아빠와 네가 살아가는 현실이 그렇지 않느냐!
반드시 명심하거라!
역사는 되풀이된다!
설마가 아니다. 진리다!
아들아! 진정 아비가 말한 이딴 역사의 반복을 바라느냐?
친일파 후손이 친일파 집안임을 자랑하는 꼴을 대대손손 보며 살고 싶더냐?
아니라면, 지금이라도 바꿔야 한다.
친일을 한 후손들이 부끄럽고 독립투사의 후손들이 당당한 현재를 만들어야 비로소 우린... 역사 앞에, 위대한 독립투사와 후손들 앞에 떳떳할 수 있단다.
너무 늦었지만 못할 것도 없단다. 이제라도 바꾸면 된단다. 그래서 바뀐 오늘이 역사로 기록되면 그만이다. 아빠는 친일파 후손이 자랑질하는 꼴을 보며 살만큼 호탕하지 못하구나! 우리가 반드시 매국을 처단한 역사를 선례로 남겨 매국을 자랑하는 후손들에게 수치와 부끄러움을 알려주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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