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학자 심용환 나섰다 "하영 증조부, 친일파 규정? 위험한 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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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배선영 기자] 배우 하영의 증조부 친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역사학자 심용환이 "친일파 규정은 위험한 발상"이라고 전했다.
11일 심용환은 자신의 SNS에 "그가 당시 엘리트였고, 대정친목회 등 친일파들이 많이 참여했던 단체에 소속된 것, 그리고 일본이 시정 홍보를 할 때 그의 집안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만년의 그가 존경받을 인물이 아니라는 것은 맞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친일 부역 행위'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단지 특정 단체에 들어가 있었다는 사실만으로 그를 '친일파'라고 규정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고 전했다.
심용환은 "여배우의 증조부는 젊은 날 의친왕의 총애를 받았던 뛰어난 의학 엘리트였다. 또한 어느 정도의 사회적 책임을 좌시하지도 않았다고 보인다"라며 "중요한 점은 쉽게 누군가를 '친일파'라고 단정해버리며 과거사에 있었던 너무나 많은 이들이 친일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결국 친일 부역의 기준이 무엇인지 우리가 무엇을 비판하고 기억해야 하는지 그 기준 자체가 사라질 수 있다"라며 "어떤 학자의 발언 하나를 두고 언론이 '역사학계'라고 단정지음으로 이제 그녀는 친일파의 후손이 돼 버리고 말았다"며 "어디까지를 '후손'으로 봐야 할지에 대해 보다 명쾌한 기준을 만들어 보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하영은 출연작 홍보를 위해 출연한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4대째 의사 가문 집안이라며 증조부를 언급했다가 친일파 의혹에 휩싸였다.
방송에서 하영이 언급한 증조부가 안상호가 아니냐는 추측이 이어졌고, 그를 둘러싼 친일 행적 의혹이 제기된 것. 1918년 조선총독부 기관지인 매일신보에 실린 기사에는 일본인 아내와 결혼한 안상호가 일본식 생활 방식을 따르고 있다며 "나는 일본 사람과 똑같다"라고 말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해 안상호가 1916년 대정친목회의 평의원 명단에 이름이 올라있다는 것이 알려졌다. 대정친목회는 1916년 서울에서 조직된 단체로,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친일단체로 규정되어 있다.
논란이 불거지자 하영 측은 입장을 내고 "사실무근"이라며 친일 의혹을 부인했으나, 다음날인 11일 "기록이 실제로 존재함을 확인했다. 충분한 검증 없이 '사실무근'이라 성급히 답변하여 혼란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이를 인정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에 당초 정해인과 하영은 오는 14일 서울 모처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런 엿같은 사랑'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었지만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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