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문제연구소 나섰다 "하영 증조부, 친일행위 명백…최소한의 역사적 성찰 無"[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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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친일 행적으로 논란이 된 배우 하영의 외증조부 안상호와 관련해 민족문제연구소가 공식입장을 내고 "친일이 명백하다"는 견해를 표명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14일 '안상호 관련 논란에 대한 민족문제연구소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배우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행적과 후손들의 언행에 대한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면서 "안상호의 실제 행적과 역사적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히고, 대정친목회 등 친일단체의 성격, 전문직의 친일 행위에 대한 평가 기준, 그리고 바람직한 친일청산의 방향에 대한 민족문제연구소의 견해를 표명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영 증조부 안상호(1874∼1927)에 대해 "대한제국 관립일어학교와 도쿄 자혜의원 의학전문학교를 졸업한 전문직 의사였지만, 화려한 이력 이면에는 다음과 같은 친일 · 부일 협력 행적이 존재하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라고 했다.
이번 공식입장에서 민족문제연구소가 짚은 안상호의 주요 친일 행적은 다음 네가지다.
▲일제침략의 원흉 이토 추도 : 1909년 11월, 안중근 의사에게 피살된 이토 히로부미를 추도하기 위해 민간에서 조직한 ‘국민대추도회(대한국민추도회)’ 준비위원으로 참여했다. 실제 추도회가 진행되지는 않았으나, 관민추도회와 별도로 민간 차원에서 자발적으로 추진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 식민통치 및 수탈기구 참여 : 경성부윤의 자문기구이자 일제 식민통치를 뒷받침한 지방행정 보조기구인경성부 협의회원(1914, 1918, 1920, 관선 임명직)을 역임했습니다. 또 식민지 금융수탈기구인 경성 종로금융조합의 조합장(1922∼1927)을 지냈다.
▲ 내선융화 및 친일단체 활동 : 경성신사의 씨자총대(신도 대표, 1915), 내선융화 단체인 대정친목회 평의원(1916), 반일운동 배척을 표방한 동민회 회원(1924) 및 평의원(1925∼1927)으로 활동했다.
▲동화주의의 내면화 '매일신보'(1918.12.10.) 기사에서 “조선 옷은 한 벌도 없고 일본 사람과 똑같다”, “조선 사람과 상관이 없다”라며 밝히는 등 일제의 동화정책을 전면적으로 내면화한 대표적 인물로 소개됐다.
민족문제연구소는 그러면서 '어떤 단체에 이름을 올렸다고 친일로 단정할 수 없다'는 신중론에 대해 안상호가 참여한 대정친목회(대정실업친목회)를 "논란의 여지가 없는 친일 엘리트의 모임"이라며 "조선인 유력자와 일제 당국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자임했다"면서 평의원인 안상호에 대해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단체의 성격을 고려할 때, 평의원(일종의 대의원 격)으로 참여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명백한 친일 행위"라고 밝혔다.
또 연구소가가 참여한 '친일인명사전'에 안상호가 속하지 않은 것을 두고 "핵심 기준은 친일행위의 자발성‧반복성‧지속성과, 식민통치기구 내 특정 지위(귀족, 중추원, 고등관, 경찰간부, 군장교, 친일단체 간부급) 여부였으며, 전문직 여부는 면책 사유가 될 수 없었다"고 짚었다.
이어 "안상호의 경우, 단순한 의료 활동에 머무르지 않고 경성부 협의회원, 대정친목회 및 동민회 평의원, 경성종로금융조합장 등 식민통치기구와 관변단체의 주요 직책을 역임했다. 지식인과 전문직 인사들의 친일은 사회적 영향력과 이데올로기 확산 효과가 막대했다는 점에서 결코 그 역사적 책임을 가볍게 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이번 논란의 본질은 배우 개인이 ‘친일파의 후손’이라는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공적 영역에서 조상의 식민지 협력 이력에 대한 최소한의 역사적 성찰 없이 발언하여 대중에게 상처를 준 ‘역사인식과 성찰 부재의 문제’에 있다"며 "조상의 과오를 성찰 없이 미화하거나 무비판적으로 소비한 태도에 대한 겸허한 반성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짚었다.
이들은 "역사적 과오에 대한 법적·정치적 책임은 행위 당사자에게 귀속되는 것이 원칙이며, 선대의 과오에 대한 단죄를 후손에게 전가하는 연좌제적 발상은 민주 사회에서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면서도 "단순히 ‘후손에 대한 연좌제 금지’라는 방어 논리에 머무를 것이 아니라, 식민지배 하에서 형성된 전문직 계보와 사회적 자산이 해방 후 청산 없이 어떻게 기득권으로 승계되고 세습되었는지에 대한 구조적 질문과 역사적 성찰로 이어져야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드라마 '중중외상센터' '참교육' '김부장' '이런 엿같은 사랑' 등에 출연한 배우 하영이 최근 예능프로그램 등을 통해 4대째 의사 집안에 대해 언급한 뒤 증조부인 일제강점기 시대 의사 안상호에대한 대한 친일 논란이 불거져 온라인 상 논란이 수일 동안 이어졌다.
이에 하영은 지난 1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자필 사과문을 게재하며 "일제 강점기라는 뼈아픈 시간을 지낸 우리나라의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가족사를 가볍게 언급했던 것을 반성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역사를 깊이 있게 공부해 나가며 독립유공자분들과 우리나라의 광복과 안녕에 힘써 주신 모든 분들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섬기는 데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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