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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할게여"…저격 오해 지운 아이들 소연, 첫 정규로 보여줄 것은[초점S]

작성일: 2026.08.28 18:00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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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 소연 ⓒ곽혜미 기자
▲ 아이들 소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홍혜민 기자] '퇴사'를 외치며 소속사 사옥 앞에 선 소연의 돌발 행동은 결국 치밀하게 계산된 컴백 예고였다. 큐브엔터테인먼트와의 불화설을 다시 불러냈던 한마디가 신곡 제목으로 밝혀진 가운데, 소연이 예측하기 어려운 프로모션과 과감한 음악적 변주를 앞세워 솔로 첫 정규앨범을 향한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아이들 소연은 다음 달 7일 오후 6시 정규 1집 '끝내주는 인생'을 발표한다. 2021년 7월 내놓은 첫 번째 미니앨범 '윈디(Windy)' 이후 약 5년 2개월 만의 솔로 신보이자, 데뷔 후 처음 선보이는 솔로 정규앨범이다.

컴백을 앞두고 가장 먼저 화제를 모은 것은 의미심장한 '퇴사 선언'이었다. 소연은 지난 27일 자신의 SNS에 큐브엔터테인먼트 사옥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과 함께 "퇴사할게요"라는 글을 남겼다. 단순한 컴백 스포일러로 보기에는 그간 소연과 큐브 사이 불화설이 수차례 불거졌던 터라 그의 게시물은 공개 직후 다양한 추측을 낳았다.

특히 소연은 2024년 재계약을 앞둔 시점에 콘서트 솔로 무대에서 계약 종료 시점을 언급하는 가사를 선보여 소속사와의 갈등설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 큐브 측의 해명 이후 소연이 회사의 대응 방식에 직접 아쉬움을 표하면서 논란이 한층 커지기도 했다. 다만 같은 해 12월 소연을 포함한 아이들 멤버 전원이 큐브와 재계약을 체결하면서 거취를 둘러싼 잡음은 일단락됐다.

그런 전력이 있었던 만큼 이번 '퇴사할게요' 역시 소속사를 향한 메시지가 아니냐는 시선이 뒤따랐지만, 반전은 하루도 지나지 않아 공개됐다. 27일 베일을 벗은 '끝내주는 인생' 트랙리스트를 통해 정규 1집 타이틀 곡 제목이 '퇴사할게여(Narr. 기안84)'라는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실제 퇴사 선언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던 게시물 자체가 신곡을 알리기 위한 프로모션의 일부였던 셈이다.

앨범의 전체적인 콘셉트 역시 '퇴사'라는 키워드와 맞물린다. 트랙리스트는 과거 사무실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CRT 모니터 속 사직서 형식을 차용했고, 지금까지의 삶에서 벗어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는 설정 아래 총 8개 트랙을 배치했다. 앨범명인 '끝내주는 인생'부터 타이틀 곡 '퇴사할게여'까지 하나의 서사를 이루며 소연이 이번 앨범을 통해 보여주려는 방향성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퇴사'라는 단편적인 콘셉트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정규앨범이라는 큰 틀 안에서도 한 가지 이미지나 장르에 스스로를 가두지 않았다는 점이다. 앞서 아이들 월드투어에서 공개한 '아이스블루래빗(icebluerabbit)'을 비롯해 강렬한 EDM 사운드를 내세운 '스타(STAR)', 동요를 연상시키는 친근한 멜로디와 유머러스한 노랫말의 '야채 싫어 송' 등 이미 모습을 드러낸 곡들부터 결이 확연히 다르다.

소연은 지난 22일 '워터밤 속초 2026'에서도 아직 발매되지 않은 '스타(STAR)'와 '야채 싫어 송'을 잇따라 무대에 올리며 정식 컴백 전부터 신곡을 적극적으로 꺼내 들었다. 특히 공연 직후에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야채 싫어 송' 뮤직비디오까지 공개했다. 어린 시절의 자신을 떠올리게 하는 캐릭터와 채소 캐릭터를 활용해 2000년대 플래시 애니메이션 감성을 구현하는 등 기존 K팝 솔로 컴백의 전형적인 프로모션과는 다른 방식으로 앨범의 조각을 하나씩 풀어내고 있다.

정식 트랙리스트에서는 그 스펙트럼이 더욱 넓어졌다. 마돈나의 '라이크 어 버진(Like A Virgin)'을 샘플링한 '아미고(Amigo)(Feat. 민수)'를 비롯해 '뱅크롤(Bankroll)', '그냥 사랑하면 안 될까', '낭만 보내기' 등이 한 앨범에 담긴다. 소연은 전곡 작업에 직접 참여했고, 그루비룸과 알티 등 프로듀서들과도 협업하며 자신이 구축해 온 음악 세계를 확장한다.

소연에게 이번 첫 정규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그가 이미 팀 활동을 통해 프로듀서로서 충분한 결과를 만들어왔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리더이자 메인 프로듀서로 '톰보이(TOMBOY)', '누드(Nxde)', '퀸카', '나는 아픈 건 딱 질색이니까' 등 팀의 대표곡을 직접 만들며 아이들의 정체성을 구축하는 중심축으로 활약했다. 2024년에는 한국음악저작권협회 정회원으로 승격되며 창작자로서의 입지도 공고히 했다.

반면 솔로 가수 소연의 디스코그래피는 그에 비해 긴 공백을 거쳤다. 첫 미니앨범 이후 팀의 연이은 히트와 월드투어 등 아이들 활동에 집중해온 만큼, 이번 앨범은 지난 5년여 동안 프로듀서이자 아티스트로 성장한 소연의 현재를 온전히 자신의 이름 아래 펼쳐 보이는 결과물이기도 하다.

'퇴사'라는 도발적인 한마디로 시선을 끈 뒤 EDM부터 동요풍 음악까지 좀처럼 다음 수를 예상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첫 정규의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소연. 아이들의 히트곡을 만들어온 ‘프로듀서 소연’을 넘어 솔로 아티스트로서도 자신만의 확실한 답을 내놓을 수 있을지, ‘끝내주는 인생’으로 보여줄 새로운 얼굴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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