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G 만에 시즌 아웃' 엄상백 심경 고백…"뼈를 갈아 넣었는데" 마음 아팠지만, 후배들부터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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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최원영 기자] 한화 이글스 투수 엄상백(30)은 현재 팔꿈치 수술 후 재활 중이다. 한화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인 'Eagles TV'는 엄상백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엄상백은 2015년 KT 위즈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에 데뷔했다. 이후 2019년 12월 상무 야구단(국군체육부대)에 입대해 군 문제를 해결한 뒤 2021년 KT로 돌아왔다. 2024시즌 종료 후엔 데뷔 첫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었다. 한화와 4년 최대총액 78억원(계약금 34억원·연봉총액 32억5000만원·옵션 11억5000만원)에 계약을 맺으며 둥지를 옮겼다.
한화에서 첫해였던 2025시즌 선발과 구원을 오갔다. 정규시즌 28경기 80⅔이닝에 등판해 2승7패 1홀드 평균자책점 6.58을 빚었다. 플레이오프에는 1경기에 구원투수로 나서 ⅔이닝 2실점에 그쳤고,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선 탈락했다.
올해 반등을 노렸다. 그러나 1경기 만에 부상 암초를 만나고 말았다. 3월 31일 KT전에 구원 등판해 ⅓이닝 2피안타 1사구 1실점을 기록한 뒤 이튿날인 4월 1일 오른쪽 팔꿈치에 통증을 느꼈다. 정밀 검진 결과 관절 내에서 뼛조각이 발견됐고, 내측측부인대 파열도 진행돼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결국 엄상백은 4월 23일 내측측부인대 재건술과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됐다. 프로 데뷔 후 처음 겪는 수술이었다.
엄상백은 "요즘 수술하고 재활 열심히 하고 있다. 재활하는 게 처음이라 처지지 않도록 노력하는 중이다"며 "(야구를 안 하는 게) 엄청 어색하다. 군대에서도 야구를 했고 어렸을 때부터 야구를 해왔다. 더 도약하려고 수술하는 건데 막상 해보니 최대한 안 하는 게 나을 듯하다"고 밝혔다.
이어 "팔꿈치 수술을 했다고 해서 재활을 팔꿈치 위주로만 할 순 없다. 상체, 하체 등 오히려 다른 곳도 많이 하고 있다"며 "아직 공을 던지진 않았다. 한두 달 정도 있으면 던질 듯하다. 치료를 받다 보니 (팔의) 각도 같은 건 잘 나온다"고 덧붙였다.
1군 경기도 자주 챙겨본다. 한화 동료들은 모자에 엄상백의 등 번호인 11번을 새기기도 했다. 엄상백은 "(심)우준이 형이 (그렇게 하자고) 이야기했다는데 고맙다. 날 응원해 주고 있다고 생각했다"며 "(류)현진이 형, (채)은성이 형 등과도 다 자주 연락한다. '재활 잘하고 있냐' 등 안부 인사를 나눈다"고 전했다.
스스로 "난 원래 혼자 다니는 걸 좋아하는 스타일이다"고 말한다. 하지만 후배들은 엄상백의 미담을 늘어놓는다. 엄상백은 "다른 선수들과 친하게 지내지 않는 건 아니다. 여기서도 애들 잘 데리고 다닌다"며 "(박)부성이, (김)승일이, (양)경모 등에게 밥 많이 사준다.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면서 지내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엄상백은 현재 서산에서 재활 중이다. 자신의 대전 집은 후배 장유호에게 기꺼이 내줬다. 장유호가 인터뷰에서 이를 밝히고 감사 인사를 전하며 미담이 알려졌다. 엄상백은 "왜 그런 걸 얘기해서, 왜 이야기했지?"라며 멋쩍어했다.
이어 "내가 좋아하는 후배고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은 돕고 싶었다. (장)유호는 내 상무 동기인데 빨리 (1군에) 올라와 잘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며 "내가 1군에 있었어도 유호에게 같이 지내자고 했을 것이다. 잘하고 있어서 뿌듯하다"고 설명했다.
엄상백은 "집에 스타일러가 있는데 저녁 11시에 스타일러가 완료됐다는 알림이 계속 뜬다. 유호가 했구나 싶은데 보고 받는 느낌도 든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후배들을 챙기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엄상백은 "난 어렸을 때 그리 잘하는 선수가 아니었다. 다들 여기에 어떤 마음을 갖고 내려오는지 잘 안다"며 "사실 여기에 있으면 많이 처진다. 그래서 애들에게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자주 하는 중이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누구보다 올 시즌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을 터. 엄상백은 "진짜 스프링캠프 때 거의 뼈를 갈아 넣었다. 그런데 참 야구가 마음처럼 쉽진 않더라"며 "이렇게 아파서 못 던지게 되니 마음이 안 좋았다. 너무 우울해하고 있을 수만은 없으니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려 했다. 내 남은 야구 인생에 도움이 될 것이라 여기며 재활 중이다"고 고백했다.
엄상백은 "여기 와서 좋은 모습 못 보여드리고 있는데, 앞으로 보여드릴 수 있는 시간이 많다고 생각한다. 이미지 탈바꿈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감사하다"며 "앞으로 잘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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