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트레이드? 그냥 우리가 쓴다” 그 결단이 LG에 대박으로… LG 최후의 보루가 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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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2018년 신인드래프트에서 LG의 2차 7라운드 지명을 받고 입단한 외야수 송찬의(27)는 1군 무대에서는 자리를 잡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 선수다. 2022년 1군에 데뷔해 기대를 모았지만, 정작 1군 실적이 잘 나지 않았다.
송찬의가 1군에 데뷔할 당시 LG는 이미 외야의 틀이 어느 정도 잡혀 있었고, 주전 선수들이 비교적 안정적인 성과를 내면서 백업 선수들은 파고 들 틈이 잘 보이지 않았다. 제한된 기회에서 자신의 쓰임새를 과시하는 게 중요했지만 들쭉날쭉한 출전 시간의 한계를 이기지 못했다. 2023년 1군 19경기에서 타율 0.056, 2024년 1군 10경기에서 타율 0.067에 머물렀다. 1군 코칭스태프에서 밀어주기도 애매한 성적이었다. 게다가 LG는 항상 치열한 순위 싸움을 하던 팀이었다.
다만 퓨처스리그(2군)에서도 3할은 치지 못했던 송찬의를 1군에 올려 테스트한 것은 LG 내부의 평가가 좋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송찬의를 바라보는 타 팀의 시선도 마찬가지였다. 타 팀이 봤을 때는 좋은 자질을 가지고 있지만, LG의 두꺼운 외야 선수층에 막힌 ‘잉여 전력’으로 보였다. 타 구단들의 관심이 컸고, 그래서 트레이드 요청을 자주 받기도 한 선수다.
2025년 시즌 개막을 앞두고도 일부 구단이 관심을 보이며 구체적인 카드를 제안하기도 했다. 2023년과 2024년 1군 성적이 좋지 않아 어쩌면 1군 코칭스태프로서는 송찬의를 포기하고 다른 취약 포지션의 즉시 전력감을 받는 것이 더 끌릴 수도 있었다. 그러나 당시 최종 의사결정권자인 염경엽 LG 감독의 생각은 단호했다. 상대 팀의 생각과 달리, 송찬의의 가치가 상대 팀의 제안보다 훨씬 더 크다고 봤다. 또 앞으로 팀에 필요한 선수로도 봤다. 염 감독은 “그냥 우리가 쓸 것이다”고 상대 제안을 매몰차게 돌려보냈다.
사실 2025년에도 성과가 그렇게 화려하지는 않았다.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66경기, 166타석에 나섰지만 타율 0.211, 3홈런, 20타점에 그쳤다. 전형적으로 봄에 주목을 받다 사라지는, 각 팀에도 몇 명은 있는 유형의 선수였다. 하지만 그때 트레이드를 하지 않은 LG와 염경엽 감독의 선택은, 올해 드디어 빛을 보고 있다. 지난해 시행착오를 통해 겪은 경험을 토대로 두 번 실패는 하지 않았다.
송찬의는 24일 현재 시즌 88경기에 나가 타율 0.292, 12홈런, 5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03이라는 뛰어난 타격 성적을 내며 LG 타선의 ‘최후의 보루’로 활약하고 있다. 주축 선수들의 부진과 부상 속에 시즌 초반 기회를 얻어 대활약하며 1군에서 버틸 수 있는 밑천을 확보했고, 이후 우여곡절을 이겨내면서 지금은 LG 타선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발돋움했다.
송찬의는 3~4월 10경기에서 타율 0.432, 3홈런의 뛰어난 공격 성적을 거두며 다시 기대감을 되살렸다. 5월 23경기에서는 타율 0.141에 그치며 ‘선강후약’의 이전 패턴을 되풀이하는 듯했으나 이번에는 무너지지 않았다. 6월 23경기에서 타율 0.394로 반등했고, 이제는 확실한 팀의 주전 선수로 점차 성적이 안정감을 찾고 있다.
LG는 올해 주축 야수들의 이해할 수 없는 집단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팀 타선에 활력소를 불어넣은 선수가 바로 송찬의와 문정빈이다. 염 감독도 “두 선수마저 없으면 팀 타선이 더 힘들었을 것”이라며 두 선수의 올 시즌 활약을 칭찬한다. 실적이 있으니 기용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제는 ‘주전’이라는 단어도 어색하지 않은 선수가 됐다.
21일 대전 한화전, 그리고 23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연속 홈런을 치면서 한동안 끊겼던 홈런 감각을 살리기도 했다. 특히나 23일 경기에서의 홈런은 굉장히 중요했다. 21일 경기에서 9-0으로 앞서고 있다 11-15로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한 LG는 23일 경기 초반 흐름이 굉장히 중요했다. 이 경기에서 1회에는 문정빈이, 2회에는 송찬의가 나란히 3점 홈런을 때리면서 팀을 초조함에서 구해냈다. 염 감독도 경기 후 “문정빈과 송찬의의 3점 홈런 2개로 승리할 수 있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송찬의의 2회 홈런은 타구 속도 시속 175.0㎞(트랙맨 기준)의 완벽한 배럴 타구였다. 송찬의가 가지고 있는 힘과 타격에 대한 감각을 엿볼 수 있는 타구다. 평균 타구 속도도 올해 오스틴, 문정빈, 이재원, 문보경에 이어 팀 내 5위를 달리는 등 이 선수가 롱런할 수 있다는 희망의 지표가 여기저기서 보인다. 후반기 들어서는 삼진 비율이 떨어지는 등 이제는 어엿한 1군 선수가 된 모습도 나타난다. 그 당시 유혹을 참아낸 LG가 이제 그 결실을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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