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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넘겠다” 호기부렸던 日 선수 체면 구겼다, 대회 최대 이변 희생양… 중국 팬 함성에 당했다고?

작성일: 2026.09.26 20:35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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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탁구 남자 단식 8강에서 덜미를 잡히며 단식 최대 이변의 희생양으로 전락한 하리모토 토모카즈
▲ 26일 탁구 남자 단식 8강에서 덜미를 잡히며 단식 최대 이변의 희생양으로 전락한 하리모토 토모카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아시안게임 2관왕을 노렸던 일본 남자탁구 대표팀의 에이스 하리모토 토모카즈(일본·세계랭킹 4위)가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중국을 넘을 수 있다며 호언장담했지만, 정작 중국 선수와 만나기 전 충격의 탈락을 경험했다.

하리모토는 26일 일본 아이치현 스카이홀 도요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탁구 단식 8강에서 노사드 알라미얀(이란)에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4로 졌다. 남자 단체전에 이어 남자 단식에서 2관왕을 노렸던 하리모토는 복병에 덜미를 잡히면서 꿈이 좌절됐다.

이변이었다. 알라미얀은 경험이 풍부하고, 아시안게임에서 메달(2018년)을 딴 경험도 있지만 지는 해로 불렸기 때문이다. 여기에 하리모토는 홈 어드밴티지도 가지고 있었고, 최근 기량과 기세 모두가 절정이었다. 누구도 하리모토의 승리를 의심하지 않았지만, 정작 하리모토는 경기 곳곳에서 차질을 빚으면서 결국 허무하게 단식을 마감했다.

중국인 부모에서 태어났으나 아버지, 여동생(하리모토 미와)와 함께 일본으로 귀화한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하리모토는 일본 대표팀에 합류한 뒤 최근 국제 무대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중국에 대해 자신감을 보이며 중국 탁구 팬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는선수이기도 하다.

▲ 아시안게임 남자 탁구 단체전 결승에서 2승을 쓸어담으며 중국 격파 선봉장이 된 하리모토 토모카즈
▲ 아시안게임 남자 탁구 단체전 결승에서 2승을 쓸어담으며 중국 격파 선봉장이 된 하리모토 토모카즈

하리모토는 대회를 앞두고도 “중국을 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으며, 실제 그런 실력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하리모토는 중국과 남자탁구 단체전에서 2경기에 나가 승리를 거뒀고, 여기에 1-2로 뒤진 4경기에서는 세계랭킹 1위이자 중국의 에이스인 왕추친에 완승을 거둬 일본의 금메달 획득에 결정적인 몫을 했다.

하리모토는 단체전 금메달 이후 “솔직히 말해서 우리 실력이라면 진작에 이런 결과를 냈어야 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정말 감동적인 경험이었다. 이번 금메달을 발판 삼아 올림픽으로 나아가고 싶다. 모든 종목에서 우승하고 우리만의 시대를 만들고 싶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그 모든 것의 시작”이라고 당차게 말하며 중국 독주 시대의 종말을 선언했다.

중국 팬들은 하리모토에 대한 시선이 기본적으로 곱지 않다. 하리모토는 2024년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한 신사를 참배했다. 그런데 이 신사가 모신 이는 청일 전쟁 당시 일본의 장군으로, 당시 이 장군은 중국 군함을 침몰시키는 등 중국에서 봤을 때는 ‘전범’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이는 중국의 큰 공분을 샀으며, 하리모토 집안에 대한 분노로 이어지기도 했다.

▲ 중국 대륙의 공공연한 적으로 낙인이 찍혀 있는 일본 남자 탁구 하리모토 토모카즈
▲ 중국 대륙의 공공연한 적으로 낙인이 찍혀 있는 일본 남자 탁구 하리모토 토모카즈

그런데도 하리모토가 왕추친을 잡아내며 단체전 금메달을 이끌자 중국은 이번 단식을 단단히 벼르고 있었다. 하지만 하리모토가 중국 선수를 만나기도 전에 탈락하면서 김이 빠졌다. 중국 ‘소후’는 “전통적으로 강팀으로 꼽히는 상위권의 핵심 선수 중 한 명이 한국이나 중국 선수가 아닌 선수에게 패배하는 사례가 또 한 번 발생했다”고 짚었다.

일본에서는 애꿎은 지적도 나왔다. 탁구 경기는 경기장 하나에 한 테이블이 있는 게 아닌, 여러 테이블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다. 같은 시간대 옆 코트에서 중국 선수도 8강전을 치르고 있었는데, 당시 경기장을 메운 중국 팬들이 중국어로 대환호를 보냈다. 일본 ‘더 앤서’는 “일본에서 열린 큰 무대였음에도 불구하고 하리모토를 향한 응원 소리가 묻힐 정도의 이상 사태가 발생했다”고 당시 상황을 짚었다.

중국 팬들은 중국 선수를 응원했으니 사실 잘못은 없었다. 하지만 이 응원 소리가 하리모토의 경기력에 영향을 줬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 일본 남자 대표팀 출신으로 TBS에서 이번 대회 탁구 해설을 맡은 미야자키 요시히토는 “함성이 너무 크면 공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그러면 구질 변화를 파악하기 어렵다”고 아쉬워했다. 다만 상대 선수도 마찬가지 조건에서 싸운 만큼 모든 것을 설명할 수는 없다.

▲ 하리모토는 단체전에 이어 단식까지 2관왕을 노렸으나 8강에서 탈락하며 체면을 구겼다
▲ 하리모토는 단체전에 이어 단식까지 2관왕을 노렸으나 8강에서 탈락하며 체면을 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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