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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서 10년 뛴 베테랑이 왜 '신생팀' 제네시스 택했나…"韓 브랜드 최초 르망, 역사의 첫 줄 쓰고 싶었다"

작성일: 2026.09.27 00:00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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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의 민완 드라이버 마티외 자미네가 익숙했던 성공 공식을 버리고 '신생팀'을 택한 이유를 털어놨다. ⓒ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의 민완 드라이버 마티외 자미네가 익숙했던 성공 공식을 버리고 '신생팀'을 택한 이유를 털어놨다. ⓒ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의 민완 드라이버 마티외 자미네(31)가 익숙했던 성공 공식을 버리고 '신생팀'을 택한 이유를 털어놨다.

이미 포르쉐 소속으로 정상급 내구레이스 전장을 무수히 누볐지만 "새로운 도전이 필요했다" 귀띔했다. 무엇보다 한국 브랜드 최초로 르망 24시에 뛰어드는 역사의 시작을 함께한다는 점이 베테랑 맘을 움직였다.

제네시스는 지난 2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후지 6시간' 출전을 앞둔 자미네 인터뷰를 공개했다.

프랑스 국적 드라이버인 자미네는 지난해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에 합류했다. 2026시즌 국제자동차연맹(FIA) 세계내구선수권(WEC)에 처음 뛰어드는 신생팀을 선택해 눈길을 모았다.

자미네는 "정말 새로운 도전을 원했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새롭게 다시 출발하고 싶었다"면서 "WEC에서 처음부터 자신의 위치를 만들어가야 하는 완전히 새로운 팀에 합류하는 것보다 좋은 선택은 없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특히 '최초'라는 상징성에 끌렸다.

그는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들고 싶었고, 브랜드가 앞으로 성공하는 과정에 조금이라도 (좋은) 영향을 미칠 기회를 얻고 싶었다"며 "르망에 출전하는 최초의 한국 브랜드라는 점도 굉장히 흥미로웠다. 그래서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합류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자미네에게 제네시스행은 상당한 모험이었다.

그는 포르쉐 주니어 출신으로 약 10년간 포르쉐와 함께하며 정상급 팩토리 드라이버로 성장했다. 

2016년 포르쉐 카레라컵 프랑스와 2018년 ADAC GT 마스터스에서 정상에 올랐고, 북미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했다.

2022년엔 국제모터스포츠협회(IMSA) GTD 프로 챔피언십을 제패했다. 당시 세계적인 내구레이스인 롤렉스 데이토나 24시 클래스 우승도 경험했다.

이후 최상위 프로토타입 클래스로 영역을 넓혀 지난해 IMSA GTP 챔피언십 정상까지 밟았다. 포르쉐 펜스케 모터스포츠 소속으로 WEC 하이퍼카 클래스도 경험했다.

산전수전 공중전을 모두 치러낸 역전의 용사다. 

그런 관록의 드라이버가 검증된 환경을 떠나 이제 막 첫발을 내딛는 제네시스행을 결심한 것이다.

자미네는 새로운 팀 문화에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상대적으로 작은 조직 규모가 오히려 빠른 의사소통에 도움이 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과거 내가 익숙했던 것과는 분명 다른 문화와 분위기"라면서 "팀 규모가 상당히 작다. 한편으로는 그것이 장점이다. 미캐닉과 엔지니어, 드라이버 사이 의사소통이 훨씬 쉽고 흐름도 좋다"고 말했다.

이어 "모두가 과거 경험을 갖고 이곳에 왔다. 각자의 생각을 공유하면서 팀을 발전시킬 수 있다"며 "팀과 함께 일하는 것이 정말 즐겁다. 트랙 안팎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네시스는 현재 WEC에 #17호와 #19호 두 대의 GMR-001을 투입하고 있다.

자미네는 두 차량 사이 기술적인 차이는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19호차의 기본 시트가 세 드라이버 가운데 키가 가장 큰 자신에게 맞춰져 있고, 폴루 샤탱과 다니 융카데야가 인서트를 사용하는 정도다. 

차체 색상과 스티커 등 외형적인 요소를 제외하면 기본적으로 같은 조건에서 경쟁한다.

다만 드라이버진 역할은 보다 세밀하게 나뉜다.

세 명이 한 차량을 공유하는 내구레이스 특성상 레이스 주말을 앞두고 각자 임무를 정한다. 자미네의 주된 역할은 예선이다.

그는 "나는 예선 담당 드라이버다. 자유주행에서도 예선 준비에 집중하는 게 목표"라며 "저연료 상태에서 새 타이어를 사용하는 주행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 최대한 높은 스타팅 그리드를 확보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 마티외 자미네는 "정말 새로운 도전을 원했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새롭게 다시 출발하고 싶었다"면서 "WEC에서 처음부터 자신의 위치를 만들어가야 하는 완전히 새로운 팀에 합류하는 것보다 좋은 선택은 없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 마티외 자미네는 "정말 새로운 도전을 원했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새롭게 다시 출발하고 싶었다"면서 "WEC에서 처음부터 자신의 위치를 만들어가야 하는 완전히 새로운 팀에 합류하는 것보다 좋은 선택은 없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혹독한 장거리 레이스를 버티는 자신만의 방법도 공개했다.

뜻밖에도 '누텔라'였다.

자미네는 "개인적으로 특별한 루틴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24시간 레이스에서는 스틴트 사이에 누텔라를 바른 빵이나 누텔라 브리오슈를 먹는 걸 좋아한다"고 웃었다.

그는 "몸에 가장 좋은 음식은 아닐지 모르지만 어느 정도 충전되고 에너지를 얻는다"며 "정신적인 부분도 있다. 나는 누텔라를 정말 좋아한다. 좋은 스틴트를 마쳤든 좋지 않은 스틴트를 마쳤든 빵 한 조각을 먹고 음료를 마시는 게 나만의 작은 즐거움"이라고 밝혔다.

올 시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단연 르망 24시가 꼽힌다.

제네시스는 데뷔 시즌 처음으로 세계 최고 권위의 내구레이스 르망 24시에 출전했다. #17호차는 경기 막판 연석을 넘는 과정에서 충격을 받아 오른쪽 앞 서스펜션이 손상돼 완주에 실패했다.

하나 #19호차는 살아남았다.

마지막 스틴트를 맡은 자미네가 1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피트월에 올라선 팀원들은 두 팔을 흔들고 주먹을 내지르며 환호했다.

순위만 놓고 보면 우승과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처음 르망에 도전한 제네시스에는 의미가 남다른 '완주'였다. 

한국 브랜드가 르망 24시에서 역대 최초로 완주 기록을 남긴 순간이었다.

자미네는 "르망 24시를 완주한 최초의 한국 브랜드 일원이 됐다. 운 좋게도 내가 마지막에 차를 몰고 결승선을 통과할 수 있었다"며 "정말 특별한 기분이었다"고 돌아봤다.

마지막 몇 바퀴에서는 욕심보다 완주가 먼저였다.

그는 "차에 올라탈 때부터 아무 문제가 생기지 않고 끝까지 갈 수 있기를 바랐다"며 "마지막 몇 랩에 접어들면 특별히 압박감이 더 커지는 건 아니지만 큰 대가를 치를 어리석은 실수만큼은 하고 싶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전에도 레이스의 마지막을 맡은 적이 있지만 르망 24시 완주는 조금 더 감정적이었다"며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고 브랜드와 경영진, 팀이 결승선까지 차를 가져갈 사람으로 나를 믿어줬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역할을 맡은 것은 특권이었다. 제네시스 레이싱 역사의 첫 몇 줄을 쓰는 과정에 함께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 출처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 출처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성장에 대한 확신도 커지고 있다.

자미네는 처음 방문한 브라질 인터라고스에서 자유주행 2차 세션(FP2) 1위에 올랐다. 제네시스가 WEC 레이스 주말 공식 세션에서 처음 기록한 1위였다.

그는 "그저 자유주행일 뿐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우리가 한 단계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며 "모든 것은 자유주행에서 시작한다. 앞으로 예선과 레이스를 생각하면 좋은 신호"라고 평가했다.

시즌 막바지 제네시스가 보여주는 변화는 기록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게 자미네 생각이다. 팀 운영이 발전하고 구성원 사이 신뢰도 쌓이고 있다고 했다.

다만 레이서로서 궁극적인 목표를 입에 올릴 땐 눈을 반짝였다.

자미네는 '승리'를 염원했다.

"우리 팀이 조금 욕심이 있다는 점이 정말 마음에 든다. 포인트 획득에 가까워지면 어떻게든 (포인트를) 가져오기 위해 창의적인 전략까지 고민한다"고 말했다.

이어 "팀 안에 있는 모든 이가 이기고 싶어 한다는 게 느껴진다"며 자신 또한 '승리욕'이 적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솔직히 말해 나는 승리보다 못한 것에는 관심이 없다. 주변에 이런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성공할 수 있다." 

▲ 출처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 출처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 출처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 출처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이번 시즌 WEC 6번째 대회인 후지 6시간에서 승첩을 겨냥한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27일 일본 시즈오카현 후지 스피드웨이에서 열리는 후지 6시간 본선에서 포인트 획득에 도전한다.

일단 첫발은 훌륭히 뗐다. 두 대 모두 스타팅 그리드 톱5에 이름을 올렸다. 

당초 26일 후지 6시간 예선이 열릴 예정이었지만 악천후 탓에 세션이 취소됐다.

이에 대회 측은 앞선 세 차례 자유주행(FP) 결과를 종합해 스타팅 그리드를 결정했다.

자미네와 다니 융카데야, 폴루 샤탱이 호흡을 맞춘 #19호차는 3번 그리드를 확보했다.

마티스 조베르-안드레 로테러-피포 데라니가 모는 #17호차도 두 칸 뒤인 5번 그리드에서 출발한다.

올해 WEC에 뛰어든 제네시스가 두 대 모두 톱5 그리드를 확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성장세가 예사롭지 않다.

▲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27일 일본 시즈오카현 후지 스피드웨이에서 열리는 후지 6시간 본선에서 포인트 획득에 도전한다. 일단 첫발은 훌륭히 뗐다. 두 대 모두 스타팅 그리드 톱5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WEC에 뛰어든 제네시스가 두 대 모두 톱5 그리드를 확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27일 일본 시즈오카현 후지 스피드웨이에서 열리는 후지 6시간 본선에서 포인트 획득에 도전한다. 일단 첫발은 훌륭히 뗐다. 두 대 모두 스타팅 그리드 톱5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WEC에 뛰어든 제네시스가 두 대 모두 톱5 그리드를 확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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