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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깁스 2~3달 해야 했는데 10일 만에 복귀" 우상혁 충격 고백 "발목 부서지도록 뛰었다"→그만큼 값졌던 동메달

작성일: 2026.09.28 02:45 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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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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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나고야(일본), 신인섭 기자] 부상을 딛고 나선 대회에서 값진 동메달을 땄다. '스마일 점퍼' 우상혁은 "트라우마를 극복한 시합"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우상혁은 27일 일본 나고야시 미즈호공원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22를 기록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4년 만의 한국 남자 높이뛰기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했다. 한국의 마지막 우승은 2002 부산 대회 이진택이었다. 우상혁 역시 2018 자카르타·팔렘방과 2022 항저우에서 연속 은메달을 차지한 만큼 이번에는 시상대 가장 높은 곳을 바라봤다.

경기 전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무타즈 에사 바르심이 출전하지 않으면서 금메달 가능성도 커졌다. 그러나 비가 내리는 악조건 속에서 승부가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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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혁은 2m10을 1차 시기에 넘은 뒤 2m14는 2차 시기에 성공했다. 이후 2m18과 2m22를 모두 1차 시기에 넘으며 메달을 확보했다. 2m25에서 두 차례 실패한 뒤 마지막 기회를 2m28로 넘기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끝내 바를 넘지 못했다.

경기 뒤 우상혁은 결과에 대한 아쉬움보다 지난 몇 달을 먼저 돌아봤다. 그는 "결과는 매번 메이저 대회에서 아쉬운 것 같다. 그만큼 저한테 '올림픽까지 도전해라'라는 메시지인 것 같다. 순탄한 해가 없는 것 같다"며 "한국 육상에서 막내부터 시작해 이제는 제가 고참이 됐는데, LA 올림픽까지 도전하라는 메시지로 받아들이겠다. 부상 이후에도 오늘 도전하면서 높이뛰기를 재미있게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우상혁을 가장 괴롭힌 것은 부상이었다. 왼발 리스프랑 인대를 다쳤고, 정상적인 훈련조차 쉽지 않았다. 우상혁은 "부상이 생각보다 심했다. 한국 육상에 최대한 도움이 되고 싶었고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었다. 남은 기간이 100일 정도였는데 어떻게든 꾸역꾸역 해온 것 같다"며 "감독님을 믿으면서 저도 제 자신을 의심했지만 비가 오는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했다. 100일이라는 시간이 너무 부족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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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충분한 휴식이 필요한 부상이었다. 그는 "세이코 대회가 끝나고 열흘 정도 만에 복귀했다. 원래 의사 선생님 말씀으로는 깁스를 두세 달 정도 했어야 했다"며 "왼발 리스프랑 인대 파열이었다. 원래 이 부위를 크게 다치면 서 있기도 힘들다. 발끝을 들 수가 없었고 일상생활을 하면서도 아픔이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부상은 우상혁의 가장 큰 무기인 도움닫기에도 영향을 미쳤다. 우상혁은 "발등 쪽을 다치다 보니 힘이 빠졌다. 달리기가 너무 안 됐다. 높이뛰기를 하면서 스피드가 나는 게 제 장점인데 달리기가 안 됐다. 절뚝이면서 뛰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부상 과정도 설명했다. 경기 중 스파이크가 손상되면서 발에 충격이 그대로 전달됐다는 것이다. 그는 "원래 압력 때문에 스파이크가 조금씩 터지는 경우가 있는데, 조금 터져 있던 부분이 압력을 받으면서 벌어졌다. 당시 몸 상태가 정말 좋았다. 정선 아시안게임 선발전을 마치고 세이코 대회에 갔을 때 몸이 너무 좋았는데, 그렇게 뛰다가 스파이크가 더 터졌다"며 "맨발로 바닥을 구른 것과 비슷했다. 그러니 발이 다칠 수밖에 없었다"고 돌아봤다.

육체적인 고통보다 더 힘들었던 것은 부상 이후 찾아온 두려움이었다. 우상혁은 "감독님을 만나고 최근 5년 동안 이렇게 멘탈적으로 힘든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제가 어떤 잘못을 해서 만든 상황도 아니고 스파이크가 터지면서 생긴 부상이라 너무 속상했다"고 말했다.

이어 "발이 돌아가다 보니 뛰는 것 자체가 너무 불편했고 높이가 너무 높아 보였다. 한 두세 달 동안은 높이만 봐도 거부 반응이 일어났다. 감독님께서 계속 '즐겨라. 꼴찌를 해도 좋으니까 네가 가장 사랑하는 높이뛰기를 은퇴할 때까지 즐겨라'라고 말씀해 주셨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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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아시안게임 직전 출전한 두 대회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 그러나 우상혁은 그 과정이 있었기에 나고야에서 다시 도약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선 두 대회에서 많은 분들이 부상 이후 강행하는 것을 걱정해 주셨다. 그런데 그 시합들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메달을 딸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제가 해야 할 몫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오늘 발목이 부서지도록 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결과는 너무 아쉽지만 다 비등비등한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조금만 더 있었으면 하는 부분이 가장 아쉽다. 한 달만 더 있었더라면 하는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

비까지 내렸지만 이번에는 두려움보다 도전이 앞섰다. 우상혁은 "오늘 한번 부딪혀보자는 생각이었다. 발목이 더 다치더라도 후회 없이 뛰고 싶었다. 트라우마 때문에 방어적으로 뛰면 안 되니까 계속 혼잣말을 하면서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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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m14에서 1차 시기를 실패했을 때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불안한 마음은 없었다. 2m14를 못 넘어본 적도 없고 여기 오기 전에 나름대로 훈련을 열심히 했다고 제 자신을 믿었다. 감독님과 눈을 마주치면서 준비했고 '즐기면 다 넘어간다'는 마음이었다"며 "2m10이나 2m14, 2m18, 2m22 모두 넘을 때는 화끈하게 재미있게 넘었다. 억지로 넘었으면 너무 아쉬웠을 텐데 잘 넘어서 나름대로 괜찮다"고 말했다.

빗속에서 마지막으로 2m28까지 도전했다는 점에도 의미를 뒀다. 우상혁은 "부상당하면 비 오는 날에는 더 뛰기 어렵다. 다른 선수들도 좋은 기록을 가진 선수들인데 오늘 기록이 저조했다. 저도 비에 신경을 많이 썼다"며 "그래도 이렇게 트랙이 젖어 있는 상태에서 2m28에 도전할 수 있었다는 게 극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이야기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이번에도 손에 넣지 못했다. 4년 뒤 다시 도전할 가능성도 열어뒀지만 당장은 더 큰 무대를 바라본다.

우상혁은 "아시안게임은 최선을 다해서 다시 도전하겠다. 일단 내년 세계선수권도 있고 이제 아시안게임이 끝났으니 올림픽을 목표로 뛰어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트라우마를 극복한 시합이 된 것 같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다시 한번 세계선수권 금메달, 올림픽 메달을 목표로 도전해 보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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