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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격? 액땜이라 생각" 1번 레인 핸디캡→韓 신기록→동메달 수확, 마지막까지 논란 있었지만 "앞으로가 더 기대돼"

작성일: 2026.09.29 01:40 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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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400m 계주 결승에서 38초43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수확한 비웨사 다니엘 가사마, 이재성, 서민준, 나마디 조엘진. ⓒ연합뉴스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400m 계주 결승에서 38초43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수확한 비웨사 다니엘 가사마, 이재성, 서민준, 나마디 조엘진.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박승환 기자] 예선부터 결선이 끝난 이후까지 그야말로 우여곡절의 연속이었다. 그래도 해냈다. 한국 육상 400m 계주 대표팀(서민준, 나마디 조엘진, 이재성, 비웨사 다니엘 가사마)이 한국 신기록을 작성하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28일 일본 나고야시 미즈호공원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400m 계주 결승에서 38초43의 기록으로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2회 연속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계주 대표팀은 예선부터 온갖 수난을 겪었다. 지난 27일 열린 예선에서 한국은 39초33을 기록하며 전체 7위로, 8개 팀에 주어지는 결선 진출권을 확보한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레이스가 끝난 뒤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 심판진이 첫 주자였던 김시온이 조엘진에게 바통을 넘기는 과정이 정해진 구역 밖에서 이뤄졌다고 판단, 실격 처분을 내린 것이다.

이에 대한육상연맹 등은 믿을 수 없는 판정에 항의했다. 하지만 최초 심판진은 한국의 항의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그대로 실격이 되는 듯했다. 그럼에도 대한육상연맹 등은 포기하지 않았고, 상소를 이어갔다. 첫 번째 이의제기는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끈질긴 항의 끝에 이례적으로 판정을 바꿔냈고, 한국 대표팀은 결선 무대를 밟을 수 있게 됐다.

다만 이 과정에서 불이익이 없진 않았다. 한국이 1번 레인에서 스타트를 하게 된 것이다. 육상에서 레인 배정은 수영 등과 마찬가지로 불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마저도 이겨냈다.

▲ 한국은 28일 일본 나고야시 미즈호공원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400m 계주 결승에서 서민준-나마디 조엘진-이재성-비웨사 다니엘 순으로 레이스를 펼쳐 38초43의 기록으로 3위를 차지했다. ⓒ연합뉴스
▲ 한국은 28일 일본 나고야시 미즈호공원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400m 계주 결승에서 서민준-나마디 조엘진-이재성-비웨사 다니엘 순으로 레이스를 펼쳐 38초43의 기록으로 3위를 차지했다. ⓒ연합뉴스
▲ 한국은 28일 일본 나고야시 미즈호공원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400m 계주 결승에서 서민준-나마디 조엘진-이재성-비웨사 다니엘 순으로 레이스를 펼쳐 38초43의 기록으로 3위를 차지했다. ⓒ연합뉴스
▲ 한국은 28일 일본 나고야시 미즈호공원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400m 계주 결승에서 서민준-나마디 조엘진-이재성-비웨사 다니엘 순으로 레이스를 펼쳐 38초43의 기록으로 3위를 차지했다. ⓒ연합뉴스

예선과 달리 한국은 첫 번째 주자로 김시온이 나섰고, 곡선 주로를 질주하며 안전하게 조엘진에게 바통을 넘겼다. 지난 27일 문제가 됐던 구역을 무사히 넘어섰다. 그리고 한국 100m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조엘진이 직선 구간에서 세 명이나 제쳐내는데 성공, 이재성에게 바통을 넘겼다.

이재성도 곡선 구간이지만 상대 선수들을 제치며 더 순위를 끌어올렸고, 마지막 주자 비웨사가 38초43이라는 한국 신기록을 만들어냄과 동시에 3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동메달을 목에 걸게 됐다.

그런데 경기가 끝난 뒤 나고야 아시안게임 공식 홈페이지에는 한국이 아닌 4위 태국에게 동메달 모양이 표기됐고, 기록에도 오피셜이라는 문구가 표기되지 않으면서, 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이 3위임에도 불구하고 태국에게 동메달 모양이 표기된 것부터 납득하기 어려운 요소였다.

다행히 이는 동메달이라는 값진 결과를 만든 한국 대표팀의 탓이 아니었다. 그리고 한참 시간이 지난 후 기록에는 '오피셜'이라는 문구가 표기됐고, 3위에 랭크돼 있는 한국 옆에도 동메달이 달렸다. 최종 동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혼성 계주 참가로 인해 서민준은 자리에 함께하지 못했지만, 레이스가 끝난 뒤 조엘진과 비웨사, 이재성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조엘진은 "어제(27일) 실수가 있어서 걱정도 많이 하고, 집중도 했다. 정말 다행히 레이스를 끝내고, 한국 신기록이라는 값진 결과와 메달까지 따서 기쁘다"고 웃었다.

이어 비웨사는 "어제 경기는 우리 기억에 없다"며 "적절한 타이밍에 나온 액땜이라 생각한다"며 "(결승선에) 들어갔을 때 순위권이라는 건 확신했다. 기다렸던 것은 은메달이냐, 동메달이냐였다. 아쉽게 동메달을 땄지만, 우리가 벼르고 있었던 한국 신기록을 갈아 치워서, 하나 얻고 간다"고 기뻐했다.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400m 계주 결승에서 38초43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수확한 나마디 조엘진과 이재성. ⓒ연합뉴스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400m 계주 결승에서 38초43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수확한 나마디 조엘진과 이재성. ⓒ연합뉴스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400m 계주 결승에서 38초43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수확한 비웨사 다니엘 가사마. ⓒ연합뉴스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400m 계주 결승에서 38초43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수확한 비웨사 다니엘 가사마. ⓒ연합뉴스

1번 레인에서 동메달이라는 결과를 만든 것은 분명한 수확. 앞으로의 대회들을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포인트였다. 이는 선수도 마찬가지. 비웨사는 "아쉬웠던 것은 어제 실수로 인해서다. 우리가 1번 레인이라는 핸디캡을 갖고도 순위 싸움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봤다. 메인 4~6레인에서 뛰면 훨씬 이점을 갖고 뛸 수 있어서,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경기였다"고 말했다.

조엘진, 비웨사, 이재성은 이구동성으로 아시아선수권과 세계선수권대회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재성은 "내년 초에 있을 아시아선수권과 하반기에 있을 세계선수권 진출이 우리 계주팀의 목표"라고 두 주먹을 힘껏 쥐었고, 조엘진도 "우리가 좋은 모습 보여준 만큼 내년에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비웨사 또한 "아시아선수권은 디펜딩 챔피언이었기 때문에 연패를 노리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비웨사는 개인전에서 5위에 머물렀던 것을 두고 "오랜만에 댓글을 봤는데, 고칠게 많다는 이야기가 있더라. 나도 그렇게 느꼈다. 이번에 경기를 뛰면서 개인적으로 내심 내년이 기대됐다. '아직 고칠게 많다고?' 하면서 한편으로는 '와…아직 고칠게 많은데 5등이나 한 거구나' 했다. 위안은 아니지만, 내년이 매우 기대된다"고 더 발전된 모습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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