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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3-0 완승 뒤 1-4 참패 당한 모레노 감독, 고개 숙였다..."전반전에 문제 발견했지만 대응 늦었어" [SPO 현장]

작성일: 2026.09.29 07:00 장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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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레노 감독 ⓒ곽혜미 기자
▲ 모레노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장하준 기자]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부임 후 첫 패배를 당한 뒤 고개를 숙였다. 다만 1-4라는 충격적인 결과 속에서도 후반전 교체 카드가 보여준 변화에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9~10월 A매치 평가전에서 1-4로 완패했다. 데뷔전에서 에콰도르를 3-0으로 꺾었던 모레노 감독은 두 번째 경기 만에 첫 패배를 기록했다.

에콰도르전에서 효과를 봤던 강한 전방 압박과 빠른 전진을 다시 꺼냈지만 이번에는 통하지 않았다. 한국은 전반 13분 다르윈 누녜스에게 선제골을 허용했고, 27분 히오르히안 데 아라스카에타에게 추가 실점했다. 여기에 전반 43분 김민재의 자책골까지 나오면서 전반을 0-3으로 마쳤다.

결국 모레노 감독은 하프타임에 대대적인 변화를 선택했다. 김민재와 황희찬, 이태석, 김봉수를 한꺼번에 빼고 김태현, 박진섭, 조현택, 김민수를 투입했다. 하지만 후반 17분 누녜스에게 헤더로 네 번째 골을 내줬다. 후반 35분 이강인의 크로스를 손흥민이 골로 연결하며 한 골을 만회한 것이 전부였다.

경기 후 가장 먼저 팬들을 언급했다. 모레노 감독은 "오늘 경기장을 가득 채우고 경기 내내 응원해 주신 팬들이 이런 결과를 받아들일 이유는 없다.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우루과이에도 축하를 전한다. 상대는 슈팅이 많지 않았고 점유율도 우리보다 낮았지만 4골을 넣었다"고 말했다.

완패의 원인으로는 전반전 문제점을 뒤늦게 파악한 자신의 판단을 꼽았다. 그는 "전반을 치르면서 문제를 발견했는데 안타깝게도 조금 늦었다. 이미 점수 차가 많이 벌어진 뒤였다"며 "후반에는 선수 배치와 경기 운영 방식을 조정했다. 그 부분이 경기력 변화의 가장 큰 이유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모레노 감독은 후반전에서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후반에는 우리가 하고자 하는 축구가 조금 더 나왔다. 후반전만 놓고 보면 1-1이었다"며 "네 번째 골을 내주기 전에 우리가 먼저 득점했다면 격차를 더 좁힐 수도 있었다. 몇 차례 기회도 만들었다"고 돌아봤다.

특히 교체로 들어간 선수들의 경기력에는 만족감을 나타냈다. 모레노 감독은 "새롭게 투입된 선수들이 내가 요구했던 역할을 잘 수행했다"며 "물론 가정이지만 기회 하나를 살려 1-3을 만들었다면 이후 2-3까지 따라갈 수도 있었고, 어쩌면 역전 가능성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축구에서는 이런 날도 있다. 중요한 것은 책임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오늘 벌어진 일이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 모레노 감독 ⓒ곽혜미 기자
▲ 모레노 감독 ⓒ곽혜미 기자

 

이날 모레노 체제에서 처음 선발로 나선 이강인도 기대만큼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소속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처럼 4-4-2 포메이션의 오른쪽 측면에 배치됐지만 우루과이의 압박에 막혀 좀처럼 공격을 풀어내지 못했다. 손흥민의 만회골을 만든 날카로운 크로스가 가장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그러나 모레노 감독은 이강인 개인의 경기력으로 문제를 좁혀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한 선수만 따로 떼어놓고 보기보다 팀 전체를 함께 봐야 한다. 팀 전체가 제대로 경기를 풀지 못하면 모든 선수가 요구받은 플레이를 보여주기 어려워진다"고 강조했다.

또한 "압박을 제대로 풀어내지 못하고 공을 전진시키지 못하면 선수들이 자신의 장점을 보여줄 시간과 공간 자체가 부족해진다"며 "그럼에도 오늘 모든 선수가 최선을 다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지 않은 선수는 단 한 명도 보지 못했다"고 선수들을 감쌌다.

 

▲ 모레노 감독 ⓒ곽혜미 기자
▲ 모레노 감독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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