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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팬들 왜 이래, 자국 선수 金 땄는데 야유라니… 초유의 사태에 전 세계 어리둥절, “아니 분위기가…”

작성일: 2026.09.30 00:1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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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메달을 따고도 자국 팬들에게 환영을 받지 못한 린스둥
▲ 금메달을 따고도 자국 팬들에게 환영을 받지 못한 린스둥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중국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탁구 단식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휩쓸었다. 일본의 거센 추격을 앞서 막아내고, 두 선수를 결승전에 올린 끝에 일찌감치 금·은메달을 확보했다.

28일 열린 결승전은 자국 선수들의 싸움이었다. 세계랭킹 1위인 왕추친, 그리고 세계랭킹 8위 린스둥의 대결이었다. 세계랭킹에서 앞서 있는 왕추친의 우세가 점쳐지기도 했지만, 서로를 워낙 잘 알고 있고 린스둥의 최근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린스둥도 한때 세계랭킹 1위를 다투던 실력자였다. 결과적으로는 린스둥이 왕추친을 세트스코어 4-0으로 완파하고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왕추친은 은메달에 그쳤다.

이번 중국 남자탁구 대표팀은 20대 중반인 왕추친을 리더로 해 젊은 선수들 위주로 대표팀을 꾸렸다. 우리에게 익숙했던 선수들이 상당 부분 아시안게임에서 사라졌다. 2028년 LA 올림픽을 겨냥한 포석이었다. 이런 가운데 남자 단체전 결승전에서 일본에 패하며 큰 충격에 빠지기도 했지만, 단식에서 금·은을 휩쓸며 체면을 세웠다.

그런데 중국 팬들의 반응은 이상하다 못해 기괴했다. 자국 선수끼리 싸우면 아무래도 모두를 응원하기 마련이다. 시상대에서도 두 선수에 모두 환호를 보내주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날 중국 팬들의 더 큰 환호를 모은 선수는 금메달을 딴 린스둥이 아닌, 은메달을 딴 왕추친이었다.

▲ 중국은 아시안게임 탁구 남자 단식에서 린스둥(왼쪽)이 금메달, 왕추친이 은메달을 차지했다
▲ 중국은 아시안게임 탁구 남자 단식에서 린스둥(왼쪽)이 금메달, 왕추친이 은메달을 차지했다

경기 후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번이 마지막 아시안게임 출전일 것임을 암시한 왕추친이 시상대에 오르자 체육관을 가득 메운 중국 팬들은 큰 환호와 박수를 쏟아냈다. 중국 탁구 팬들은 이번 대회에서 체육관을 점령하며 오히려 홈팬인 일본 팬들의 목소리를 묻어버린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대규모 원정 응원단이 왔다.

반대로 린스둥이 금메달 소개와 함께 시상대에 서자 중국 팬들이 일제히 큰 야유를 퍼부었다. 박수를 치는 팬들보다는 야유가 더 컸고, 때로는 분위기가 썰렁해 보이기도 했다. 중국 ‘소후’ 또한 “왕추친이 은메달을 받을 때는 일부 관중들이 열렬히 환호했지만, 린스둥의 시상식에서는 분위기가 썰렁해지며 야유를 퍼부었다”고 해당 상황을 소개했다.

‘소후’는 “시상자가 린스둥에게 상을 수여할 때, 관중석의 일부 사람들이 한목소리로 ‘린스둥, 1번 단식 경기에 나가!’라고 외쳤다”고 소개했다. 단체전 당시 린스둥은 3경기에 출전했다. 1경기는 에이스들이 나서는데 당시 왕추친이 맡았다. 왕추친은 1경기를 이기기는 했지만 풀세트 접전 끝에 힘이 빠졌고, 4경기에 다시 나갔으나 일본 에이스 하리모토 토모카즈에 지면서 중국이 결국 은메달에 머물렀다.

▲ 중국 팬들은 린스둥이 단체전 결승에서 3경기에 나선 것에 대해 여전히 이해하지 못하며, 이것이 일본에 패한 원인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 중국 팬들은 린스둥이 단체전 결승에서 3경기에 나선 것에 대해 여전히 이해하지 못하며, 이것이 일본에 패한 원인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소후’는 “일부 팬들은 린스둥의 ‘경기 기피’ 행태를 비판했고, 결국 그는 시상식에서 항의의 목소리를 높이는 소동을 벌였다”고 소개했다. 선수로서는 다소 억울할 만한 대목이다. 경기 순번을 짜는 것은 린스둥이 아니라 왕하오 감독이기 때문이다. 야유를 받은 린스둥의 얼굴 표정이 굳어졌고, 금메달을 따고도 웃음은 하나도 없었다. 얼굴이 일그러지지 않은 게 어쩌면 다행이었다. 왕추친도 이런 상황을 파악하고 린스둥을 달래는 모습들이 눈에 들어왔다.

‘소후’는 “왕추친이 은메달을 받았을 때는 관중들의 환호성이 귀청을 찢을 듯했다. 그러나 우승자가 메달을 받는 순간, 분위기는 순식간에 차갑게 변하며 야유와 웃음소리로 가득 찼고, 코칭스태프들은 어쩔 줄 몰라 했다”면서 “린스둥은 우승 후에도 미소하나 짓지 않고 시종일관 진지한 표정으로 묵묵히 짐을 싸서 경기장을 떠났다”고 기이했던 사태를 총평했다.

중국은 물론 타국 언론에서도 이를 이상하게 바라봤다. 이날 경기장을 취재한 싱가포르 ‘더 스트레이츠 타임즈’는 “많은 사람이 SLR 카메라를 손에 들고 50미터 이상 떨어진 왕추친을 촬영하려고 하고 있었다. 흥분을 하고 비명을 질렀다. ‘사랑한다’라고 외치는 이들도 있었다”면서 “남자 싱글 결승을 앞두고 왕추친이 소개될 때 큰 환성과 박수가 끓어올랐다. 대조적으로 린스둥에 대한 응원은 드물었다”고 전했다.

▲ 린스둥과 달리 금메달리스트처럼 큰 박수와 환호를 모은 세계랭킹 1위 왕추친
▲ 린스둥과 달리 금메달리스트처럼 큰 박수와 환호를 모은 세계랭킹 1위 왕추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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