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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집 여자 같다"는 말, 신지은 심경 고백 "그런 관심도 처음, 모든 분 덕분에 다시 코트에 설 수 있었다" 기적의 16강 감사 인사

작성일: 2026.09.30 15:44 조용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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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퇴를 고민했던 선수가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고, 3년 전 전패의 기억을 뒤로한 채 자신의 아시안게임 첫 승까지 만들어냈다. 신지은의 비치발리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 신지은 SNS
▲ 은퇴를 고민했던 선수가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고, 3년 전 전패의 기억을 뒤로한 채 자신의 아시안게임 첫 승까지 만들어냈다. 신지은의 비치발리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 신지은 SNS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신지은(25)에게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은 16강에서 끝났지만, 그곳까지 다시 걸어온 시간은 성적 이상으로 오래 새겨질 예정이다. 

신지은은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두 번째 아시안게임을 마친 소감을 남겼다. 그녀는 함께 태극마크를 달고 뛴 남녀 대표팀 선수들, 늘 곁에서 힘이 되어준 부모님과 많은 분들, 그리고 멀리서 경기를 찾아보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 덕분에 다시 이번 아시안게임 코트에 설 수 있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자신이 만든 결과보다 함께 버틴 사람들에게 먼저 고마움을 전한 신지은은 이번 대회에서 김정아와 짝을 이뤄 비치발리볼 D조에서 태국에 패한 뒤 말레이시아를 꺾으며 1승1패를 기록했다.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하면서 한국 여자 비치발리볼에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의 토너먼트 진출이라는 기록도 남겼다. 

또 중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 2023년 항저우 대회에서 신지은은 김세연과 함께 같은 중국 조를 만났고 0-2로 완패했다. 3년 뒤 파트너를 김정아로 바꿔 다시 마주했지만 결과는 또 패배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예선에서 그대로 대회를 접었던 3년 전과 달리 16강까지 올라가 다시 중국과 맞섰다. 

▲ 28일 일본 아이치현 헤키난 료쿠치 비치 코트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비치발리볼 여자 16강 대한민국 신지은-김정아 대 중국 샤신이-옌쥐의 경기. 경기에 패한 한국 신지은(왼쪽)과 김정아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28일 일본 아이치현 헤키난 료쿠치 비치 코트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비치발리볼 여자 16강 대한민국 신지은-김정아 대 중국 샤신이-옌쥐의 경기. 경기에 패한 한국 신지은(왼쪽)과 김정아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분명히 한 걸음을 더 새겼다. 그러한 발걸음이 값진 이유는 신지은이 코트를 떠날 생각까지 했던 시간을 지나왔다는 데 있다. 실내배구 선수로 아웃사이드 히터를 맡아 V리그 드래프트를 준비하던 그녀는 프로 입단을 앞두고 비치발리볼로 진로를 틀었다. 2019년 처음 국제무대에 나선 뒤 모래 코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지만, 국내에는 비치발리볼 실업팀이 없어 안정적인 수입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해외대회 한 번을 준비하는 데 수백만 원이 필요한 현실도 직접 감당해야 했다. 신지은은 스포츠 강사부터 햄버거 가게 아르바이트까지 하며 훈련과 출전 비용을 마련했다. 파트너를 구하는 일도 순탄치 않았다. 오랜 기간 동안 짝이 9차례나 바뀌는 환경 속에서 운동을 이어갔다. 항저우 대회를 마친 뒤에는 결국 은퇴까지 고민했다.

뜻밖의 관심이 새로운 계기가 되기도 했다. 경기 영상과 사진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면서 후원사가 생겼고, 다시 운동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조금씩 마련됐다. 그렇게 다시 국가대표에 도전했고, 두 번째 아시안게임 출전이라는 기회를 잡았다.

유명세가 늘 선물만 가져온 것은 아니었다. 경기력보다 외모와 경기복에 시선이 쏠렸고, 일부 네티즌에게 모욕적인 악성 댓글을 받아야 했다. 신지은은 과거 방송에서 비치발리볼 복장에 대해 “비키니를 입어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 규정이 아닌 선택”이라고 설명하면서도 “‘노출병 걸렸냐’, ‘술집 여자 같다’는 이야기를 듣는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 28일 일본 아이치현 헤키난 료쿠치 비치 코트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비치발리볼 여자 16강 대한민국 신지은-김정아 대 중국 샤신이-옌쥐의 경기. 1세트를 마친 한국 신지은(오른쪽)과 김정아가 휴식하고 있다. ⓒ연합뉴스
▲ 28일 일본 아이치현 헤키난 료쿠치 비치 코트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비치발리볼 여자 16강 대한민국 신지은-김정아 대 중국 샤신이-옌쥐의 경기. 1세트를 마친 한국 신지은(오른쪽)과 김정아가 휴식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런 말들이 코트에서의 시간을 대신할 수는 없었다. 선정적으로 비춰지는 단어들이 방송과 언론에 도배가 됐지만 연합뉴스를 통해 "이런 관심을 받아본 것 자체가 처음"이라며 "어찌 됐든 우리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중계되고 알려지게 된 것에 기쁘고 감사하다"라고 많이 단단해진 내면을 보였다. 

신지은은 결국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고, 이번 대회에서 첫 아시안게임 승리를 거뒀다. 메달은 없었지만 한국 여자 비치발리볼을 12년 만에 토너먼트로 이끌었다. 관심도가 커진 지금 나고야에서 한국 비치발리볼의 새로운 출발점이 됐다.

▲ 신지은(사진)-김정아 조는 22일 일본 헤키난 료쿠치 비치 코트에서 열린 대회 여자 비치발리볼 D조 2차전에서 말레이시아 고유헹-레이첼 유지에 조를 세트스코어 2-1로 꺾었다. ⓒ 'wadda' SNS
▲ 신지은(사진)-김정아 조는 22일 일본 헤키난 료쿠치 비치 코트에서 열린 대회 여자 비치발리볼 D조 2차전에서 말레이시아 고유헹-레이첼 유지에 조를 세트스코어 2-1로 꺾었다. ⓒ 'wadda'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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