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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 이보다 유쾌한 은퇴 있을까…"우리집 개 목줄 잡을 수 있을지" 4기 림프종까지 이겨냈던 인간승리 투수, 그라운드 떠난다

작성일: 2026.10.01 03:24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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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암 헨드릭스가 은퇴를 선언했다.
▲ 리암 헨드릭스가 은퇴를 선언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메이저리그 올스타에 세 차례 선정되고 아메리칸리그 올해의 구원투수를 두 차례 수상했던 리암 헨드릭스가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헨드릭스는 30일(한국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메이저리그 선수 생활을 공식적으로 마무리한다고 발표했다.

헨드릭스는 "수년 동안 타자들과 마주해 온 끝에 메이저리그에서 공식적으로 은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내 팔이 이제 패스트볼이 정확히 '0개' 남았다고 아주 분명하게 이야기하고 있다"며 "팔꿈치 역시 산들바람보다 조금이라도 빠른 공을 던지려면 사흘 동안 회복해야 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려 줬다"고 적었다. 웃음을 섞어 표현했지만 결국 몸 상태가 은퇴를 결정하게 된 가장 큰 이유라는 의미였다.

헨드릭스는 한때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투수였다. 2015년부터 2022년까지 8시즌 동안 432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2.94와 115세이브를 기록했다. 이 기간 세 차례 올스타에 선정됐으며 두 차례 아메리칸리그 올해의 구원투수로 뽑혔다.

헨드릭스의 이름이 야구 팬들에게 특별하게 기억되는 이유는 세이브나 평균자책점만이 아니다.

2023년 그의 야구 인생을 뒤흔드는 일이 벌어졌다. 4기 비호지킨 림프종 진단을 받았다. 선수 생활은커녕 건강한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를 먼저 생각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헨드릭스는 치료에 들어갔고 암과 싸웠다.

치료를 이겨 내고 암이 없는 상태로 마운드에 복귀했다. 메이저리그 정상급 마무리투수였던 헨드릭스의 복귀는 그해 야구계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다. 단순한 부상 복귀와는 차원이 다른 도전이었다.

▲ 암을 이겨 내고 성공적으로 마운드에 돌아온 인간승리 주인공으로도 이름을 널리 알렸던 리암 헨드릭스.
▲ 암을 이겨 내고 성공적으로 마운드에 돌아온 인간승리 주인공으로도 이름을 널리 알렸던 리암 헨드릭스.

그런 헨드릭스에게도 시간과 반복된 부상은 피할 수 없었다. 메이저리그에서 마지막으로 뛴 시즌은 2025년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이었다. 14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6.59에 그쳤다. 전성기 때 보여 줬던 압도적인 구위와는 거리가 있었다.

올 시즌에는 시카고 컵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다시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바라봤다. 5경기에 등판하며 현역 생활을 이어 가기 위해 도전했다.

하지만 결국 팔이 버티지 못했다. 헨드릭스는 자신의 팔과 팔꿈치가 더 이상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상대할 수 있는 공을 던지기 어렵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은퇴를 선택했다.

헨드릭스는 메이저리그에서 14시즌을 뛰었다. 미네소타 트윈스를 시작으로 토론토 블루제이스, 캔자스시티 로열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보스턴까지 여러 팀의 유니폼을 입었다.

14년에 걸친 도전을 끝내기로 한 헨드릭스는 은퇴 이후 계획을 설명할 때도 유머를 이어 갔다.

그는 "은퇴 직후 계획은 우리 개가 토끼를 발견했을 때 목줄을 잡고 있어도 내 팔꿈치가 버틸 수 있는지 시험해 보는 것"이라고 농담했다.

이어 "나 혼자 경기 패배의 책임을 진 뒤 ESPN 스포츠센터에서 다음 24시간 동안 내 심리적 붕괴를 슬로모션으로 분석하지 않는 취미를 고를 것"이라고 웃음을 섞어 말했다. 마무리투수라는 직업이 가진 압박감을 헨드릭스다운 방식으로 표현한 마지막 인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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