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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가 시킨다고 이기는 게 아니다" 포수까지 감독 저격…18승 에이스 70구 강판→이틀 연속 참사, 가을 야구 끝났다

작성일: 2026.10.01 17:05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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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스턴 선발 소니 그레이. 2차전 조기 교체에 아쉬운 마음을 토로했다.
▲ 보스턴 선발 소니 그레이. 2차전 조기 교체에 아쉬운 마음을 토로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나는 아메리칸리그에서 세 번째 타순을 상대할 때 가장 좋은 투수라고 생각한다. 그건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그 순간 나를 믿어 줬으면 했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 2차전에서 2-9로 완패했다.

1차전에서 0-9로 무너졌던 보스턴은 2차전마저 내주면서 2패로 탈락했다. 두 경기 합계 점수는 2-18.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최대 라이벌 양키스에 포스트시즌에서 시즌을 끝내는 굴욕까지 맛봤다.

논란의 중심에는 보스턴 신임 감독 채드 트레이시의 투수 교체가 있다.

벼랑 끝에서 내세운 2차전 선발은 소니 그레이. 정규시즌 18승을 올린 보스턴의 에이스였다.

보스턴 타선이 좀처럼 점수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그레이는 양키스 타선을 상대로 1실점으로 버텨 내면서 팀에 역전 가능성을 안겼다.

보스턴이 0-1로 뒤진 5회 2사 후.그레이가 벤 라이스에게 안타를 허용하면서 주자 1, 3루 위기에 몰렸다.

당시 그레이의 투구 수는 70개였는데 트레이시 감독은 더 기다리지 않고 그레이를 마운드에서 내렸다. 정규시즌 메이저리그 최고의 불펜을 믿고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그레이는 납득하기 어려웠다. 경기가 끝난 뒤 "나는 몸 상태가 좋았다. 공도 날카롭게 들어갔다. 마운드에서 계속 싸우고 있다는 느낌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솔로 홈런 하나를 맞았고 안타 몇 개를 허용하기는 했지만 계속 공격적으로 승부했다고 생각한다. 내가 원하는 곳에 공을 던지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감독의 결정에 대한 생각을 숨기지 않았다. "나는 아메리칸리그에서 타순이 세 번째 돌았을 때 가장 좋은 투수라고 생각한다. 그건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그 순간 나를 믿어 줬으면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레이는 "분명히 답답하다. 아직 시즌이 끝날 준비가 되지 않았다. 여러 감정이 든다"고 말했다.

트레이시 감독의 선택은 결과적으로 최악의 결과로 이어졌다. 그레이를 내린 뒤 투입한 선수는 좌완 에릭 밀러. 좌타 코디 벨린저를 상대하기 위한 카드였다.

하지만 벨린저는 밀러의 공을 받아쳐 우익수 쪽 적시타를 날렸다. 트레이시 감독이 그레이를 내리고 선택한 투수 교체가 실패로 돌아간 순간이었다.

전날 1차전에서도 83구를 던진 페이튼 톨을 내리고 밀려를 올렸지만 밀러가 벤 라이스에게 홈런을 맞았다. 이틀 연속 선발투수를 조기에 내린 선택이 실패가 된 것이다.

▲ 보스턴 선발 소니 그레이. 2차전 조기 교체에 아쉬운 마음을 토로했다.
▲ 보스턴 선발 소니 그레이. 2차전 조기 교체에 아쉬운 마음을 토로했다.

트레이시 감독은 "우리가 점수를 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며 "득점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이미 뒤지고 있다면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포수 윌슨 콘트레라스는 "재능이 있다고 충분한 것이 아니다. 데이터가 있다고 충분한 것도 아니고, 컴퓨터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려 준다고 해서 충분한 것도 아니다. 이것은 야구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데이터는 우리를 돕기 위해 존재한다. 하지만 결국 경기에서 이기려면 경험과 베테랑 선수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레이의 조기 강판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감독의 투수 운용을 둘러싼 질문에 나온 답변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저격성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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