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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첼시의 실점, 페널티박스 모서리 그리고 골키퍼와 수비 사이(영상)

작성일: 2017.02.07 12:30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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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얍, 실점 안할거야!" 첼시의 골리 티보 쿠르트와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첼시의 스리백은 여전히 막강했고 아스널의 공격은 무력했다. 그러나 첼시는 종료 직전 실점했고, 첼시의 실점 형태는 지난 경기들과 비슷했다. 

첼시는 4일(이하 한국 시간)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16-17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과 24라운드 경기에서 3-1로 이겼다.

'선 수비 후 역습' 전술이 맹위를 떨치는 가운데 첼시의 선두 질주가 이어지고 있다. 첼시의 공수 균형이 잘 맞아떨어진 스리백 전술은 완벽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어떤 전술도 완벽하지 않다. 지난 경기들에서 첼시는 모두 비슷한 형태로 실점했다. 핵심은 '시선'과 '공간'이었다. 아직 첼시의 약점이라고 지적하긴 어렵지만 반복적으로 무너지는 허점을 파고들 여지는 충분하다.

2010년대 들어 '두 줄 수비'로 대표되는 수비 전술이 크게 발전했다. 첼시 역시 두 줄 수비 형태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탄탄한 수비력을 보이는 첼시의 약점은 동시에 '두 줄 수비' 전술의 약점이 될 가능성도 있다.

▷ '두 줄 수비'의 강점, 공격을 지켜보는 3명의 중앙 수비수 

두 줄로 수비를 구축한다는 것은 수비 전술의 획기적인 발전이었다. 예를 들어 구멍 뚫린 종이에 공을 집어넣어야 한다고 가정하자. 1장의 종이를 통과시키는 것은 쉽지만, 2장의 종이를 동시에 통과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구멍 두 개 모두를 고려해 던져야 하기 때문이다. 종이를 수비 라인, 구멍을 공간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빨라진다. 패스가 두 줄 수비의 사이 공간을 단번에 뚫긴 쉽지 않다.

첼시 수비수들은 자신의 골문을 등지고서 아스널의 공격을 기다렸다. 첼시 3명의 중앙 수비수는 1차 저지선인 미드필더와 윙백의 뒤에서 공격 과정을 모두 지켜보며 커버 플레이를 준비한다. 시선은 늘 전방을 향한다. 수비와 미드필더 사이로 아스널의 공격수가 이동했을 땐 뒤에서 빠르게 압박해 밀어낸 뒤 다시 수비 형태를 잡았다.

아스널의 공격수는 첼시의 '수비' 사이에 끼어 불안하게 공을 잡아야 했다. 반면 첼시의 중앙 수비수들은 마치 높은 곳에서 전장을 바라보듯 아스널이 어떻게 공격할지 지켜보며 수비를 하고 있었다. 여기에 더해 스리백 전술로 더욱 촘촘해진 좌우 간격은 아스널에 작은 공간도 허용하지 않았다.

▷ 페널티박스 모서리, 그리고 골키퍼와 수비수 사이

아스널은 경기 종료 직전 올리비에 지루가 만회 골을 터뜨렸다. 이미 승패가 결정된 시점이라 크게 주목은 받지 못했지만 완전히 첼시의 수비를 무너뜨렸다. 비슷한 장면은 전반 38분 가브리엘 파울리스타의 헤딩 슛 때도 펼쳐졌다. 티보 쿠르트와의 완벽한 선방에 실점하지 않았지만,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격분할 정도로 큰 실수였다. 그토록 견고한 첼시의 수비가 왜 흔들린 것일까.

첼시의 두 줄 수비가 완전히 형태를 잡지 못했을 때 중앙 수비수와 골키퍼 사이를 절묘하게 노린 크로스가 날아가자 첼시의 수비수들은 미처 반응하지 못했다. 

주목할 것은 선수들의 시야와 몸의 방향이다. 앞서 언급했듯 첼시의 중앙 수비수들은 1차 저지선 뒤에서 아스널의 공격을 지켜보다가 필요한 순간 수비에 나선다. 아스널의 크로스는 모두 직접 수비수의 뒤를 노렸다. 첼시의 수비수들은 자신의 골문을 향해 몸을 돌려 움직였고 침투하는 공격수들에 대한 경계는 약해질 수밖에 없다. 1차 저지선 뒤에서 준비하고 있는 첼시의 스리백을 정신없게 하지 못하면 득점은 멀어질 수밖에 없다.



첼시의 최근 경기 실점 장면도 비슷하다. 지난 20라운드 첼시가 토트넘전에서 델레 알리에게 허용한 두 골 모두, 페널티박스 모서리에서 수비와 골키퍼 사이를 노린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크로스에서 시작됐다. 23라운드에서 리버풀도 지속적인 침투로 수비를 흔들다가 수비 뒤를 노린 조던 헨더슨의 패스로 수비를 무너뜨렸다. 제임스 밀너의 헤딩 패스가 매우 위협적이진 않았으나, 이미 밀너에게 시선을 빼앗긴 첼시의 스리백은 배후에서 침투하는 조르지뇨 바이날둠을 인식하지 못했다.

골키퍼와 수비수 사이를 노리는 크로스가 위협적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측면에서 올리는 단순한 크로스로는 첼시의 수비를 흔들지 못한다. 첼시 수비수들이 몸의 방향을 돌리고, 시선을 돌릴 수 있는 크로스가 필요하다. 페널티박스 모서리 부근은 첼시의 중앙 수비수들과 측면 수비수가 연결되는 취약 지점이다. 여기서 대각선 방향으로 크로스를 시도하면, 첼시의 수비수들은 몸을 돌려야 한다. 침투하는 공격수들을 파악하기 어렵고, 골문을 향해 몸을 돌리기 때문에 직접 처리하기도 까다롭다. 

▷ '두 줄 수비'의 공략법?

아스널은 줄곧 첼시의 외곽만 맴돌았다. 공격수들은 서서 공을 잡았고 첼시 수비에 밀려나길 반복했다. 경기가 풀리지 않자 개인 돌파에만 의존하려고 했다. 전반전 첼시 수비의 뒤를 노려 가브리엘 파울리스타와 메수트 외질이 찬스를 잡고도 득점에 실패한 뒤 아스널은 무기력한 경기를 펼쳤다. '풀리지 않는' 경기를 아스널은 개인 능력으로 해결하려고 했지만, 첼시는 조직적으로 수비를 했다.

한편, 5일 맨체스터 시티는 홈에서 열린 스완지 시티와 경기에서 경기 종료 직전까지 1-1로 맞섰다. 스완지는 경기 내내 견고한 '두 줄 수비'로 맨시티의 맹공을 버티고 있었다. 상위권 라이벌들이 부진한 가운데 추격의 기회를 잡은 맨시티는 마음이 급할 수밖에 없었다. 또다시 페널티박스 모서리에서 시작된 크로스가 결승 골의 시발점이 됐다. 다비드 실바의 크로스는 스완지 수비수를 넘어 제주스의 머리에 연결됐고, 우카시 파비안스키가 겨우 걷어 낸 공을 제주스가 다시 밀어 넣었다. 스리백과 포백의 차이는 있지만, 밀집 수비를 깬 것은 페널티박스 모서리에서 수비수와 골키퍼 사이를 노린 대각선 크로스였다.

발전한 '두 줄 수비' 때문에 오프사이드 폐지 논란까지 생겼다. 그러나 모든 전술엔 약점이 있다. 2000년대 후반 세계를 강타했던 '티키타카' 축구로 세계를 제패했던 스페인 A 대표 팀과 FC바르셀로나도 변화를 시도해야 했다. 두 줄 수비에 대한 충분한 연구가 없었기 때문에, 최근의 공격 전술이 힘을 쓰고 있지 못한 것이다. 페널티박스 모서리에서 2010년대 세계 축구의 화두인 '두 줄 수비'가 무너지기 시작하진 않을까.

[영상] [EPL] 무너지는 밀집 수비, 몸을 돌리게 하라 ⓒ스포티비뉴스 윤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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