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캠프] '다시 한번 최고 연봉' 유희관, "부담 없다면 거짓말"
작성일: 2017.02.13 11:3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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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의 미학'으로 불리는 유희관(31, 두산 베어스)이 올 시즌을 준비하는 자세를 이야기했다. 유희관은 올 시즌 연봉 5억 원에 합의하며 프로 9년째 선수 가운데 최고액을 기록했다. 지난해 4억 원으로 프로 8년째 최고 기록에 이어 2년 연속이다. 유희관은 지난 시즌 15승 6패 평균자책점 4.41을 기록하며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했다.
호주 시드니 전지훈련에 참가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유희관은 KBO 리그 통산 714⅔이닝을 던진 가운데, 은퇴 전까지 시즌 200이닝을 채우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다음은 유희관과 일문일답.
-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에 성공했다. 쉽지 않은 기록인데, 지난해를 돌아본다면.
▶ 통합 우승을 했다. ‘판타스틱4’라는 별칭도 얻었다. 판타스틱4 가운데 한 명이었다는 사실, 또 KBO 리그 기록(15승 이상 선발투수 4명)을 함께 만들었다는 사실이 뿌듯하다. 지난해 팀이 좋은 성적을 거뒀고, 계속해서 이겼다. 야구를 아주 즐겁게 했다. 팬들 역시 즐거운 마음으로 집에 돌아가지 않았나 싶다. 하루하루가 그저 행복했다.
- 2년 전 다른 선발투수들이 부상에 시달릴 때 홀로 로테이션을 지켰다. 지난해에도 부상 없이 등판 일정을 치렀다. 몸 관리 노하우를 소개해 달라.
▶ 운동을 덜하면 금방 살이 찌는 체질이다. 그만큼 식단 관리를 했고 탄수화물을 멀리했다. 또 트레이닝 파트에서 각별히 신경 써 주셨다. ‘특별 관리 대상’이라고 해야 할까? 마음속으로 굳은 다짐도 했다. ‘부상하지 말고 로테이션 거르지 말자’는 생각. 비 시즌 때부터 캠프, 그리고 개막 직전까지 유지했다. 내가 나간다고 팀이 이기는 건 아니지만, 이기든 지든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으면서 보탬이 되고자 한다.
- 2013년 첫 10승 이후 풀타임 2년째 징크스가 없었다. 지난해까지 기복도 별로 없다. 해마다 보완하는 게 있나.
▶ 크게 달라지거나 보완하는 건 없다. 캠프에 오면 늘 하던 대로 루틴을 지키고자 한다. 무리하게 변화를 주다가 내 장점을 잃거나 나만의 감이 없어질 수 있어서다. 시즌마다 기복이 없다는 평가는 동료들 덕분이다. 좋은 수비, 좋은 타격으로 내 어깨를 가볍게 해 준다. 늘 하는 생각이지만 두산이란 팀을 만난 게 행운인 것 같다. 다른 구장이면 홈런이 될 타구가 잠실에서 잡히는 것도 내겐 복이다. 2013년 선발로 나가면서 느린 공은 통하지 않는다는 편견이 많았는데 정말 독한 마음으로, 또 오기를 갖고 야구 했다. 지금은 그런 편견이 없어진 것 같아 기분 좋다.
- 비 시즌 타 구단 선발진이 강해졌다. 어느 팀이 가장 좋아 보이나.
▶ 객관적으로 봤을 때 LG가 가장 좋지 않나 싶다. LG 선수들이 ‘두산을 이겨야 한다’고 말한 기사를 봤고 ‘어메이징4’라는 별칭도 붙었다. 어쨌든 서울 라이벌 팀이 이런 선발진으로 맞붙는다면 재미있을 것 같다. 많은 관중도 들어찰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만나면 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으로 경기에 나서겠다
- 지난해 4억 원의 연봉으로 8년째 최고 몸값을 기록했고 올해 역시 5억 원으로 9년째 최고 연봉이다. 수직 상승한 몸값에 대한 부담감이 있을 것 같다.
▶ 없다면 거짓말이다. 최저 연봉 2,600만 원을 받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감회가 새롭다. 또 연봉을 그만큼 받으면 성적으로 보여 줘야 하기 때문에 부담감, 책임감을 동시에 느낀다. 그러나 크게 개의치 않는다. 연봉을 생각하지 않고 더 좋은 성적으로 팬들에게 멋진 투구를 보여 주겠다는 마음뿐이다.
- 올 시즌 개인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유희관에게 200이닝이란 어떤 의미인가.
▶ 목표라, 당연히 우승이다. 다들 따뜻한 호주에서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부상 없이 한국으로 돌아간다면 지난해 못지않은 성적으로 통합 우승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팬들께 더 좋은 경기 보여 드리고 싶다. 더 큰 환희와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올 시즌을 만들고 싶다. 200이닝은 선발투수로서 은퇴하기 전까지 꼭 이뤄 보고 싶은 가장 큰 소망이다. 그 고지에 올라선다는 건 부상 없이 꾸준하다는 것을 뜻하지 않는가. 올 시즌 200이닝을 목표로 열심히 달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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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km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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