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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슬로, 슬로, 퀵' 유벤투스 공격 리듬, 밸런스 잡고 밀집 깨기(영상)

작성일: 2017.02.23 15:57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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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르헨티나 듀오, 디발라와 이과인.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슬로, 슬로, 퀵.' 유벤투스의 공격은 느긋하다가도 문전에선 속도가 높아졌다.

유벤투스는 23일(한국 시간) 포르투갈 포르투 이스타디우 두 드라강에서 열린 2016-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FC포르투를 2-0으로 꺾었다.

두 팀은 현재 유럽에서 가장 끈끈한 수비를 자랑한다. 포르투는 유벤투스전 전까지 포르투갈 프리메이라 리가에서 11골, 챔피언스리그 조별 리그에서 3골밖에 실점하지 않았다. 유벤투스 역시 세리에 A에서 17실점, 챔피언스리그 조별 리그에서 2실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유벤투스가 선수 구성을 비롯해 객관적 전력에서 앞서 있었지만 함부로 공격을 펼칠 순 없었다. 포르투는 끈끈한 수비에서 빠른 역습을 펼치는 팀이다. 두 팀의 경기는 누가 먼저 빗장을 여는가에서 승패가 갈릴 것이었다. 

전반 23분 텔리스가 퇴장하면서 경기 양상이 뒤바뀌었다. 포르투는 '버티는 것'이 목표가 됐고, 유벤투스는 원정이지만 '이겨야 당연한' 상황이 됐다. 포르투는 4-4-1 형태로 전환해 수비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유벤투스는 포르투의 단단한 수비를 깨야 한다는 부담을 안았다.



눈에 띄었던 것은 유벤투스의 공격 리듬이다. 유벤투스는 후방에서 매우 안정적으로 공을 돌렸다. 무작정 공격을 펼치지 않고 공수 균형을 유지한 채 공격을 펼쳤다. 이런 공격 방식은 최근 유행하는 '두 줄 수비'를 뚫기에 적합하지 않았다. 공격 속도가 떨어져 수비에 위협을 가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파울로 디발라와 곤살로 이과인이 공격을 이끈 유벤투스는 공격 리듬 변화로 포르투의 수비에 균열을 만들었다. 수비수와 미드필더까지 좌우로 공을 돌리며 수비를 흔들다가, 중앙으로 공이 투입되는 순간 공격 템포가 빨라졌다. 골은 터뜨리지 못했지만 유벤투스는 여러 차례 간결한 터치 패스로 찬스를 잡았다. 전반 18분 연이은 원터치 패스로 골문 앞까지 전진한 장면이 전형적 예였다. 포르투의 수비수들은 유벤투스의 패스에 미처 반응하지 못했지만, 마지막 순간 이과인의 슛을 겨우 막았다. 

슛 타이밍 역시 빨랐다. 이과인은 공을 컨트롤하지 않고 원터치 슛으로 연결했다. 정확도는 다소 떨어지지만 수비수와 골키퍼의 타이밍을 모두 빼앗을 수 있다. 빠른 중거리슛도 좋았다. 디발라의 패스를 잡는 순간부터 중거리슛을 위해 볼 컨트롤을 했고, 수비수가 붙기 전에 빠른 타이밍에 슛을 날렸다. 슈팅 타이밍을 재며 공을 끌면 수비수가 어김없이 각을 좁히고 나온다. 디발라의 중거리슛은 수비를 피해 골문을 위협했다.

유벤투스는 계속 포르투를 두드렸다. 중거리슛을 적극적으로 시도했고, 단순하게 크로스를 이용하기도 했다. 중앙에서 침투와 스루패스로 포르투 수비의 뒤를 노리기도 했다. 유벤투스의 득점엔 행운이 따랐다. 후반 27분 파울로 디발라의 패스를 미겔 라윤이 제대로 걷어 내지 못하면서 마르코 피야차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행운이 따른 득점이었다. 2분 뒤엔 허술한 수비 뒤로 우측 수비수 다니 알베스가 침투한 뒤 크로스를 마무리했다.

유벤투스는 균형 속에서 템포 변화를 극대화해 공격의 실마리를 찾았다. 유벤투스는 공수 균형을 잘 맞추고 무리한 공격을 펼치지 않았다. 골을 넣기 위해 억지로 공격에 많은 수를 가담시키면 역습에 당할 우려가 있었다. 대신 소수의 선수들로도 간결한 터치 패스, 빠른 타이밍의 슛으로 '순간적인 속도'를 높여 공격에 날카로운 맛을 더했다. 유벤투스는 '두 줄 수비'를 펼치는 팀을 상대로 어떻게 경기를 풀어야 하는가를 잘 보여 줬다. 

고속도로에 나가서 시속 100km로 달리고 있어도 옆에서 나란히 달리는 차는 느리게 느껴진다. 풍경이 움직이니 속도감을 느낄 뿐이지 옆에 달리는 차와 속도 차이는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나 서 있는 상태에선 시ㅏ속 50km로 달리는 차도 매우 빠르게 느껴지는 법이다. 유벤투스는 느긋한 공격을 펼치다가 속도를 높이면서 '체감 상 속도 차이'로 공격의 날카로운 느낌을 만들었다. 

[영상] [UCL] '슬로, 슬로, 퀵' 유벤투스의 공격 리듬 ⓒ스포티비뉴스 정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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