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스 포커스] '베테랑 육성선수' NC 이대환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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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V NEWS=고양, 박현철 기자] “야구를 하면서 어깨나 팔꿈치는 다치지 않았어요. 부모님께 좋은 몸을 물려받은, 정말 큰 복이지요. 그리고 말년에 인복이 있어서 그런지 새로운 팀을 찾으면서 좋은 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네요.”
아마추어 시절 그는 주연이었다. 대학 시절 팀의 에이스이자 붙박이 국가대표로 입단 당시 그의 계약금은 3억1000만원. 그러나 아쉽게도 프로 데뷔 후 아직까지 그는 음지의 조연으로 뛰고 있다. 우리 나이 서른 일곱의 베테랑. NC 다이노스의 육성선수 우완 이대환(36)은 소박하지만 값진 꿈을 꾸고 있다.
춘천고-동국대를 거쳐 2002년(1998년 우선지명) 현대에 입단한 이대환. 같은 시기 입단한 연세대 출신 우완 조용준, 대학 시절 함께 배터리를 이뤘던 포수 강귀태와 함께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프로 데뷔 후로는 기대 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아쉬움을 샀다. 2005시즌 현대 투수진이 총체적 난국에 빠졌을 때 선발-중간을 오가며 31경기 5승3패 평균자책점 5.31을 기록한 것이 현재까지 이대환의 커리어하이. 2010시즌 후 넥센을 떠난 뒤 이대환은 지난 4년 간 LG 2년-KIA 2년을 뛰었다.
그러나 풀타임리거가 아닌 잠시 계투 추격조로 뛴 것이 전부였다. 젊은 투수 중용 전략에 의해 이대환이 이전 소속팀 전략에서 배제된 이유도 있었다. 은퇴 위기에 있던 이대환은 현재 NC 다이노스의 육성선수로서 NC의 퓨처스팀인 고양 다이노스에서 뛰고 있다. 프로 데뷔 후 뛰어난 성적은 아니지만 그래도 소속팀을 옮겨가며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 이 부분 만으로 이대환의 성실함과 성품을 현장에서 높이 평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15시즌 이대환의 퓨처스리그 성적은 3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2.93(23일 현재)으로 준수하다. 지난 18일 롯데와의 경기에서는 선발로 6이닝 2피안타 1사사구 1실점 비자책 쾌투로 승리를 거두며 좋은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는 이대환. 1군에서 선수단 맏형 손민한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면 퓨처스팀 고양에서는 맏형 박명환과 함께 이대환이 철저한 자기 관리와 원만한 성품으로 후배들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우리 나이 서른 일곱 베테랑 이대환의 퓨처스리그 모습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다음은 이대환과의 일문일답이다.
-최근 등판에서 호투하셨다고 알고 있습니다. 현재 근황 등을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 육성선수 신분인 만큼 오는 5월1일부터 정식선수 등록 가능 시점을 기다리며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정식 선수가 아닌 만큼 넥센-LG-KIA 시절과는 또 다른 마음 가짐으로 뛰고 있어요. KIA에서 배려해주셔서 자유의 몸이 된 후 개인 훈련을 하다가 춘천고 시절 은사이신 유영준 스카우트팀장께서 배려해주셔서 다이노스에 올 수 있었어요.
-프로 14번째 시즌을 맞으시고 우여곡절 끝에 육성선수로 선수 생활을 이어가시는 만큼 동기부여 요소도 확실할 것 같아요. 안타깝고 아쉬웠던 순간도 있으셨을 것 같습니다.
▲ 그나마 2005시즌을 제외하면 항상 아쉬웠다고 생각해요. 가장 안타까웠던 때는 상무 제대 후 현대 선수단이 사실상 공중분해 절차를 밟을 때였습니다. 팀 존속 자체가 불투명했던 만큼 저 뿐만 아니라 선수들이 어떻게 해야 할 지 갈피를 잡지 못했고. 그러다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각오를 불태웠는데 운동하다가 갑자기 아킬레스건이 끊어져 힘들기도 했습니다. 전남 강진에서 2군 생활을 하고 있을 때 첫 아이도 태어나서 와이프에게 미안했어요. 그리고 이장석 대표님 배려로 넥센에서 나온 뒤 당시 LG 운영팀장으로 재직하시던 염경엽 감독께서 도와주셔서 LG 유니폼을 입었고 KIA 이적 때는 조규제 코치님께서 도와주셨어요. 정말 좋은 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 프로는 당연히 기술이 중요하지요. 그런데 기술만큼 중요한 것이 생활이나 자기 절제 등이라고 생각해요. 명환이 형, (이)승호 등과 함께 제가 연차와 나이로 이 팀의 맏형급이니 후배들에게 좋은 이야기를 해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예전처럼 우격다짐식으로 후배들을 다잡으면 안 된 다고 생각해요. 다행히 후배들이 다들 착하고 위계질서에 있어 크게 벗어나는 일도 없는 만큼 고맙지요.
-18일 롯데전 비자책 호투 경기를 자평해주셨으면 합니다.
▲ 지연규 코치님과 최계훈 코치님께서 조언을 많이 해주셨던 덕분입니다. 스피드는 사실 아쉬웠어요. 대신 투심 패스트볼을 장착하고 나온 것이 주효한 것 같아요. 경기 운영도 한결 수월했습니다. 최근에는 경기를 하면서 스피드가 아닌 무브먼트가 중요한 것 같아요. 포심 대신 투심을 던지고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완급조절형 구종을 구사하는 데 집중하고 있어요. 코치님들께서 '지금 KBO리그에서는 150km대 후반의 공이 아닌 이상 공략당한다'라는 말씀들을 자주 하시거든요. 그래서 베테랑으로서 단순한 스피드가 아닌 무브먼트와 제구력을 앞세운 투구를 하고자 합니다.
-1군에서 손민한 선수가 주축 선발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그만큼 같은 베테랑 입장에서 힘이 될 것 같습니다.
▲ 당연히 큰 동기부여가 되지요. LG 있을 때 류택현 선배와 당시 LG에 계셨던 이대진 코치님, 명환이 형을 보면서 많이 배웠어요. 운동에 있어 철저한 것은 물론이고 긍정적인 마음과 도전 정신을 품고 뛰시더라고요. 저도 후배로서 '형님들께서 이렇게 열심히 하시는데 내가 야구를 허투루 할 수 없겠구나' 싶더라고요. 행동으로 이끌어주셨으니까요.
-지연규 코치님 말씀도 하셨는데 사실 지연규 코치님도 은퇴 후 코치로 재직하다가 다시 현역으로 돌아와 한화 마무리로 뛰고 올스타전도 출장했던 전력이 있습니다. 이대환 선수에게는 또 다른 본보기가 아닐까요.
▲ 지 코치님도 데뷔 후 초반에는 부상으로 신음하다 은퇴한 뒤 다시 돌아와 좋은 모습을 보여주셨잖아요. 그래서 도와주시고자 하는 마음이 크신 것 같아요. 거듭 감사하지요. 돌아보면 전 정말 인복이 많은 사람인 것 같아요. 지 코치님을 비롯해 기회를 주신 우리 팀 코칭스태프께 감사하고요. 그렇게 뛰고서도 어깨나 팔꿈치를 크게 안 다쳤으니 부모님께서 정말 좋은 몸을 물려주셨고 최근에는 좋은 분들 덕분에 팀을 옮기면서도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으니 인복이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지금 걷고 있는 길이 쉽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만큼 제 올 시즌 결과물도 궁금합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만 뛰었던 아쉬움도 있어서 올해는 그 아쉬움이 없었으면 해요.
-프로 선수들은 대부분 가정을 돌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아내 분께도 고마움을 표시해보시면 어떨까요.
▲ 와이프도 맞벌이로 일을 하고 있어요. 저 때문에 고생 많았지요. 어쩔 수 없이 주말 부부가 되어야 했고 첫 아이를 낳을 때도 저는 강진에 있었으니. 그래도 지금은 집에서 출퇴근하고 있어서 조금 다행인 것 같아요. 저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와이프에게는 항상 고마워요.
[사진] 이대환 ⓒ SPOTV NEWS
[영상] 이대환, 다시 꾸는 정식 등록의 꿈 ⓒ SPOTV NEWS 영상편집=고양, 배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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