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철의 스포츠뒤집기] 한국 스포츠 종목별 발전사 탁구(7·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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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는 1973년 제 32회 사라예보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단체전에서 처음으로 우승하는 등 한국 스포츠를 세계에 알리는 데 많은 공을 세운 종목이다. 그리고 1945년 남북이 분단된 이후 처음으로 단일팀 ‘코리아’를 만들었다. 남과 북은 1991년 4월 24일 일본 지바에서 막을 올릴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일 팀 구성을 위한 접촉을 활발히 진행했다. 남 측 장충식 대표와 북 측 김형진 대표를 수석으로 하는 양측 대표단은 1990년 11월 29일 1차 회담을 시작으로 1991년 2월 12일 4차 회담에 이르기까지 73일 간 마라톤 협상을 거쳐 마침내 단일 팀 구성에 이르렀다.
세부적인 실무 협상에서 양측은 팀 명칭을 ‘코리아(KOREA)'로 합의하고 단기는 흰색 바탕에 하늘색 한반도 지도가 들어간 직4각형으로 했고 단가는 민족 고유의 민요 아리랑을 택했다. 단일 팀 구성을 위한 실무공동위원회는 북 측이 단장을, 남 측이 감독을 맡기로 하고 선수 선발은 남북을 안배해 대회 개막 1개월 전인 1991년 3월 25일부터 4월 20일까지 나가노와 나가오카에서 합동 훈련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코리아 선수단 가운데 여자부는 남 측의 현정화, 홍차옥, 홍순화, 박경애, 박해정 등 5명과 북 측의 리분희, 류순복, 안희숙, 김혜영, 한혜성 등 5명을 합해 10명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단체전 주전은 남 측의 에이스인 왼손잡이 현정화, 북 측의 간판 스타인 왼손잡이 리분희와 오른손 셰이크핸드 드라이브 공격수 류순복으로 짜여졌다.
‘코리아’는 1991년 4월 29일 지바시 컨벤션 센터인 마쿠하리 메세에서 벌어진 여자 단체전 결승전에서 세계 최강 중국과 맞붙었다. 세계 랭킹 3위 리분희와 9위 현정화가 준결승전까지 8경기를 한 경기도 빠지지 않고 주전으로 뛰면서 체력의 한계에 도달해 있었던 데 비해 선수층이 두꺼운 중국은 세계 랭킹 1위 덩야핑, 2위 가오준을 준결승전까지 전 경기에 내보내지 않고도 쉽게 결승전에 올라 이들 두 주전이 우선 체력적으로 ‘코리아’의 주전들에게 앞서 있었다.
그러나 ‘코리아’ 선수들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게임 스코어 2-2로 맞선 가운데 5번째 단식에서 류순복이 가오준을 세트스코어 2-0으로 꺾고 코르비용 컵을 남과 북이 함께 들어 올렸다.

탁구는 엘리트 스포츠뿐만 아니라 생활 스포츠로도 국민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종목이다. 그러나 최근 10여년 넘게 이렇다 할 국제 대회 성적을 올리지 못해 탁구 애호가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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