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에서] 현대캐피탈 대니, 계륵 아닌 소금이었다
작성일: 2017.04.04 06:00
김민경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대니는 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챔피언 결정 5차전에서 블로킹 3개 서브 2개를 포함해 17점을 뽑으면서 펄펄 날았다. 이틀 전에 발목을 다친 선수가 맞나 싶을 정도로 열심히 코트를 누볐다. 현대캐피탈은 세트스코어 3-1로 역전승하며 2006~2007시즌 이후 10년 만에 V3를 이뤘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경기 전 대니의 몸 상태를 묻자 "걱정이 된다"며 근심 어린 표정을 지었다. 걱정과 달리 대니는 코트 안에서 활기가 넘쳤다. 적재적소에서 블로킹과 서브로 흐름을 뺏었고, 2세트까지 문성민이 풀리지 않을 때 공격까지 책임졌다.
좋은 흐름에서 부상이 다시 대니를 괴롭혔다. 대니는 3세트 17-16에서 최석기의 속공을 가로막으면서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었다. 대니는 18-16에서 가스파리니의 공격을 블로킹하기 위해 점프했다가 내려오는 과정에서 다친 오른쪽 발목을 다시 접질렸다. 눈앞에서 발목이 돌아가는 걸 지켜본 최 감독은 대니를 등지면서 눈을 질끈 감았다. 한동안 코트에 쓰러져 있는 대니를 본 모두가 더는 뛰지 못할 거라고 예상했다.
대니는 예상을 뒤엎고 웜업존이 아닌 코트 안으로 다시 들어갔다. 벤치에 괜찮다는 사인을 보내며 최 감독과 코치진, 동료들을 안심시켰다. 대니가 투지를 보이자 현대캐피탈 선수들은 더 집중력을 발휘하기 시작했고, 어렵게 우승을 이뤘다.

5라운드 중반 대체 외국인 선수로 뒤늦게 팀에 합류한 대니는 그동안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진 못했다. 경기를 치르면서 웜업존을 오가기 일수였고, 공격에도 큰 힘을 실어주지 못했다.
이 과정이 오히려 대니의 성품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외국인 선수인데도 교체되거나 웜업존을 지킬 때 한번도 싫은 티를 내지 않았다. 오히려 대신 뛰는 선수들을 격려하고 다시 코트를 나갈 때를 대비해 부지런히 몸을 풀며 준비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오늘(3일)도 아팠을 텐데 참고 뛰더라. 몸을 움직일 땐 모르겠지만, 내일 자고 일어나면 많이 아플 것"이라며 걱정했다.
문성민도 대니에게 박수를 보냈다. 문성민은 "대니가 늦게 들어왔지만, 융화되기 위해서 큰 노력을 했다. 대니가 큰 경기를 뛴 경험이 별로 없을 거다. 5차전까지 와서 다쳤는데 팀을 이끌어가는 걸 보면서 본받고 싶고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정규 시즌 대니는 '계륵'이라 불렸다. 혹평 속에서 대니는 묵묵히 팀을 위해 뛰었고, 가장 중요한 순간 소금같은 활약을 펼치며 활짝 웃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민경 기자 kmk@spotvnews.co.kr
관련 추천 기사
배구 관련 기사
-
'초미녀 선수'에게 이탈리아도 벌써 푹 빠졌다, 日 국가대표 향한 응원 쏟아져 "특별한 매력 있어"
2026-10-05
-
'日 여자배구 무섭게 움직인다' 영건 4인방 동시에 유럽행…"이탈리아 세리에A에 이례적인 일본인 트리오까지" 남축처럼 줄줄이 '유럽 러시'
2026-10-04
-
"16년 만의 금메달 걸렸는데, 한국 축구 때문에 지상파 중계가 없다니" 일본 팬들 비명...축구 한일전에 배구 결승 밀렸다
2026-10-03
-
대한항공 트레이드 승부수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이상욱 "우승 커리어 쌓고 싶다"
2026-10-03
-
OK저축은행 전광인 리더십 기대…"선수들에 힘이 되는 주장 되겠다" 다짐
2026-10-03
-
'토미 감독 체제 새 출발' 삼성화재 전지훈련 출국 "日 프로팀 상대로 훈련 결과 테스트"
2026-10-03
많이 본 기사
-
정말 선수 맞아? 실력만큼 외모도 뜨겁다 "눈을 둘 데가 없다, 정말 환상적"…日서 외모-성공 관계까지 갑론을박
2026-09-05
-
'메달 딸 땐 좋았지' 항저우 AG 병역혜택 받은 선수 10명 병역법 위반이라니→'경고 조치'
2026-10-02
-
이럴 수가! 안세영을 이겼는데도 우승 없었다…"정말 성공했나" 중국, '올림픽 금메달' 천위페이에 냉정하다 '세계선수권 무관 탓'
2026-08-30
-
'홍명보가 남긴 아쉬움' 손흥민 끝내 작심 발언 "대한민국, 더 좋은 성적 거둘 수 있었어"
2026-09-04
-
"유니폼 살짝 비치는 데 마음에 든다", "꽉 끼네" 유명 인플루언서, 사이클 3대 그랜드 투어 대회서 외설적 질문→활동 제한 조치
2026-08-31

아시안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