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우의 애플베이스볼]높은 릴리스 포인트, 투구에 얼마나 도움 될까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좋은 투수의 기준은 구단 별로 달랐지만 큰 틀에서 유행을 했던 부분이 있었다. 바로 릴리스 포인트였다.
니퍼트 보우덴(이상 두산) 등 장신 외국인 투수들이 높은 타점에서 내리 찍듯 찍어내리는 구위가 한국 야구에서 통한다는 공통된 인식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신장 190m가 넘는 외국인 투수들이 대거 영입된 배경이었다.
그렇다면 높은 릴리스 포인트는 구위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일까. 높은 타점이 좋은 성적으로 연결될 가능성은 얼마나 있는 것일까.
피칭 추적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는 트랙맨 데이터를 찾아보면 높은 릴리스 포인트는 분명 좋은 투구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그 좋은 타점도 활용하기에 따라선 결과가 달라졌다.

전체 데이터를 봤을 때 가장 높은 타점을 기록한 선수는 최장신 투수 장민익이었다. 장민익은 평균 2m04cm를 기록해 평균 타점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그 다음은 박정진으로 장민익 보다 0.2cm 낮았을 뿐이었다.
장민익은 2m7cm인데 반해 박정진은 1m83cm다. 24cm나 차이가 난다. 하지만 릴리스 포인트에선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그만큼 박정진이 독특한 타점이라는 장점을 갖고 있음을 뜻한다. 박정진이 마흔이 넘는 나이에도 현역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배경에도 분명 남다른 릴리스 포인트가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수는 없다. 박정진은 평균 자책점이 7.71이나 된다. 낯설음 만으로는 타자를 압도할 수 없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수치다. 장민익 역시 1군 무대에서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릴리스 포인트 3위인 밴헤켄이 올 시즌 고전하고 있는 것도 같은 이치로 해석할 수 있다.
릴리스 포인트 15위권내 선수 중 올 시즌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선수들은 니퍼트와 비야누에바 등 절반에 조금 미치지 못한다.
흥미로운 것은 투수들이 공을 던질 때 구종에 따라 릴리스 포인트가 달라진다는 점이었다.

패스트볼만 놓고 보면 박정진이 장민익 보다 높은 곳에서 공을 뿌렸다. 순서가 다소 차이가 있었다. 1,2,3위에 올라 있는 선수들이 올 시즌 그다지 좋지 못한 성적을 내고 있다는 점도 특이한 대목이다.

슬라이더를 던질 땐 비야누에바의 릴리스 포인트가 크게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비야누에바의 직구 릴리스 포인트는 4위였지만 슬라이더를 던질 때는 2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직구를 던질 때 8위였던 니퍼트도 3위로 올라왔다. 슬라이더를 종으로 떨어트리기 위해 보다 높은 타점을 유지하려 노력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니퍼트는 최근 "종으로 떨어지던 슬라이더가 횡으로 변하고 있어 고민"이라고 털어놓은 바 있다. 높은 타점을 유지하려 애쓰는 이유를 엿볼 수 있는 인터뷰다.

체인지업을 던질 때 가장 높은 타점을 기록한 선수는 밴헤켄이었다. 박정진이나 장민익이 잘 던지지 않는 구종인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니퍼트와 비야누에바가 체인지업에서도 높은 타점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구종을 선택하는데 있어 분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 역시 모두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 타점 높은 변화구도 투수에 따라선 좋은 먹잇감이 됐을 뿐이다.

마지막으로 커브를 살펴보자. 가장 높은 곳에서 가장 낮은 곳으로 떨어져야 하는 구종이다. 많은 투수들이 변화구 중 가장 높은 타점에서 커브를 던졌다. 좋은 각도를 만들고자 하는 투수들의 노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 조사에서 보우덴(두산)이나 헥터(KIA) 등 좋은 신장에서 공을 뿌리는 것이 유리한 것으로 조사된 선수들이 빠져 있다는 점이다.
두 선수는 결과에 차이가 있다. 일단 보우덴은 좋은 타점이 도움이 된 것이 맞다. 직구는 2.m01cm, 슬라이더는 1m95, 커브는 1m98cm로 높은 타점을 유지했다. 다만 올 시즌 등판이 적어 데이터 잡히지 않았기 때문에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다. 니퍼트와 보우덴 콤비의 장점이 높은 릴리스 포인트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헥터는 다르다. 키는 크지만 타점이 높은 스타일은 아니다. 체인지업에서 14위로 조사됐을 뿐 나머지 구종에선 높은 타점을 기록하지 않았다. 릴리스 포인트가 높지 않아도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A팀 전력분석원은 "니퍼트가 좋은 결과를 냈기 때문에 높은 타점의 선수들이 대거 영입된 것은 사실이다. 분명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다. 타자들이 높은 타점을 힘들어 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 만으로는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없다. 결국 제구력이 중요하다는 평범한 진리는 흔들리지 않는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관련 추천 기사
야구 관련 기사
-
일본 최동원인가? 결승전 히구치 재등판 방심할 수 없는 이유, 작년엔 '나흘간 17.2이닝 288구' 던졌다
2026-09-27
-
"이렇게 무시 당하다니" 韓 상대 32년 만에 우승 도전하는데…日 야구 팬들 제대로 뿔났다, 불평불만 폭주 왜?
2026-09-27
-
이의리 진짜 널 어쩌면 좋니…안타→볼넷→볼넷→밀어내기 볼넷→강판, 이대론 안 된다
2026-09-27
-
한국만 이기러 온 것 아니다…139구 완투패 vs 165구 완투승, 빗속에서 펼쳐진 투혼의 선발 맞대결
2026-09-27
-
류현진 한마디 벌써 잊은걸까…한화가 뽑은 KBO 드래프트 전체 1순위는 아직도 제자리 걸음, 볼넷→볼넷→볼넷 수난 어쩌나
2026-09-27
-
'이럴수가' 20년 만에 '대굴욕' 안긴 日 투수 또 뜬다…'사회인'에게 2패는 씻을 수 없는 치욕된다
2026-09-27
추천 콘텐츠
-
'펜싱 마지막날' 장효민 21득점 쓸어담았다! 男 에페 단체전, 우즈벡 잡고 가볍게 8강 진출
2026-09-27
-
또 보이콧! 일본 질문 안 받아…북한 감독, 판정 항의로 입 닫았다 → "페어플레이 맞나" 따지며 도열 인사도 거부
2026-09-27
-
[오피셜] 레알의 이강인 죽이기, 태클 섬네일 박제…공식입장 하위선 “이강인 태클은 퇴장 맞다” 대표팀 차출돼서도 ‘억울’ 작심발언
2026-09-27
-
101승 했는데 6연승이 한 번도 없다니…MLB 150년 역사 최초 '기묘한 최강팀' 탄생
2026-09-27
-
스넬 4이닝 1실점 호투! 다저스 또 이겼다, 시즌 99승 달성…샌프란시스코에 4-3 승리
2026-09-27
-
김하성 드디어 터졌다! '20타수 무안타' 끝낸 한 방이 3루타…8경기 만에 안타+2득점 맹활약
2026-09-27
많이 본 기사
-
정말 선수 맞아? 실력만큼 외모도 뜨겁다 "눈을 둘 데가 없다, 정말 환상적"…日서 외모-성공 관계까지 갑론을박
2026-09-05
-
이럴 수가! 안세영을 이겼는데도 우승 없었다…"정말 성공했나" 중국, '올림픽 금메달' 천위페이에 냉정하다 '세계선수권 무관 탓'
2026-08-30
-
'홍명보가 남긴 아쉬움' 손흥민 끝내 작심 발언 "대한민국, 더 좋은 성적 거둘 수 있었어"
2026-09-04
-
"유니폼 살짝 비치는 데 마음에 든다", "꽉 끼네" 유명 인플루언서, 사이클 3대 그랜드 투어 대회서 외설적 질문→활동 제한 조치
2026-08-31
-
中 절망 "안세영 잡으려고 3년 연구했는데 모두 폐지"… 공포증 살아났다 "우리는 녹슨 삽"
2026-08-28

아시안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