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은 사랑한다' 임시완이 그려낸 다크 왕원 '여심 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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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월화드라마 ‘왕은 사랑한다’(연출 김상협, 극본 송지나)는 고려 시대를 배경으로 세 남녀의 엇갈린 사랑과 욕망을 그린 팩션 사극이다. 회를 거듭할수록 왕원(임시완 분)의 흑화와 함께 긴장감 넘치는 대립관계가 수면위로 드러나며 시청자들의 입소문을 유발하고 있다.
임시완은 야누스 왕세자 왕원 역을 맡아 팔색조 매력을 뽐내며 극을 이끌고 있다. 사랑꾼 직진 세자의 달콤함부터 부모의 외면과 집착에 상처받은 외로운 세자, 분노의 몽둥이질을 하는 다크 왕원의 잔혹함까지 입체적이고 폭 넓은 캐릭터의 매력을 극적으로 표현해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송지나 작가가 임시완을 휴먼굴림체로 썼다"는 얘기가 나올만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0회에선 “너구나” 한마디와 함께 옥졸의 목에 칼을 겨눈 왕원은 광기로 가득 찬 눈을 빛내며 칼집으로 분노의 몽둥이를 휘둘러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 옥졸은 은산을 거칠게 끌고 간 자로, 칼집이 부숴져도 매질을 멈추지 않는 왕원의 광기가 강렬한 에너지를 뿜어냈다. 이어 “다시 한 번 내 사람에게 털 끝 하나라도 대보거라. 차라리 죽여달라 애걸하게 될 것이다. 내 사람들 어디 있어!”라고 분노의 외침으로 은산과 왕린에 대한 왕세자 왕원의 각별하고 절절한 애정을 확인시켰다.
이 장면에서 임시완은 그가 지닌 선하고 바른 이미지를 180도 반전시키며 시청자들의 소름을 유발했다. 조각 같은 외모, 특히 맑고 투명하게 빛나는 눈망울은 ‘선한 임시완’의 상징이었다. 그 눈에 광기가 차오른 순간 시청자들은 집중할 수 밖에 없었다. 순식간에 바뀌는 눈빛과 거친 몸짓은 화면을 장악했고, 반전 캐릭터가 선사하는 매력과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반전 광기가 더욱 강렬하게 느껴질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차곡차곡 쌓아온 왕원의 캐릭터 덕분이다. 그가 얼마나 사랑스럽고 귀여운지, 한편으로는 얼마나 외롭고 애처로운 사람인지를 그려냈기 때문에 그의 ‘흑화’가 매력으로 다가온 것. 이를 위해 임시완은 극중 상대와 상황에 따라 미묘하게 달라지는 대사 톤과 분위기로 다면적 얼굴의 왕원 캐릭터를 구축하고 있다.
왕세자라는 신분을 숨기고 ‘한천’이라는 이름으로 ‘소화(은산)’ 앞에 서 있을 때는 첫 사랑에 빠진 소년미를 뽐내며 직진하는 영락없는 사랑꾼의 모습이다. 임윤아의 앞에서 온 몸으로 ‘관심 많음’을 표현하고 은근슬쩍 어깨에 손을 올리거나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키려고 애를 쓰는 모습은 보고만 있어도 저절로 광대가 들썩거린다.
그런가 하면, 궁에서의 임시완은 전혀 다르다. 자신에게 자격지심을 느끼고 경계하는 아버지 충렬왕(정보석 분)앞에서는 총명함을 숨기고 술에 취해 있거나 어리숙한 세자의 모습을 연기한다. 이 때 임시완의 눈에는 아버지로부터 외면 받는 아들의 외로움과 애처로움이 담긴다. 반면 어머니 원성공주(장영남 분) 앞에서는 또 다른 모습이 튀어나온다. 어머니의 과도한 관심과 집착에 지쳐 반항도 하지만 자신처럼 외로움 속에 있는 어머니를 완전히 외면하지 못 하는 아들의 마음도 있다.
임시완은 복잡하고 입체적인 왕원의 캐릭터를 위해 대사를 전달하는 방식, 목소리 톤, 호흡 등에 차이를 두며 ‘나노 연기’를 보여준다. 궁 안에서는 한 톤 낮춘 목소리와 고른 호흡으로 세자의 위엄을 보이고, 궁 밖에서는 한 톤 높인 목소리와 리듬감 있는 호흡으로 대사를 소화한다. 순간순간 변화하는 그의 감정연기와 눈빛 역시 차이를 만들어낸다. 이는 최초의 혼혈 왕세자이자 야누스 매력을 지닌 왕원이라는 캐릭터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주며 그의 감정에 ‘닥빙’하게 만든다.
이처럼 임시완의 연기력과 반전 매력은 ‘왕은 사랑한다’를 한층 더 흥미진진하게 만들고 있다. 무엇보다 해맑은 얼굴로 궁 안에 은산을 가두고 싶다고 말하는 모습, 돌변한 눈빛으로 벗 왕린에게 은근한 경고를 하는 모습, 분노의 몽둥이질 등을 소름 돋게 그려내며 ‘흑화 포텐’을 터트렸다. 이에 시청자들은 본격적으로 흑화를 시작할 ‘다크 왕원’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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