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SPO 현장] "특별한 친구, 지성 팍!"…케이로스, 여유로웠던 '여우'

작성일: 2017.08.26 19:41 조형애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스포티비뉴스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영상 임창만·취재 조형애 기자] '여우' 카를로스 케이로스(64) 이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역시 노련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상황에서, '위기의' 한국을 자극하지 않았다. "아시아 최고 팀 가운데 하나"라며 강팀을 만나 배우는 자세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입국장을 채운 이란 팬들을 향해서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리고 '특별한 친구' 박지성까지 챙겼다.

이란 대표팀은 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당초 대한축구협회는 "이란 측이 '언론 인터뷰 일체 사절'이라는 입장을 전했다"고 알렸다. 하지만 입국장에서 케이로스는 흔쾌히 발길을 돌려 카메라 앞에 섰다.

"한국은 아시아 최강 팀 가운데 하나입니다. 한국과 경기 한다는 건 조금 더 배우고 발전할 수 있는 계기입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11년부터 이란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케이로스 감독은 한국에 유독 강하다. 한국은 최근 4번 내리 이란에 0-1로 졌다. 자신감을 내비칠만도 했지만 케이로스 감독은 "아시아 최강 팀 가운데 하나인 한국과 경기를 통해 더 좋은 팀으로 발전하겠다"며 몸을 낮췄다.

이미 소기의 성과를 달성한 만큼 편한 마음인 걸까. 아니었다. "무패 경기, 무실점 경기를 이어갈 것"이라는 말 속에 결연한 의지가 보였다. 상대를 높이면서, 본인의 가치를 더 높이는 듯 했다.

그 의지는 조기 입국에 대한 대답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보통 2-3일전 입국하는 것과 달리 이란은 5일전 들어왔다. 이례적인 행보지만 그는 가장 큰 이유는 '시차 적응'이라면서 길게 언급하지 않았다.

"이른 입국이요? 시차 적응을 위한 것입니다."

적성국인 이스라엘 구단과 경기를 치러 퇴출 대상으로 언급된 에흐산 하즈사피와 마수드 쇼자에이 합류 여부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그는 "일요일(27일) 결정되기 때문에 지금은 할 수 있는 말이 없다"고 했다.

'여우'는 언론을 대하는 법을 알았다. 그는 끝으로 한국 팬들에게 감사를 전하면서 박지성을 언급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석코치 시절 박지성과 인연이 있는 그는 박지성을 향해 "특별한 친구"라면서 미소를 지었다.

"특별한 친구, 지성 팍에게도 안부를 전합니다. 오케이?"

이란 팬들의 사진 촬영 요구에 응한 그는 그제서야 공항을 떠났다. 9회 연속 본선 진출 여부가 걸린 한국 대표 팀의 절박한 심경과 달리, 케이로스는 여유가 넘쳤다. 하지만 질 생각은 전혀 없어 보였다. '여우'의 여유가 더 강하게 다가왔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