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의 기록 실수…세계 최초 남자 국제 대회 주심은 ‘임은주’
작성일: 2017.10.12 22:53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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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이 1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여성 심판의 남자 국제 대회 최초 주심 선정 소식을 알렸다. 스위스 출신 에스더 스타우블리 심판이 인도에서 열리는 2017년 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의 주심 출장이 결정됐다는 소식이다.
FIFA는 여성 축구 발전 계획을 진행해온 과정 속에 스타우블리 심판이 10월 14일 콜카타에서 열리는 일본과 뉴칼레도니아의 조별리그 경기에 주심으로 나선다고 알렸다. 스타울비는 이 대회에 지원 심판(Support referee)으로 참가한 7명의 여성 심판 중 한 명이다. 이 리스트에 북한 출신 리향옥 심판이 포함되어 화제가 된 바 있다.
FIFA는 여성 심판들이 경쟁력 있는 국제 대회를 경험하기 어려운 여건 속에, 2019년 FIFA 여자 월드컵 준비를 위해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여겨 이 같은 프로젝트가 성사됐다고 했다.
FIFA의 프로젝트는 주목할 만 하지만, 사실 관계가 틀렸다. 여성 심판으로 남자 국제 대회에 참가한 최초의 인물은 대한민국 출신 임은주 현 FC안양 단장이다.
임은주 단장은 심판 활동 시절 여성 심판으로 다양한 기록을 세웠다. 1997년 한국 최초 여성 국제 심판이 됐다. 1999년 미국에서 열린 FIFA 여자 월드컵에 심판으로 뛰었고,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여자축구 주심으로 연이어 굵직한 국제 대회를 치렀다.
임은주는 2001년 트리니다드토바고에서 열린 FIFA U-17 월드컵에 주심으로 나서 여성 최초로 남자 국제 대회를 주관하는 역사를 썼다. 임은주는 당시 2001년 9월 16일 바콜레트시의 드와이트요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 프랑스의 조별리그 B조 2차전 경기에 주심으로 나섰다.

임은주는 여성 심판의 역사를 새로 쓴 인물이다. 1999년부터 2003년까지 5년 간 한국프로축구 K리그 전임 심판으로 활동한 것은, 여성 심판이 남자 프로 축구 1부리그 심판으로 활동한 세계 최초의 일이다.
임은주 이후 여성 심판으로 남자 프로축구를 담당한 것은 2017-18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 비비안 슈타인하우스가 합류한 게 두 번째다. 한국 최초 여성 국제 심판이 된 임은주의 족적은 그만큼 빨랐고, 획기적인 일이었다.
FIFA 심판 관계자는 해당 기사의 오류를 지적하자 “임은주 이후 16년 만에 여성 심판이 남자 국제 대회를 맡게 된 게 맞다”며 실수를 인정했다. 아직 FIFA 홈페이지 상 기사는 정정되지 않았다.

임은주는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에 한국 여자 축구 대표 선수로 참가했고, 이는 한국 여자 축구 최초 결성이었다. 선수 출신인 임은주는 한국 심판으로 최초 월드컵 주심, 아시아 여성 심판으로 최초 올림픽 본선 주심을 맡았고, 앞서 언급한대로 여성 심판으로 세계 최초 남자 국제 대회 주심의 역사를 만들었다.
2005년에는 아시아축구연맹 심판위원으로 선임됐다. 아시아 여성 심판으로 최초다. 아시아축구연맹에서 여성위원회위원, 심판강사, 심판감독관 등으로 일한 임은주는 2007년에 FIFA 심판강사로 선임됐다. 이는 아시아 여성 심판 최초다. 2013년에는 강원FC 대표 이사를 맡아 세계 최초로 여자 축구 선수 출신 남자 프로 축구팀 CEO가 됐다. 현재 안양 단장직을 수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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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 기자 hjh@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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