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배정호의 우당퉁탕 영상] 같은 듯 다른…치열한 경쟁 속 감동 오간 ‘남북 경기’

작성일: 2017.12.13 06:00 배정호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배정호 기자] 남북 경기. 역시 보안이 철저했다. 미디어 게이트도 정확히 정시에 열렸다. 

주최 측에선 미디어 크레덴셜을 더욱 철저하게 관리했다. 남 측과 북 측 응원단 사이에도 바리케이드가 설치됐다. 혹시 모를 만일의 사태를 대비했다. 

북한 응원단도 이날만큼은 자신들의 선전 문구를 최대한 자제하는 듯했다. 북한 대표 팀이 먼저 훈련을 시작했다. 뒤이어 한국 대표 팀 선수들이 나왔다. 


두 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훈련은 약 30분 동안 진행됐다. 두 팀 선수들의 훈련 음성을 들을 수 있었다. 의미와 단어 차이가 별로 없었지만 느낌은 역시 매우 달랐다. 

북한 대표 팀 코치의 단어는 위압감이 느껴졌다. “발밑으로 주라우. 집중 안하메?” 

비슷해 보였지만 정말 아주 달랐다. 

심판의 휘슬 소리와 함께 두 팀 선수들이 입장 전 늘어섰다. 이제야 긴장이 풀렸나 보다. 주장 장현수와 리명국이 먼저 대화하는 장면이 보였다. 때론 웃기도 했다. 

장현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리)명국이 형이 월드컵에서 꼭 좋은 성적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큰 힘이 될 것 같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두 팀 국가가 연주됐다. 애국가가 나올 때 몇몇 북한 선수의 시선은 다른 곳을 향하고 있었다. 뭔가 불편해 보였다. 

전반전이 시작됐다. 두 팀은 페어플레이를 했다. 넘어질 때마다 손을 내밀었다. 북한 대표 팀 골키퍼 리명국은 “넘어지면 일으켜 주라우”라고 말하기도 했다. 

후반 19분 북한 리영철의 자책골이 나왔다. 한국이 1-0으로 앞서 나가자 경기가 약간 과열됐다. 몇몇 선수들은 화가 난듯 제스처를 크게 했다. 하지만 우려했던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경기는 한국의 1-0 승리로 끝났다. 북한 선수들이 아쉬운 듯 하늘만 쳐다본다. 

리영직이 재빠르게 한국 팀 진영으로 달려왔다. 그는 김진수와 포옹했다. 이후 장현수, 정우영, 김진현과 인사를 건넸다. 

몇몇 선수들은 포옹으로 진한 우정을 과시했다. 

믹스트 존에서 북한 대표 팀 선수들에게 인터뷰를 시도했다. 몇 차례의 거절 속에 정일관이 인터뷰에 응했다. 정일관은 일본과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를 시도한 SPOTVNEWS 취재진에게 “오늘은 다쳐서 못하겠다. 다음에 꼭 다시 해 주겠다"고 말했다.

정일관이 약속을 지켜 준 것이다. 

그는 “아쉽다. 중국과 경기에선 무조건 승리해야 한다. 정신력 싸움이다. 승점 3점이라도 따고 가야 한다”며 필승의 의지를 나타냈다. 

주장 장현수는 “북한 대표 팀이 이전과 다르게 폐쇄적이지 않다. 더 많은 교감을 하면서 경기한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치열한 공방전 끝에 남북 경기는 한국의 1-0 승리로 끝났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