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뷰] 세비야는 어떻게 바르사를 패배 위기로 몰았나
작성일: 2018.04.01 12:00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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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비야와 FC바르셀로나는 1일(한국 시간) 스페인 세비야 에스타디오 라몬 산체스 피스후안에서 열린 2017-18시즌 프리메라리가 30라운드에서 2-2로 비겼다.
'무적.' 이번 시즌 바르사에 어울리는 별명이었다. 세비야전 전까지 리그 29경기에서 23승 6무를 달리면서 완벽한 결과를 냈다. 네이마르가 팀을 떠나긴 했지만 중원에 더 힘을 주면서 바르사는 오히려 공수 밸런스가 더 좋아졌다. 이번 시즌 실점은 불과 13점. 단단한 수비로 유명한 아틀레티코마드리드보다도 실점이 적다.
세비야전은 고비였다. 세비야가 바르사를 위기로 밀어넣었다. 세비야가 준비한 어떤 전술들이 적중했고, 또 바르사는 어떻게 따라잡았을까.
◆ 과감한 수비 전술, 전방 압박으로 공격수 고립 노렸다
리오넬 메시가 지난 A매치 기간부터 괴롭힌 '부상'에서 돌아오지 못했다. 대신 최전방에 루이스 수아레스, 우스만 뎀벨레, 필리피 쿠치뉴 스리톱을 가동했다. 메시는 벤치에서 출전을 기다렸다.
세비야는 다소 의외의 선택을 했다. 최전방부터 적극적으로 바르사를 압박했다. 바르사가 중원과 최전방에서 워낙 공격력이 좋은 팀이기 때문에, 전방 압박으로 애초에 공격 기회를 주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압박에 밀려 바르사의 빌드업이 잘 되질 않았다. 중원을 지키는 이반 라키티치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는 최근 기동력 저하를 겪고 있다. 여전히 경기를 흐름을 읽는 눈과 기술적 측면에선 문제가 없지만 전성기만큼 공격과 수비를 오갈 수는 없다. 세르히오 부스케츠도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세비야는 전방 압박으로 바르사가 자랑하는 최전방 공격수들을 고립시킬 수 있었다.
무조건 전방 압박은 아니었다. 바르사가 전방 압박을 잘 풀고 나면 재빠르게 수비 간격을 재정비해 뒤로 물러났다. 두 줄 수비를 꾸리면서 수비 조직을 유지했다.
◆ 공격도 과감하게, 속도 살린 역습
"우리는 많은 기회를 주는 팀이 아니다. 두 번째 골을 일찍 준 것이 영향을 미쳤다. 세비야의 역습을 어떻게 통제할지 몰랐다. 시즌 내내 일어나지 않았던 일이다." -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
세비야는 속도를 살린 공격으로 바르사의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21분 주심에 맞고 굴절되면서 역습이 전개됐다. 과정은 좋았지만 호아킨 코레아의 헤딩이 골대 밖으로 벗어났다. 전반 36분 세비야가 먼저 득점했다. 왼쪽 측면에서 코레아가 올려준 땅볼 크로스를 프랑코 바스케스가 골문으로 돌려놨다. 바스케스에 대한 마크가 순간적으로 흔들린 틈에서 골이 나왔다.
세비야가 후반에도 기세를 올렸다. 후반 5분 만에 추가 골을 기록했다. 왼쪽 측면에서 피케가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자 에스쿠데로가 강력한 슛을 시도했다. 테어 슈테겐 골키퍼가 한 번은 선방했지만, 리바운드된 공을 잡아 재차 슛을 연결한 루이스 무리엘의 슛은 막지 못했다.

◆ 2골 리드, 선 수비 후 역습으로 전환…체력 저하가 변수
세비야는 2골 리드를 잡고 후반전도 중반이 되자 수비 라인을 내렸다. 메시가 후반 13분 뎀벨레와 교체돼 출전한 것과 비슷한 시점이었다. 페널티박스 근처에 거의 모든 선수들이 모여서 수비를 펼쳤다.
공격을 포기한 것은 아니었다. 수비 라인을 내렸다가도 반격 땐 과감하게 전진했다. 물러서서 지키는 것만으론 바르사를 세울 수 없다. 공격을 펼칠 땐 수비수들이 신체적으로, 또 정신적으로 쉴 수 있는 시간이었다.
다만 문제는 체력이었다. 세비야는 최전방부터 수비를 펼치고, 또 압박이 풀렸을 땐 수비까지 내려와 간격을 유지했다. 역습도 해야 했다. 체력 소모가 클 수밖엔 없다. 마지막 순간까지 버틸 수 있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바르사가 워낙 강력한 공격수들, 공격력을 갖춘 미드필더와 측면 수비수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 메시-수아레스의 집중력-부족했던 세비야의 골 결정력
결국 추격을 허용했다. 메시와 수아레스, 두 1987년생 동갑내기 공격수는 1분 동안 2골을 터뜨렸다. 후반 43분 수아레스가 코너킥에서 추격 골을 터뜨렸다. 불과 1분 뒤 메시가 또 번뜩였다. 왼쪽 측면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왼발로 강력하게 골문 구석으로 찔러넣었다.
"기회가 왔을 때 골을 넣는 점에서 발전해야 한다. 경기를 끝낼 수도 있었다." - 빈센초 몬텔라 감독
세비야로선 두고두고 아쉬워할 무승부였다. 후반전 수많은 역습 찬스를 '허공'으로 날렸기 때문이다. 후반 10분에는 역습으로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다. 헤수스 나바스가 골키퍼와 1대1로 맞섰지만 슈팅 타이밍을 늦추다가, 슈팅이 제라르드 피케의 몸에 걸리고 말았다. 이어진 바스케스의 슛도 옆그물을 때렸다. 후반 17분에도 무리엘이 역습에 이은 슛을 시도했지만 정확도가 부족했다. 공격수가 조금 더 세밀한 마무리를 했다면 3골, 4골 리드를 만들 수도 있었다.
87분 경기를 잘 풀었지만 세비야는 경기력을 온전히 스코어 차이로 바꾸는 데 실패했다. 그리고 메시와 수아레스가 1분 만에 2골을 넣으면서 축구는 골을 넣는 경기라는 것, 그리고 90분 경기라는 것을 알려줬다.
[영상] [라리가] 세비야 vs 바르셀로나 5분 하이라이트 ⓒ스포티비뉴스 영상뉴스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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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태 기자 yh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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