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일러] 서울VS수원: 슈퍼매치 미션, '재미'로 '동심'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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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축구 중계는 '라이브'가 생명이다. 생방송을 사수하면 '스포일러' 걱정이 없다. 스포티비뉴스는 경기를 미리 보면서 약간의 '스포'를 뿌려 볼 생각이다. 2018시즌 K리그1(클래식) 12라운드 FC서울과 수원삼성의 슈퍼매치를 서울 담당 박주성 기자, 수원 담당 조형애 기자가 'SPO일러'로 전망한다.
* 경기 정보: 2018시즌 K리그1(클래식) 12라운드 FC서울 vs 수원삼성, 2018년 5월 5일(토) 오후 4시, 서울월드컵경기장.
◆ SITUATION: 위기의 서울, 순항 속 걱정 많은 수원
서울: 위기가 끝나지 않는다. 불과 2년 전 리그 정상에 섰던 서울은 지난 시즌 5위라는 불안한 씨앗을 뿌렸고, 이번 시즌 원치 않았던 열매가 났다. 리그 11경기를 치른 현재 2승 5무 4패 승점 15점으로 9위다. 부진한 성적은 팀 내 분위기까지 흔들었다. 베테랑 박주영이 자신의 SNS를 통해 서울 구단에 대한 불만을 나타낸 것이다.
이 문제로 서울은 급격히 흔들렸고, 황선홍 감독의 부담감도 더욱 커졌다. 결국 최용수 감독을 이어 서울의 우승을 이끈 황선홍 감독은 성적부진의 책임을 지고 팀을 떠났다. 이을용 코치는 감독 대행으로 흔들리는 서울을 다시 정상 궤도로 이끌어야 한다. 출반은 좋지 않았다. 경남 원정에서 0-0. 그리고 이제 슈퍼매치를 치른다.
가장 문제는 득점이다. 서울은 11경기에서 고작 9골을 기록했다. 리그 최하위 대구FC(7골) 다음으로 득점력이 저조하다. 데얀, 오스마르, 윤일록 등 주축 선수를 내보내고 영입한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이 뼈아프다. 안델손, 에반드로, 코바가 살아나야 서울이 살아난다. 공격 축구를 선언한 이을용 감독 대행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수원: "4월이 위기"라 했으나 꽤 잘 이겨냈다. 최저 관중, 그리고 '핵노잼'. 아픈 소리 많이 들은 슈퍼매치 뒤로 수원은 4연승을 달렸다. 강원FC전에서 염기훈의 극장 골로 기세를 살린 뒤 상주상무, 인천유나이티드, 경남FC를 차례로 완파했다. 고된 일정을 염두에 두고 짠 로테이션을 빛을 발했다. 그 가운데 '신예 전세진, 김건희까지 터져주며 수원은 흐뭇한 웃음 꽃이 피었다.
전북현대전은 좋은 쪽으로, 또 나쁜 쪽으로 후폭풍을 남겼다. 그리고 그 후폭풍은 계속 되고 있다. 좋은 소식을 먼저 전하면, 수원은 전북전 0-2 패배 이후 한 층 끈끈해졌다. 서정원 감독은 "얻은 것도 상당히 큰 것 같다"고 했다. 2명이 퇴장 당하며 전북 11명과 싸워야 했던 수원. 누가 말하지 않아도 한 발 더 뛰면서 서로의 믿음이 두터워졌다.
어쩔 수 없는 체력 소진이 문제. 퇴장 당한 둘의 공백을 메우려 한 뜀박질은 그동안 아껴온 체력을 꽤 앗아갔다. 여기에 일정이 팍팍하다. 서울전에 쏟아 붓기에는 다음이 걱정이다. 수원은 오는 9일과 12일 울산현대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을 앞두고 있다.
◆ MANAGER: 떠난 황새와 이을용, 이를 지켜본 서정원
서울: 황새가 서울이라는 둥지를 떠났다. 성적 부진으로 인한 부담감이 컸다. 그는 지난 1일 서울 공식 SNS를 통해 "팬분들에게 이렇게 작별 인사를 전해 마음이 무겁다. 지난 2년 서울 감독으로 아름다운 추억과 소중한 경험을 얻었다. 무엇보다 팬 여러분들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한다.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남겼다.
황새가 떠난 서울은 이을용 감독 대행이 지휘한다. 그는 팬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 슈퍼매치 미디어 데이에서 이을용 감독 대행은 "빠른 축구를 생각하고 있다. 당장 팀이 바뀔 수 없지만 5월 5일에는 변하는 모습이 보일 거라고 생각한다. 속도가 있는 축구를 선호한다. 선수들에게도 그렇게 주문하겠다. 미드필더에서 공격적인 운영을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거기에 더해 어린이날 열리는 슈퍼매치를 통해 새로운 희망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을용 감독 대행은 "감독 대행으로 처음 슈퍼매치를 치르는데 어린이날 경기를 계기로 좋은 경기력을 만들고 좋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승리를 가져오고 싶다. 5월 5일 재밌는 경기를 하려고 한다. 공격적인 축구를 지향하고 있어 팬들이 많이 오셔서 응원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수원: 감독이 교체된 팀을 만나는 건 어느 팀이고 부담스러운 일. 한동안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던 서정원 감독 역시 마음이 편할리 없다. 그는 "마음이 무거운 부분이 있다. 축구를 하면서 동고동락한 시간이 길었다. 라이벌도 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했다. 갑자기 나가게 돼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허나 승부의 세계는 냉정한 법. 무거운 마음은 마음, 승부는 승부다. 서정원 감독은 슈퍼매치 승리에 목말라 있다. 이기지 못한 게 벌써 두 자릿수가 됐다. 어느덧 한참 앞서가 있던 역대 상대 전적까지 비등비등진 상황. 서 감독은 "첫 슈퍼매치는 실망스러웠다. 선수들이나 모두 팬들에게 실망스러운 경기를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어린이날 축구를 하기 때문에 축구가 즐거운 스포츠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 SUPER MATCH: '그날'과는 달라야 한다, 그리고 다른 점…'조영욱VS전세진'
서울: K리그에 오랜만에 신선한 바람이 불었다. 주인공은 조영욱과 전세진. 그중에서도 조영욱의 활약은 모두를 놀라게 만들고 있다.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조영욱은 대회가 끝난 후 서울의 선택을 받아 붉은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조영욱은 자신의 첫 선발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리며 위기에 빠진 서울을 구했다.
동시에 수원의 전세진까지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며 두 선수는 자연스럽게 라이벌 구도가 형성됐다. 조영욱은 자신감으로 가득 찼다. 그는 "저번 슈퍼매치는 뛰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꼭 출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저번에는 원정이고, 이번에는 홈이다. 승리가 절실한 상황, 모두가 열심히 노력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을용 감독 대행도 기대감을 갖고 있다. "조영욱 선수는 실력이 출중해 슈퍼매치 출전을 고민하고 있다. 50대50이다. 개인적으로 미팅을 해서 골을 넣을 수 있으면 출전시키겠다.(웃음)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출전을 예고했다. 조영욱 역시 "골을 기록하면 이을용 감독 대행에게 하트 세리머니를 하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수원: 지난 84번째 슈퍼매치는 눈 뜨고 보기 참으로 민망했다. 시즌 처음으로 통 천이 걷힌 빅버드는 황량하기 그지 없었고 지지 않기 위한 뒷걸음질은 그나마 있었던 기대마저 앗아가기에 충분했다. 1만3122명, 역대 슈퍼매치 최저 관중은 그날 기록됐다.
슈퍼매치의 현실을 마주하고 난 뒤 한달 여. 위기 의식은 높아졌고, 상황은 또 많이 달라졌다. 부담이 보다 덜한 건 수원이다. 일단 벌어둔 승점이 두둑하다. 최근 2경기 연속 승리가 없지만 팀워크는 한달 전보다 부쩍 향상됐다. 골키퍼 신화용이 "(슈퍼매치에 대한) 부담은 없다. 서울이 좋은 분위기가 아니고 우린 끈끈한 상태이기 때문에 원정 경기지만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을 정도다.
관건은 체력과 전략이다. 바그닝요, 장호익은 전북전 퇴장에 따른 징계로 이번 경기까지 나서지 못하고 이종성도 출장이 어려울 전망이다. 울산전 선방쇼를 펼친 신화용도 통증이 있는 터라 출장이 불투명하다. 울산전 이후 얼마나 뛸 체력이 올라왔는 지도 두고봐야 한다. ACL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론 효율적인 공격이 보다 중요하다. 전부를 던지기엔 사흘 뒤 경기가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명색이 슈퍼매치에서 또다시 눈치 싸움만 할 수는 없다.
이기기 위한, 그것도 '재밌는' 전략이 필요한 한 판. 어린이 날, 동심 사수라는 세 마리 토끼가 수원 앞에 놓여 있다.
글=박주성, 조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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