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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HERO] 뚜껑을 여는 골잡이…황의조는 하던대로 '넣었다'

작성일: 2018.08.24 18:00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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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안게임 득점 선두를 달리는 황의조 ⓒ연합뉴스
▲ 손흥민이 2선에서, 황의조가 최전선에서 와일드카드로 활약 중이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아시안게임 특별취재단 한준 기자] "어려서부터 해왔던 플레이에요. 더 잘해진 것도 아니고, 더도 말고 그대로 황의조식이죠."

아시안게임 대표 공격수 황의조(25, 감바오사카)를 잘 아는 측근은 '인맥논란'을 딛고 '재평가' 받고 있는 상황이 놀랍지 않다고 했다. 

바레인과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E조 1차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기분 좋게 출발한 황의조는 충격패를 당한 말레이시아와 2차전에 4호골을 넣은 것에 이어 이란과 절체절명의 16강전에 전반 40분 선제 골을 넣어 경기 흐름으로 한국 쪽으로 가져왔다. 

전반전을 득점 없이 마칠 경우 자신감이 오를 쪽은 이란이었다. 이란에 전술적, 심리적 타격을 준 골을 황의조가 넣었다. 바레인전도 황의조의 이른 선제골이 아니었다면 어려운 경기가 될 수 있었다. 황의조 스스로도 이란전을 마치고 "(손)흥민이도 그렇고 선수들과 미팅할 때 실점하지 않고 선제골 넣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선제골을 넣으면 여유있게 플레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 '하던대로' 황의조는 슈팅력을 타고났다

황의조는 본래 강점이 슈팅 능력이다. 경기장 어디에서든 골문 구석을 날카롭게 찌를 수 있는 스나이퍼다. 양발을 가리지 않고 정확하고 과감하게 찌른다. 2013년 성남 입단 첫 시즌 첫 경기, 수원삼성을 상대로 득점한 황의조의 슈팅 센스는 남달랐다.

가진 능력에 비해 득점이 많지는 않았다. 2013시즌 한 골을 더 보태는 데 그쳤고, 2014시즌에도 28경기에 4골을 넣었다. 만개한 것은 2015시즌. 34경기에 15골을 몰아치며 만개했다. 국가 대표팀의 부름도 바닸다.

2016시즌에도 기세를 이어가며 9골 3도움으로 두 자릿수 포인트를 기록했으나 시즌 막판 컨디션 난조를 겪었다. 팀의 강등을 막지 못했다. 2부리그에서 잡아두기에 황의조는 큰 선수였다. 2017년 여름 이적 시작을 통해 J리그 감바오사카로 이적했다.

▲ 김학범 감독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황의조는 득점으로 증명했다. ⓒ연합뉴스


황의조의 에이전트사 이반스포츠의 권상선 팀장은 일본의 러브콜은 오래 전부터 있었다고 했다.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황의조가 펼친 활약에 J리그 팀들이 관심을 보였다. 입대 예정이라는 핸디캡에도 황의조를 절실히 원한 팀들이 많았다. 2017년 여름, 황의조는 감바와 2년 계약을 맺었다.

2018년, 한국 축구는 러시아 월드컵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으로 뜨거운 여름을 준비하고 있었다. 황의조는 2017년 10월 유럽 원정 평가전에 소집됐지만 주전 경쟁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손흥민이 한 자리, 권창훈이 한 자리를 차지하고 수비 및 골키퍼 포지션이 점쳐질 와일드카드 선발에 대한 기대도 내려놨다.

황의조는 소속 팀 경기에 집중했다. 2017년 7월 29일, 세레소오사카와 더비전에 데뷔한 황의조는 K리그에서와 마찬가지로 데뷔전 데뷔골을 넣었다. 단숨에 감바 팬들을 사로 잡은 황의조는 2017시즌 후반기에 3골을 넣었고, 2018시즌 들어 전반기 20경기에 9골을 몰아치며 J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인정 받았다. 

◆ 힘 빼고 내려놨을 때 찾아온 기회, 황의조는 '뚜껑을 열었다'

권창훈이 부상으로 러시아월드컵과 아시안게임 명단에 연이어 빠진 가운데 와일드카드 기회는 황의조에게 넘어왔다. 때마침 그가 절정의 결정력을 발휘하고 있을 때 찾아온 기회다. 강등권에서 허덕이던 감바에게 황의조는 절실했지만, 금메달이라는 결과가 향후 감바에게 더 큰 이득을 줄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성남에서 함께 한 김학범 감독가 인연 때문이라는 '인맥 논란'에 황의조는 초연했다. 본인의 임무에 집중했고,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지난 1년 간 국내 팬들의 시야에서 멀어져 있었던 황의조. 권상선 팀장은 "1년 간 황의조가 실력이 일취월장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다만 1년이라는 시간이 그를 성숙하게 했다. 초연해진 황의조는 경기에 나서기 전 늘 '힘을 빼자'고 다짐하고도 이를 조절하는 데 애를 먹었다. 지금 황의조는 이 콘트롤에 성공하고 있다.

▲ 황의조의 비상한 슈팅 집중력 ⓒ연합뉴스


황의조가 찾은 여유는, 그 자신이 다 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난 덕분이기도 하다. 아시안게임에서 연일 득점포를 가동하면서도 "나 말고도 골 넣을 선수가 많다"고 말하는 황의조다. 더불어 동료의 좋은 패스 덕분에 득점할 수 있다는 것을 진심으로 받아들이는 황의조다. 

감바는 수비력 문제로 성적 부진을 겪고 있다. 일본의 좋은 미드필더가 공급하는 패스가 황의조에게 꾸준히 기회를 공급했고, 그 기회를 황의조를 잘 살리면서 탄력이 붙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도 황인범 등 2선 선수들의 꾸준한 기회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상황, 감바에서의 상황 모두 성남에서 한참 좋던 시절과 비슷하다. 

황의조의 지금 활약은 익숙함이 바탕이다. 결국 아시안게임 첫 경기에도 첫 골을 넣은 황의조. 스페인에서 경기의 첫 득점을 하는 선수를 '깡통따개'라 부른다. 캔 뚜껑을 딴다는 의미다. K리그에서도, J리그에서도, 아시안게임에서도 뚜껑을 여는 선수로 기능했다. 심지어 2015년 10월 13일 자메이카를 상대로 한 자신의 첫 선발 출전 경기에서도 A매치 첫 골 맛을 봤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27일 우즈베키스탄과 8강전을 치른다. 우즈베키스탄은 대회 참가 팀 중 우승후보로 꼽히는 전력의 상대다. 우즈베키스탄만 넘으면 금메달이 반쯤은 손에 들어온다. 황의조는 28일 자신의 26번째 생일을 맞는다. 황의조가 또 한번 뚜껑을 여는 골로 생일을 자축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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