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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국의 직선타]②박병호 "피나는 노력에 대타란 없다"[영상]

작성일: 2019.01.04 06:00 이재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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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어로즈 박병호가 SPOTV 스포츠타임과 신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고척돔, 이재국 기자] 히어로즈 박병호(33)는 실력도 실력이지만 인성이 좋기로 소문이 나 있다. 야구인 선배들 중에 박병호에 대해 좋지 않게 보는 사람을 찾기 힘들다. 그리고 후배들 중에서도 박병호에 대해 나쁜 얘기를 하는 사람을 찾기 어렵다. 그만큼 예의 바르고, 겸손하고, 공손하다.

박병호도 이제 어느덧 33세로 베테랑 대열에 들어서고 있다. 특히 1990년대생의 젊은 선수들이 팀 전력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히어로즈에서 박병호는 몇 안 되는 1980년대생이다. 그런 만큼 이제 박병호도 눈높이를 후배들에게 맞춰가면서 다가서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가 보는 히어로즈의 젊은 선수들은 어떨까.

▲ 히어로즈 이정후(왼쪽)와 김하성 ⓒ스포티비뉴스
●잘 생긴 이정후와 혼나고도 잘 다가오는 김하성

히어로즈에는 잘 생긴 젊은 선수들이 많다. 박병호는 '팀 내에서 가장 잘 생긴 선수'로 이정후를 지목하면서 "나이도 어리고 눈도 크고. 이정후 선수가 팀에서 인기가 가장 많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박병호도 남자답고 잘 생긴 선수 축에 속한다. 그를 직접 본 사람들 사이에서는 "실물 미남"으로 통한다. 화면에서 보는 것보다 실물이 잘 생겼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박병호는 "나를 실물로 가까이서 보신 팬들께서는 그런 말씀을 한 적이 없는 것 같다"며 손을 내저었다. 그러나 '자신은 히어로즈에서 외모 순위는 몇 위 정도 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중상위권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나보다 못 생긴 선수도 분명히 많다"며 웃었다.

박병호는 국가대표 유격수 김하성과 유난히 스킨십이 많다. 경기 중에도 그런 장면이 자주 비친다. 일각에서는 "부자지간 같다"는 말까지 나오지만, 실제로 박병호는 김하성을 보이지 않는 곳에서 혼낼 때도 많다.

박병호는 김하성에 대해 "가끔씩 자기 감정 컨트롤을 못할 때가 있다"면서 "그럴 땐 내가 많이 혼내는 편이다"며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풀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러나 예뻐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다. 이유가 있었다. "정말 다행인 것은 김하성은 혼나면서도 다가온다. 그래서 예쁘다. 후배가 먼저 다가오면 선배로서는 좋더라. 그래서 많이 챙겨주고 있다"고 드러내놓고 애정을 보이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들은 2015년에 원정 룸메이트를 한 적이 있다. 김하성이 처음 풀타임 1군 선수로 자리 잡았던 시즌이었다. 박병호는 "당시 룸메이트를 하다가 내가 포기했다. 아침에 사우나 가자고 깨웠는데 안 일어나 포기하고 (룸메이트를) 바꿨다"고 비화를 들려주며 웃었다.

▲ 히어로즈 박병호(오른쪽)가 스포티비뉴스 이재국 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밥 잘 사주는 착한 형' 그리고 '피나는 노력에 대타란 없다'

박병호는 '밥 잘 사주는 착한 형'으로 불린다. 팀 내 후배들에게 돌아가며 밥을 사주기 때문이다. 인터뷰를 한 이날도 개인훈련을 하러 나온 김혜성을 기다리게 했다. 인터뷰 후에 밥을 사주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박병호는 "후배들이 다가오지 않아서 내가 친해지고 싶어서 밥을 핑계로 자리를 많이 만들고 있다"고 이유를 둘러댔지만, 겸손에서 우러나온 말이었다. '곳간에서 인심난다'는 말이 있지만, 아무리 곳간이 가득 들어차도 마음이 없다면 베푸는 행동이 나올 리 없다. 

박병호는 지난해 12월 고종욱이 SK로 트레이드 된 뒤에도 따뜻한 밥 한 끼를 사줬다. 인터뷰 도중 이 같은 사실을 끄집어내자 "그걸 누가 알려주더냐"며 웃더니 "고종욱 선수도 내가 많이 챙겨주던 후배였는데 자기한테는 더 잘 된 것 같다. 좋은 기회에 새롭게 야구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헤어지는 게) 아쉬워서 따로 식사도 하고 많은 얘기를 나눴다"고 대답했다. 트레이드를 처음 경험하면 누구나 낯선 환경에 대한 두려움이 밀려들기 마련. 먼저 트레이드를 경험해본 선배로서 후배에게 진솔한 조언을 건넸다.

후배들을 보면 과거 자신의 어린 시절이 자연스럽게 다시 떠오르곤 한다. 박병호는 1군과 2군을 오르내리던 LG 시절에 '피나는 노력에 대타란 없다'라는 문구를 미니홈피 대문에 적어놓고 자신의 마음을 다잡은 적도 있었다. 그때를 기억할까.

박병호는 "미니홈피"라며 웃음을 터뜨리더니 "당시 야구를 잘 못하던 시절이고, 우연히 그런 글귀를 봤는데 마음에 들어서 미니홈피에 달아놓고 야구를 했다"며 추억을 소환했다.

'이것만은 지키겠다'는 그만의 신조나 좌우명이 있을까. 박병호는 "좌우명을 특별히 두고 지내지는 않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것은 정말 어렸을 때부터 야구를 하면서 지켰다. '야구장에 남들보다 일찍 나오자', 이거 하나는 지금도 지키려 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강백호 그리고 박석민과 에피소드

올 시즌 박병호가 KBO리그에 복귀하면서 거포의 귀환을 알렸다면, KBO리그에 새롭게 나타나 미래의 홈런왕으로 주목받은 선수가 있다. 바로 KT 강백호다. 강백호는 박병호를 보며 어린 시절 프로야구 선수의 꿈을 키웠는데, 그라운드에서 만나 승부를 겨루면서 이들은 서로의 팬이 됐다.

박병호는 "강백호가 '저런 타격폼은 처음 본다'며 놀랐다고 하더라"고 전하자 박병호는 "난 오히려 반대다. 작년 시즌에 강백호를 보면서 너무나 놀라웠다. 19살 신인이 주눅 들지 않고 타석에서 그렇게 한다는 게 놀라웠다. 가지고 있는 장점들이 많더라. 정말 앞으로가 더 기대가 된다"며 덕담을 건넸다.

지난해 경기 중 강백호를 1루에서 만났을 때 박병호는 "사람 앞으로 그렇게 강한타구는 보내는 게 아니다"라며 장난스럽게 말을 걸었다. 강백호는 "박병호 선배님이 먼저 말을 걸어주셔서 너무나도 좋았다. 그렇게 장난을 해주셔서"라고 말했다.

1루수로서 1루주자 강백호와 만나 간단히 얘기를 나눈 것처럼, 1루수는 포수 다음으로 상대 팀 타자와 많이 마주치는 포지션이다. 2015년의 사건(?)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투수의 견제구를 받아 미트로 1루주자 삼성 박석민(현 NC)의 급소를 친 것. 고통스런 표정으로 껑충껑충 뛰며 어쩔 줄 몰라 한 박석민의 익살스런 행동은 팬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박병호는 "워낙 친한 선후배 사이다. 상무 시절 함께 했고 나보다 한 살 형인데 의도한 건 아니고 태그를 강하게 하려고 했는데 그렇게 됐다. 그날 경기 후 둘이 만나 식사를 했다"고 해명(?)을 했다. 그러나 "그 전부터 석민이 형이 1루주자로 나올 때마다 장난을 쳤다. 그 사건 이후로 한동안 장난이 없어졌다"고 털어놔 미필적 고의(?) 사실을 완전히 부인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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