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준우승' 정정용호, '부담 없이 즐겼던' 밀레니얼 세대의 놀라운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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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그저 한 경기 중 하나로 생각하겠습니다."
이강인(발렌시아CF)의 결승전을 앞둔 소감은 큰 대회에 나서는 20세 이하(U-20) 축구 대표 팀의 자세를 대변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U-20 축구대표팀은 16일 오전(한국시간) 폴란드 우치의 우치 스타디움에서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우크라이나와 결승전을 치렀다. 사상 첫 결승 진출 자체가 역사였고 어떤 결과물을 내더라도 최초였다.
대표 팀은 대회 내내 '즐기는' 것을 콘셉트로 잡았다. 대회 준비부터 훈련장에서 음악을 틀어 놓고 전술을 만들었다. 큰 대회에 나서는 팀처럼 느껴지지 않는, 명랑한 모습이었다.
대회를 치르는 과정도 마찬가지였다. 정정용 감독이나 선수들 입에서는 즐긴다는 말이 가장 많이 나왔다. 배우고 얻어 가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결과에는 크게 집착하지 않는 데 집중했다.
1차전 포르투갈전에서 0-1로 졌지만, 2차전 남아프리카공화국전 1-0 승리를 시작으로 3차전 아르헨티나에도 2-1로 이겼다.
일본과 16강에서 만났지만, 라이벌이 아니라 '경기의 일부'로만 생각했다. 일본과 처절하게 싸우지도 않았다. 그저 해 보고 싶었던 전술 변화를 활용하면서 하고 싶었던 축구를 하는 데 집중했고 1-0 승리로 8강에 올랐다.
세네갈과 접전을 벌이며 승부차기까지 갔던 8강전이나 에콰도르와 4강전도 마찬가지였다. 그저 스스로를 믿고 배운 것, 자기 기량을 뽐내는 것에 집중했다. 큰 부담은 없었다.
선배들과도 180도 달랐다.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4강은 박종환 감독의 일인 리더십에 선배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이뤄 낸 결과였다. 박 감독의 카리스마는 대단했다. 선수들은 박 감독의 지시에 맞춰 움직이며 기적을 만들었다.
하지만, 36년 뒤 후배들은 달랐다. 정 감독과 함께 섞여 자유롭게 움직였다. 이강인 원맨 팀이 아닌 창의성을 발휘하면서 할 일을 했다. 많이 뛰고 끝까지 상대를 물고 늘어지면서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긴장은 없었다.
결과는 1-3으로 패하며 준우승이었다. 결승전트까지 오는 과정이 많이 힘들고 피곤했다. 체력적으로도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그래도 수직적인 질서 없이 자유롭게 축구를 하면서 결과물을 낸 것은 분명 의미가 있었다. 한국 축구의 문화에 변화를 가져올 '밀레니얼 세대'의 놀라운 등장이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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