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첫 대표팀' 이대은, “일본 타자들, 제구 나쁜 투수 계속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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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현철 기자] “어휴, 당연히 긴장되지요. 태극 마크인데요.”
일본에서 한 시즌 동안 좌충우돌하면서도 값진 한 해를 보냈다. 일본 첫해 선발로도 중간 계투로도 기회를 얻으며 잘생긴 외모로 일본 내 '야구 한류' 가능성을 높였다. 시카고 컵스 마이너리그에서 뛰다 일본 퍼시픽리그 지바 롯데 마린스로 이적해 9승 4홀드를 올린 오른손 파워 피처 이대은(26)이 생애 첫 대표팀 발탁에 대한 긴장감과 함께 일본 타자를 가장 경계해야 할 이유를 밝혔다.
2008년 신일고 졸업 후 컵스와 계약(계약금 52만5000달러)한 뒤 지난해 말 지바 롯데의 새 외국인 투수로 야구 인생에 변화를 줬던 이대은은 최고 시속 155km의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오른손 투수. 2학년 때까지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다 고교 3학년 1학기 때 성남고 진야곱(두산)과 함께 성장폭이 컸던 이대은은 컵스 계약과 함께 청소년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바 있다. 따라서 이대은의 태극 마크는 이번이 처음이다.
26일 대표팀 합숙 장소인 서울 구로구 노보텔 앰버서더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이대은은 동석한 김인식 감독, 주전 포수 강민호(롯데)와 달리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최선을 다해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며 교과서적인 각오를 밝힌 이대은은 “친한 선수가 많지는 않다. 신일고 동문 김현수(두산) 선배는 한국시리즈를 치르고 있고 상비군에 고종욱(히어로즈), 양석환(LG) 정도 제외하면 친한 선수가 많지 않다. 강민호 선배를 잘 따라다니면서 많이 친해져야겠다”며 수줍게 웃었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 이대은은 긴장이 약간 풀린 듯 '휴우' 한숨과 함께 “엄청 긴장했어요. 다른 일도 아니고 국가 대표팀에 뽑힌 거니까”라며 웃었다. 이대은은 올 시즌 지바 롯데에서 선발-계투를 오가며 37경기 9승9패4홀드 평균자책점 3.84를 기록했다. 그런데 일본 리그는 최근 몇 년 간 엄청난 투고 타저 현상을 보였다. 올해 퍼시픽리그 6개 구단의 팀 평균자책점이 이대은의 평균자책점보다 낮았을 정도. 최다 볼넷(63개)의 오명을 쓰기도 했고 막판 부진이 겹쳤으나 그래도 씩씩하게 던지며 일본 리그에 적응했다.

“시즌 중반에 변화구 비중을 높이는 쪽으로 투구 패턴을 바꿨어요. 제 스타일이 원래는 빠른 공을 많이 던지는 스타일이었는데 빠른 공이라도 일본 타자들의 배트에 맞아 나가더라고요. 그래서 중반부터는 변화구를 많이 던졌어요. 일본 투수요? 정말 좋은 선수 많지요. 오타니 쇼헤이(홋카이도 닛폰햄 파이터스)는 정말 공이 빠르고요.”
일본 타자에 대해 특별히 누군가를 언급하지는 않고 “수준 높은 선수들”이라고 말한 이대은. 긴장이 풀리지 않은 듯 보였으나 중요한 한 가지를 이야기했다. 투수가 흔들린다 싶으면 성급하게 스윙하지 않고 최대한 투수를 괴롭히는 일본 타자들의 특성이다.
“일본 타자들은 투수가 제구가 안 된다 싶으면 기다려요. 단순히 1~2구 기다리는 정도가 아니라 정말 절대 안 치겠다는 생각인 것 같아요. 그렇게 투구수가 쌓이면 투수는 진짜 곤욕이지요. 그래서 저도 그럴 때 어떻게라도 스트라이크를 넣고자 노력했던 기억이 납니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연속 3개의 볼이 온 후 4구 째가 한복판으로 들어왔을 때 스윙할 경우 좋은 평을 못 받는다. 3볼 후 4구 스윙 때 범타가 된다면 그야말로 지탄의 대상. 좋은 공을 흘려 보낼 수도 있으나 일본 타자들은 최대한 투수의 투구수를 늘리는 전략으로 괴롭힌다.
투수의 기본은 제구력이다. 그리고 이 제구력이 안 되면 난타당하거나 투구수가 급격히 늘어나 많은 이닝을 책임질 수 없다. 투수를 괴롭히는 일본 타자들의 기다림. 이대은은 이 내용을 이야기하며 공격적인 제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영상] 이대은 인터뷰 ⓒ 영상편집 배정호.
[사진] 지바 롯데 이대은 ⓒ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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