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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CRITIC]"수신료의 가치 있었는데"…'거리의 만찬' 삽질에 시청자가 뿔났다

작성일: 2020.02.06 19:28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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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2 '거리의 만찬'. 제공|KBS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거리의 만찬'을 두고 KBS가 제대로 헛발질을 했다. 헛발질만 한 게 아니라 자살골까지 넣었다. 시청자들이 단단히 화가 났다.

KBS2 '거리의 만찬'이 때아닌 무리한 개편을 시도했다가 본전도 못 건진 채 표류하게 됐다. 6일 '거리의 만찬' 측은 새 MC로 합류할 예정이었던 시사평론가 겸 방송인 김용민의 하차를 공식화했다. 이들은 "김용민의 자진하차 의사를 수용하기로 했다. 시즌2 제작은 더욱 신중히 임하겠다. 제작 논의는 원점에서 다시 시작한다"고 밝혔다. 16일이었던 첫 방송일도 불투명하다. 왜 이렇게 됐을까. 

'거리의 만찬'은 지난 2018년 7월 파일럿으로 시작된 프로그램이다. 중년 남성 진행자가 주류를 이루는 시사 프로그램 사이에서 '거리의 만찬'은 가수 양희은과 이지혜, 코미디언 박미선 등 여성 진행자들을 앞세워 관심을 받았다. 파일럿 당시 KTX 해고 승무원을 조명했고, 정규 편성 이후에는 스쿨 미투 운동, 여성 방문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 소수자 이슈를 담았다. '거리의 만찬'은 한국 YWCA연합회가 뽑은 좋은 프로그램상 성평등 부문, 여성가족부와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이 주최한 양성평등 미디어상 우수상 등을 받으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양희은, 이지혜, 박미선은 별다른 논란없이 프로그램을 이끌었으나, 제작진이 이들을 돌연 하차시켰다. 제작진은 "대내외적 미디어 환경 변화에 따라 새로운 시도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자체적인 개편안을 마련했다"며 시즌2 제작 준비 과정에서 세 사람 대신 신현준과 김용민을 새 MC로 발탁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거리의 만찬' 제작진의 MC 교체에 제대로 뿔이 났다. 이미 시사교양 프로그램 진행자와 패널 성비 불균형이 심각한 상황에서, 기존 MC들을 굳이 하차 시킨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이라는 의견이다. 게다가 과거 발언으로 논란이 있는 김용민을 진행자로 기용하려 한 것에 관한 반발도 상당했다. 

일부 시청자는 KBS 시청자권익센터를 통해 'MC 교체 반대' 청원을 게시해, 이틀 만에 1만 건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결국 6일 KBS시청자위원회 특별위원회도 소집됐다. 시청자 위원들은 "여성 MC 세 사람 대신 논란이 많은 남성 진행자로 교체하는 제작 현장의 낮은 성인지 감수성에 놀랐다", "출연자 선정에서 공정성, 중립성 시청자 정서를 충분히 감안해야한다"고 '거리의 만찬' 제작진 결정을 질타했다.

또 김용민 발탁 논란 초기 KBS는 "오는 12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제작진이 입장을 밝힐 것"이라며 회피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KBS가 '거리의 만찬' MC 교체 논란을 너무 안일하게 바라본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관련 해명이 오갈 것으로 예상되던 이날 기자간담회는 '거리의 만찬' 시즌2 재검토와 함께 아예 취소될 예정이다.

'거리의 만찬'은 '수신료의 가치를 보여준다'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었다. 그러나 불필요한 개편안 '헛발질'로 시청자의 따가운 눈총만 받게 됐다.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sohyunpar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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