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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광고 집안싸움에 "상도의 무시한 인력 싹쓸이" 비판

작성일: 2020.03.30 15:02 김현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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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SBS미디어넷이 SBS 본사와 집안 싸움 끝에 내부 인력 충원이 어려워지자 타 방송사 인력을 무더기로 빼내 업계의 빈축을 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확산으로 방송업계 역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위기에 몰린 가운데, SBS계열사가 규모를 앞세워 '인력 싹쓸이'에 나선 것이다.

더욱이 여러 명의 인력을 빼앗긴 업체는 SBS미디어넷보다 작은 규모의 후발 업체여서 SBS미디어넷의 행위는 '공룡의 독식'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SBS 산하 케이블 채널 사업자인 SBS미디어넷(대표 김계홍)은 광고영업 문제로 SBS 본사와 갈등을 빚다 최근 별도의 광고 영업조직을 만들었다.

그간 SBS 본사와 마찬가지로 SBS미디어크리에이트가 광고를 대행해 통합 판매해왔으나 이 시스템에 문제가 생긴 탓이다.

SBS미디어넷은 본사에 비해 계열사인 자사의 광고가 상대적으로 홀대 받는다는 판단에, 최근 방송사업의 환경 악화로 케이블 부문 광고판매까지 지지부진하자 3월 초 독자 광고조직의 구성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SBS미디어넷이 타 방송사의 광고 인력을 무더기로 빼가면서 비난이 제기됐다. 한 회사 광고조직을 통째로 빼 내가다시피 했기 때문이다. 광고조직 최고책임자부터 국장까지 고위 간부직 거의 전원이 빠져나간 해당 방송사는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다. 해당 방송사는 ‘콘텐츠’와 ‘시청률’이란 객관적 지표로 광고를 판매하는 시스템을 갖춘 덕분에 ‘인력 빼가기’에도 불구하고 광고 판매는 정상적으로 이뤄지지만, 상도의를 무시한 처사에 대해서는 따끔한 일침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법적 조치를 검토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업계 관계자는 "SBS가 집안싸움 등 위기 상황에서 악수를 둔 셈"이라고 꼬집었다. 다른 방송사 고위 간부는 "상도의는 물론 동업자 정신이라곤 찾을 수 없는 행위다"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업계가 모두 어려운 상황에서 벌어진 대기업의 횡포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방송학계 한 관계자도 “이런 구조에서는 공생하기 힘들다. 아무리 시장원리가 작동한다지만 이것은 전형적인 거대 방송사의 탐욕이다”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더욱이 SBS는 경쟁사로 이직한 임원에 소송까지 불사한 전례가 있어, 이번 인력 빼가기를 두고 '내로남불’식 행태의 전형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수년 전 SBS 측은 고위 인사가 한 종편 방송으로 이적하자 핵심 인력의 경쟁사 이직에 반발하며 법적 조치까지 취한 전례가 있다. 자사 임원 이직은 강도 높게 비난하며 법적 대응까지 했던 이들이 이번엔 반대로 타사 인력을 무더기로 빼간 것이다.

한편 이번 무더기 인력 유출로 피해를 입은 해당 방송사는 근로계약서 조항을 위반한 이직자들을 상대로 민형사상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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