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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결산-2020은 너였다]①방탄소년단의 '화양연화'

작성일: 2020.12.21 08:00 장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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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탄소년단. 제공| 빅히트엔터테인먼트

※ 한 해를 집어삼키다시피 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맹위 속에서도 재미와 기쁨, 감동과 희망을 안긴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저물어가는 2020년을 정리하며, 올 한 해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엔터테이너와 창작자들을 돌아봅니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화양연화(花樣年華)',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을 의미하는 단어다. 그룹 방탄소년단에게는 남다른 의미를 가진 말이다. 방탄소년단을 K팝의 최정상으로 끌어올려 준 3부작 시리즈의 제목이기도 하며, 'BU(BTS UNIVERSE)'라 불리는 방탄소년단의 세계관을 뜻하기도 한다. '화양연화'로 전 세계에 우뚝 선 방탄소년단. 2020년, 이들 이상으로 이 단어가 잘 어울리는 스타는 없었다.

방탄소년단은 올해 K팝을 넘어 전 세계 대중음악사 판도를 바꿔놨다. 3월 발표한 네 번째 정규 앨범 '맵 오브 더 솔: 7'으로는 빌보드 앨범 차트 '빌보드 200' 네 번째 1위를 거머쥐었고, 8월 발표한 첫 싱글 '다이너마이트'로는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싱글 차트 '핫 100' 정상에 올라섰다. 9월에는 피처링 아티스트로 참여한 '새비지 러브'로 '핫 100' 정상을 또 다시 차지하는가 하면, 11월 발표한 앨범 '비(BE)'의 타이틀곡 '라이프 고즈 온'으로는 한국어곡 최초로 '핫 100' 1위를 거머쥐는 쾌거를 이뤄냈다.

2020년은 방탄소년단 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잔혹한 해였다. 전 세계를 덮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전 세계 구석구석을 누비던 멤버들의 발을 묶었다. 전진하는 것이 곧 소명이라고 했던 멤버들은 갑작스럽게 찾아온 뜻밖의 상황에 크게 낙담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내 방탄소년단은 공감과 위로의 음악을 들려주기로 했다. 가장 고통스럽지만, 곧 가장 아름다운 시절인 '화양연화'를 노래하며 청춘을 위로한 그때처럼 말이다.

사람들을 위로하고 싶다. 아주 단순하면서도 확실한 의지에서 탄생한 '다이너마이트', '라이프 고즈 온'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지극히 개인적인 동시에, 가장 보편적인 위로를 전달한다. 방탄소년단은 신나는 춤과 노래로 전 세계에게 에너지를 전달한 '다이너마이트', "그래도 살아내야 한다"는 삶의 낙관을 노래한 '라이프 고즈 온'으로 연이어 새 역사를 썼다. 두 곡 모두 발매 예정에 없었지만, 코로나19 시기 속 자신들의 또 다른 소명을 찾았던 방탄소년단의 진심이 만들어낸 대기록을 주목할 만하다.

▲ 방탄소년단. 제공|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올해 전 세계를 뒤흔든 방탄소년단의 성취 중에서도 '그래미 어워즈' 후보 지명은 특히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방탄소년단은 '핫 100' 1위 주인공인 '다이너마이트'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후보에 올랐다. 그래미 입성이 "마지막 조각"이라고 할 정도로 의욕을 보여왔던 방탄소년단은 한국 가수 최초로 후보에 이름을 올리면서 수상까지 노리게 됐다. '화이트 그래미'라는 비아냥을 들을 정도로 비영어권, 특히 아시아 아티스트에게 철옹성 같았던 그래미가 방탄소년단을 받아들이면서 전 세계 음악시장이 방탄소년단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많은 아이돌들에게 '꿈의 무대'를 물어보면 서울의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일본의 도쿄돔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고척돔이 생긴 후에는 고척돔 입성이 자주 목표로 언급됐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지만, 돌아보면 10년 전은 그리 먼 대과거가 아니다. 그런데 방탄소년단이 빌보드를 정복한 후, 수많은 아이돌들의 꿈은 세계 진출, 빌보드 입성으로 바뀌었다. 방탄소년단이 소년, 소녀들의 꿈을 바꿔놓은 것이다. 그리고 올해, 방탄소년단은 그 꿈의 크기를 한 차례 더 확장시켰다. 

방탄소년단은 K팝에 없었던 새로운 길을 스스로 개척했다. 2020년은 '개척자' 방탄소년단에게 대기록의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껏 누구도 걸어보지 못했던 길을 방탄소년단이 열었고, K팝 가수들이 이들의 뒤를 따라 역사를 계승하는 것을 꿈꾸게 했다. K팝은 이제 방탄소년단이 걸었던 길, 방탄소년단이 꿈꾸는 새로운 목적지로 나뉜다. 이제 방탄소년단이 넘을 수 없는 벽, 극복할 수 없는 한계란 없어보인다. 2020년, 방탄소년단의 지금이 바로 '화양연화'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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