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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남자' 강은탁 "고구마 지나면 핵사이다, 기대해 주세요"[인터뷰S]

작성일: 2020.12.19 09:45 김현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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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2 '비밀의 남자' 강은탁.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대본이 재밌으니까요. 기대는 했지만 예상은 못했죠."

'일일극 황태자'가 결국 일을 냈다. KBS2 일일드라마 '비밀의 남자'(극본 이정대, 연출 신창석)이 결국 시청률 20%를 돌파(TNMS 기준), 평일 안방을 사로잡은 것. 사고로 일곱 살의 지능을 갖게 된 한 남자가 죽음의 문턱에서 기적을 맞아 복수를 향해 질주하는 이 드라마에서 강은탁(38)이 바로 그 '비밀의 남자' 이태풍을 그리고 있다. 지금은 유민혁이란 또 다른 이름으로 다시 얻은 삶을 살며 복수를 시작했다. 이채영이 연기하는 희대의 악녀 한유라와 엄현경이 연기하는 연인 한유정 자매 사이에서 그 존재감은 단연 독보적이다.

'압구정 백야', '아름다운 당신', '사랑은 방울방울', '끝까지 사랑' 그리고 '비밀의 남자'까지, 기본이 100부작인 일일드라마를 연이어 출연하면서 얻은 별명이 '일일극 황태자'. 탄탄한 몸에 슈트를 입고 재벌과 실장님을 즐겨 연기해온 터지만 직접 만난 강은탁은 황태자의 거리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시원시원하고 꾸밈없는 사람이었다. 그는 7살 지능과 천재적 두뇌를 오가는 연기란 도전이었다며, 두렵기까지 했던 마음을 털어놨다. 

"처음엔 반대도 많았어요. '강은탁이 이걸 한다고?' 반신반의 하신 분이 많았고, 부정적 시선도 있었고요. 제게도 도전이었죠. 해본 적 없으니 두려운 마음을 안고 시작했어요. 스스로에게 믿음이 없었죠. 러닝메이트를 두고 수도 없이 바꿔보면서 찾아갔어요. 스스로 납득이 된 뒤에는 어느 정도 할 수 있겠다 생각했던 것 같아요. 사실 처음엔 '할 수 있다' 공수표를 던졌는데 속으로 '내가 미쳤다고 한다고 했나' 별별 생각이 다 들었어요. 무엇보다 고통있는 분이나 그 가족이 봤을 때 희화화하거나 우스꽝스럽게 해선 안된다는 생각이 컸죠. 못해서 욕먹는 것보다 더 무서웠죠."

20회에 접어들며 7살 지능에서 벗어난 이태풍의 복수, 악녀 한유라와의 대결은 중반을 넘긴 지금까지도 진행형이다. 전개가 빠르고 군더더기가 없어 시청자들의 몰입도도 남다르다. 강은탁은 "촬영 시작하며 20부까지 대본을 받았는데, 전개가 너무 빨랐다. 한 달 안에 대형사고를 다 쳤다"며 "그러다 보니 시청자들이 쟤(한유라)는 언제 혼나나 기대중이시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이쯤 되면 응징해야 하는데 아직 당하고 있으니까요. 시청자들이 고구마 먹는다는 생각이 드시잖아요, 사실 그 고구마 배우들도 같이 먹어요. 고구마 먹는 기분으로 연기해요. 저희도 사이다를 기다리면서 꾸역꾸역 먹고 있습니다. 뒤에는 핵사이다를 넘어 지구멸망사이다(?) 정도는 나오지 않을까요. 조금만 기다려 주시면 통쾌한 사이다가 나올 겁니다."

하지만 마지막 사이다가 무엇인지는 아직 배우들도 몰라 추론이 한창이다. 별별 이야기가 오갔지만 답은 오직 이정대 작가만이 안단다. 강은탁은 "진짜 '비밀의 남자'는 우리 작가님"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 KBS2 '비밀의 남자' 강은탁. ⓒ곽혜미 기자
매번 극과 극을 오가는 감정선을 연기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강은탁은 물론 이채영, 엄현경 모두 이같은 고충을 알기에 현장은 더 화기애애하다고. 강은탁은 현장 분위기를 매일 장난치고 까부는 '초딩'에 비유했다. '비밀의 남자' 현장이 초등학교라면 주위 후배를 따뜻하게 이끄는 강은탁이 '반장'일거라는 게 주위의 전언이다.

"배우들에게 현장은 직장이잖아요. 아침에 출근할 때 가기 싫으면 얼마나 괴로워요. 현장이 좋고 서로 반가우면 아무리 피곤한 스케줄도 감내가 돼요. 또 그래야 자기 역량을 다 보여줄 수 있고요. 그리고 작품으로 만난다는 게 얼마나 쉽지 않은 인연이에요. 게다가 저희는 긴 작품이라 6~7개월을 계속 봐야 하고요. 배우들끼리 안 좋은데 잘되는 작품을 본 적이 없어요."

이태풍의 통쾌한 복수를 응원하는 시청자들의 지지와 응원은 드라마의 인기를 실감하는 부분. 강은탁은 "다닐 맛 난다. 응원을 많이 받는다. 지금껏 했던 어느 드라마와도 다르다는 게 피부로 느껴진다"고 웃음지었다. 특히 젊은 시청자들의 반응이 남다르다. 그는 주 시청층 가운데 2030이 4050 못지 않게 상당하다고 귀띔했다.

꾸준한 활동 덕에 생긴 해외 팬들의 사랑도 빼놓을 수 없다. '비밀의 남자' 촬영 현장에는 강은탁의 일본 팬들이 보낸 간식차들이 든든한 힘이 되기도 했다. 코로나로 계획된 팬미팅을 열지 못하고 온라인으로 해외 팬들을 만났던 강은탁은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직접 찾아가서 뵙고 싶은데 상황이 이렇다보니 아쉽고 죄송스럽죠. 그런데도 관심을 가져주시고 사랑해 주시는 게 '현실이 맞나' 하는 생각도 들어요. 막연하게 꿈꿔왔죠. 외국 분들이 나를 좋아해 주실까. 사랑받는 선배들처럼 될 수 있을까. 그렇게 생각했던 꿈을 이뤄주신 분들이라 은인이죠. 마음 속 깊이 감사드리고 있어요. 코로나가 풀리면 바로 가겠습니다."

▲ KBS2 '비밀의 남자' 강은탁. ⓒ곽혜미 기자
'일일극 황태자'라라는 별명에 대해 그는 어떻게 생각할까. 강은탁은 "과분한 별명이다. 제가 잘해서가 아니라 작품 운이 좋았던 것 같다"며 겸손해 했다. 하지만 '꼬리표를 떼고 싶다'는 생각도 있다고 털어놨다. 한때 타성이 생긴 것 같아 활동을 쉰 적도 있지만 되돌아왔고, 이번 '비밀의 남자'는 그에게 또다른 연기하는 재미와 기쁨을 줬다. 강은탁은 "연속극 찍는다는 생각이 안 든다. 많이 도전하며 많이 배웠고, 다른 장르를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얻었다"며 "한 회 안에도 치정멜로, 복수극, 호러에 로코까지 다양한 장르가 불편하지 않게 융합돼 가는 게 신기할 정도"라고 잘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강은탁은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에게 "예상치 못한 크고 많은 사랑 주셔서 얼떨떨하고 감사하다"며 "고구마 자체도 즐겨달라"고 부탁했다.

"고구마도 호박고구마, 밤고구마 종류별로 드리잖아요. 조금만 더 기다리시며 사랑하고 기대헤 주세요. 그에 보답할 수 있는 최고의 사이다를 날려드리겠습니다! 큰 사랑 감사합니다"(웃음)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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