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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윗 "영화계, 나 없이 안 돌아갔으면 좋겠다"[인터뷰S]

작성일: 2021.03.21 14:05 강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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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다윗. 제공ㅣ스마일이엔티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영화 '최면'의 주연으로 나선 배우 이다윗이 19년 연기인생을 지나 30대를 내다보고 있는 청사진과 작품을 마친 소회 등을 밝혔다.

'최면'은 최교수(손병호)에 의해 최면 체험을 하게 된 도현(이다윗)과 친구들에게 시작된 악몽의 잔상들과 섬뜩하게 뒤엉킨 소름 끼치는 사건을 그린 공포 스릴러다. 이다윗은 호기심 많은 영문학도 도현 역을 맡았다. 우연히 최면을 접하고 친구들이 이상행동을 보이는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하는 인물이다.

이다윗은 19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영화 '최면'(감독 최재훈) 인터뷰를 통해 "극장에서 처음 봤을 때 글로는 설명 안 되는 이미지들이 중요하게 차지하는 부분이 있었다. 저는 못 봤던 CG 장면들이 있어서 '이게 저렇게 나왔구나'하고 신기했던 거 같다"며 "아무래도 어떤 작품이든 제가 저를 보는 건 아쉬움이 가장 많이 남는다. 이번 영화에서는 제 얼굴이 더 많이 나와서 개인적으로는 더 아쉬웠던 거 같다"고 이번 작품의 완성본을 본 소감을 밝혔다.

이다윗이 이번 작품을 선택한 이유 중 가장 처음 언급한 것은 바로 '신선함'이었다. 최면이라는 소재가 주는 흥미로운 지점과 공포영화를 만드는 과정에 대한 호기심을 느꼈던 것.

그는 "감독님과 처음 만났을 때 부터 '최면에 대한 이미지를 만들어서 보여주자'고 하셔서 이 부분이 '재밌을 거 같다'고 많이 끌렸던 거 같다"며 "공포물을 저도 잘 못 봐서 손으로 가리고 본다. 만드는 건 좀 다른 느낌인 거 같다. 그런 공포 영화를 만들어내는 것에 대한 호기심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은 단순히 최면을 소재로 한 공포영화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학교폭력, 죄의식에 대한 이슈를 담아냈다. 그저 시원하고 가볍게 즐기고 극장 문을 나설수만은 없는 작품이다. 이다윗 역시 촬영 하는 내내 이에 대한 고민들에 휩싸였다고 한다.

이다윗은 "영화에서도 죄의식에 관한 얘기가 나오지만 결과적으로 도현이라는 캐릭터가 뭔가 어떻게 한 건 없다. 진실을 마주하게 되고 혼란스러운 채로 끝이 난다. 그런 부분에서 저 개인에 대한 생각으로 집중이 많이 됐던 거 같다. 사회적으로 문제들이 일어나고 있는데, '나는 좋은 사람인가', '나는 괜찮은 사람이었나', '혹시 스쳐지나간 누군가가 나를 미워하고 있지 않을까' 그런 고민들이 더 주가 됐던 거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결론은 나지 않았다. 계속 생각의 연속이었던 거 같다. '내가 살면서 마주치는 모든 관계에 소중하게 최선을 다해서 해야하나? 그럼 내가 너무 힘들어지는 게 아닌가?', '그렇게 관계를 맺어나가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인 건가?' 했다. 중요한 건 앞으로다. 어떤 결론이 났다기보다는 '앞으로 만나게 될 사람들에게는 최소한 안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게는 하자' 싶었다. 살아가면서 조금씩 정해가고 있는 듯 하다"고 말했다.

특별출연으로 나선 손병호, 서이숙을 제외하면 '최면'의 출연진은 대부분 연기 경력이 길지 않은 신인들이다. 최재훈 감독 역시 '검객'에 이은 두 번째 연출작이다보니 대부분의 장면을 19년 경력의 이다윗이 이끌어야 하는 중압감이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이다윗은 이에 수긍하며 "부담감은 굉장히 많았다. 책임감 같은 것들이다. 어쨌든 감독님도 저에게 어느 정도 의지하시는 게 느껴지고, 분량상으로도 저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니 그런 부분에서 굉장한 부담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친구들도 저에게 많이 물어봤는데, 제가 아는 선에서 이런저런 얘길 해주면 그 친구들도 만족해했고 촬영을 잘 해냈다. 그런 걸 보면서 '내 한 마디가 작게라도 도움이 되는 구나' 싶으면서도, 그래서 더 그 한 마디가 신중해줄 수 밖에 없었다. 정말 자는 시간 빼고는 촬영 끝날 때까지 영화에 대한 생각 뿐이었다"고 털어놨다.

물론 끝났다고 후련해지지도 않았다고. 그는 "웃긴 게 그런 중압감과 부담감에 이 촬영을 하고 와서 끝났을 때 저도 후련하게 털어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안 끝나더라. 끝나고나서도 '잘해낸 게 맞는가'라는 고민들이 계속 들었다. 완성본을 볼 때까지 마음 속에 그런 부담감이 있었던 거 같다"고 말했다.

아역부터 연기 경력 19년, 이다윗은 지난 여정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목표를 떠올리며 "나중에 나이 들어서 잘 될 거라는 얘기를 주변에서 많이 해주셨다. 처음엔 저도 그 말이 좋았고 '지금 당장이 중요한 게 아니야. 내공 쌓고 단단한 사람이 되고 싶어'라는 계획이 있었다. 우울할 때는 '나중에 안되면? 지금이 중요한거 아닌가?'라는 생각에 방황하기도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아직 연기만큼 저에게 자극을 주는 걸 찾지 못해서 못 빠져나오고 있다. 그리고 제가 생각했던 나이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 '그 때가 되면 나는 어떤 연기를 하고 있을까'에 대한 궁금증이 요즘 다시 생기기 시작했다. 러프하게 잡았을 땐 30대다. 33살 쯤 뭔가가 와서 35살 쯤 단단한 사람이 되지 않을까. 아직 한참 남았다"며 "그 때가 되면, 마음 같아선 수식어와 타이틀을 다 떼고라도 저 없으면 영화계가 안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내며 웃음 지었다.

▲ 이다윗. 제공ㅣ스마일이엔티

'최면'의 개봉을 앞둔 이다윗은 현재 JTBC 새 드라마 '로스쿨' 촬영에 한창이다. 표현대로라면 '정 없고 재수없는 인물이다'라고 스스로 맡은 배역을 설명한 그는 "법률 용어 대사라서 너무 어렵다. 외우지지도 않고 애드립을 할 수도 없고, 법이라서 바꿀 수도 없다. 형사소송법 314조 때문에 엄청 고생을 했다"고 에피소드를 전함 "아직 '로스쿨' 말고 정해진 작품은 없다. 당분간 단편 영화들을 할 거 같다. 쉬는 기간 동안 말도 안되는 단편 영화들을 재밌게 찍고 있을 듯 하다"고 활동 계획에 대해 전했다.

끝으로 이다윗은 '최면'의 예비 관객들에게 "다들 영화를 보고 느끼는 것이 다르실텐데, 굳이 어떤 걱정이나 생각을 하라고 강요하고 싶지 않다. 그냥 각자 본인들이 느끼는 만큼 생각하고 보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최면'은 오는 24일 개봉한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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