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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리뷰]'고질라 VS. 콩' 메가톤급 프로레슬링 '빅'매치

작성일: 2021.03.25 01:55 김현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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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질라 VS.콩'. 제공|워너브러더스코리아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어떤 영화는 제목이 모든 것을 얘기해준다. '고질라 VS. 콩'(감독 애덤 윈가드)이 그렇다. 괴수 고질라와 또 다른 거대 몬스터 콩이 맞붙는다. 사이즈부터 스크린을 압도하는 거대 괴수의 육탄전은 이 영화의 모든 것이다. 그 둘은 어떻게 싸울까. 그중 누가 이길까. 그 궁금증에 굴복한다면 극장에 가는 것 외에 다른 도리가 없다.

'고질라 VS. 콩'은 '고질라'(2014)와 '콩:스컬 아일랜드'(2017), '고질라:킹 오브 몬스터'(2019)로 이어진 워너브러더스-레전더리 픽쳐스의 몬스터버스(Monster+Universe) 4번째 영화이자 세계관의 두 대표선수가 맞붙는 빅매치다. '콩:스컬 아일랜드' 시절보다 훌쩍 자란 콩은 파괴된 스컬 아일랜드를 떠나 인공 서식지에서 반항하는 중. 그런데 '고질라:킹 오브 몬스터'에서 타이탄들의 제왕임을 확인했던 고질라가 도시를 쑥대밭으로 만드는 일이 벌어진다. 거대괴수 전문기관 모나크는 킹을 데려와 인류의 위기를 모면하려 하지만, 보이는 것은 실체와 다르다.

'고질라 VS. 콩'의 과제는 2개다. 어떻게 둘을 싸우게 하고, 어떻게 그 싸움을 묘사할 것인가. 전자를 위해 고질라 VS. 콩'은 지구공동체설, 이른바 할로우 어스(Hollow Earth)를 끌어들였다. 지구의 속이 마치 도넛처럼 비어있고, 그곳에 새로운 세계가 있다는 가설이다. 거창하지만 얼렁뚱당 넘어간다. 어차피 핵심은 후자다. '고질라 VS. 콩'은 고질라 대 콩의 액션 외엔 큰 관심이 없다. 곁가지는 과감히 쳐내고 화끈한 액션에 역량을 총동원했다. 

고질라와 콩이 탄생부터 증명했듯, 거대한 크기는 자체로 스펙터클이다. '고질라 VS. 콩'은 기다림이 아깝지 않은 이 분야 대표스타의 챔피언 결정전을 보여준다. 말 그대로 육탄전. 육중한 꼬리를 휘두르며 방사능 광선을 쏘아대는 고질라, 못잖은 육중함에도 유연하고 날렵한 콩의 막상막하 대결은 감각을 압도한다. 거대괴수 액션은 이야기가 늘어진다 싶을 때마다 어김없이 이어지는데, 바다에서 벌어지는 고질라와 콩의 첫 격돌, 프로레슬링이라도 하는 듯한 빌딩숲 전투가 역시 압권이다. 거대 몬스터 세계에선 인간은 먼지같아, 고질라와 콩만이 오롯하다.

새로울 건 없다. '고질라 VS. 콩' 곳곳엔 고전 괴수물은 물론 '퍼시픽 림'과 '슈퍼맨 대 베트맨'의 잔영이 그득하다. 캐릭터는 전형적이고 드디어 본색을 드러낸 모나크의 실체도 내 그럴 줄 알았다 싶다. 힘의 과시엔 자비가 없어 강약조절이라곤 모르는 음향효과에 피로가 급격히 오고, 왜 하필 홍콩을 이토록 짓이겨놓나 싶은 생각도 든다. 허나 고질라와 콩이 장소를 바꿔가며 프로레슬링 하는, 어디서도 못본 그림을 보고 싶다면 거대한 스크린을 찾을 이유는 분명하다. 전작을 복습하고 보면 더 좋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상관없다.

3월25일 개봉. 12세관람가. 러닝타임 113분.

▲ '고질라 VS.콩'. 제공|워너브러더스코리아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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